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06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본기도는 축일을 지내는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성가정을 통하여 참된 삶의 모범을 보여주시니

저희가 성가정의 성덕과 사랑을 본받아

하느님의 집에서 끝없는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그런데 이 기도문을 묵상하면서 삐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느님 집에서의 끝없는 기쁨과 행복이라는 말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집에서 끝없는 기쁨과 행복을 누린다는 것이

정말로 행복할까? 지루하지는 않을까요?

 

미움이 양념처럼 있는 사랑이 사랑이고

미움이 있는 사랑이 짜릿하지 않을까요?

기쁨도 고통이 과정적으로 있어야 하고

행복도 불행이 과정적으로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또 하늘나라에서는 결혼하는 일도 없고

내 아내, 내 남편, 내 자식도 없다고 하는데

그런 하늘나라가 무슨 성가정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고,

이런 하늘나라를 우리가 가고 싶을까요?

 

가끔 제가 어머니들께 던지는 곤란한 질문이 있지요.

하늘나라에 가서 주님의 어머니가 되고 싶은지,

하늘나라에 못 가더라도 지금 아들의 어머니가 되고 싶은지.

 

그런데 천국에 가고 싶다고 손을 들었던

대다수 어머니가 이 질문에는 선뜻 답을 못합니다.

그리고 한참 생각한 뒤에 지금의 어머니로 그대로 있겠다고 합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죽어 어쩔 수 없이 이 세상을 떠나야 한다면

지옥 가는 것보다는 천당을 가겠다는 것이지

이 세상을 떠나지 않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지금의 이 가족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가족 중에서도 남편은 떠나도 자식은 두고 떠나고 싶지 않다는 거지요.

 

그러나 오늘 전례의 본기도는

우리의 가정이 하느님 나라에 가기 전까지의 가정이고,

하느님 나라를 향해 함께 가는 공동체여야 한다는 뜻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사랑이 성가정의 사랑을 닮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성가정의 사랑은 누구도 나의 사랑으로 구속하지 않는 사랑이고,

그것은 하느님의 사랑에 나의 사랑을 내어드리고 맡기는 사랑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성전에 남아있던 어린 예수가

가족과의 동행에 이탈한 것 때문에 마리아가 나무라자

당신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 몰랐고 되려 나무라지요.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것은 성가정의 마리아와 요셉조차

이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성가정의 마리아와 요셉도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하니

우리가 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도 사뭇 위로되지요?

 

아무튼, 예수님 뿐 아니라 우리와 우리 자녀들도

아버지의 집 곧 하느님의 집에 있어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 가족을 사랑하되 서로를

내 사랑 안에 가두지 말고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물도록,

우리 가정에 머물기보다는 성전에 머물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2.26 07:30:4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2.26 07:29:56
    20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가정의 등급)
    http://www.ofmkorea.org/394619

    17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동거가 아니라 사랑이다.)
    http://www.ofmkorea.org/115906

    16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열린 성가정)
    http://www.ofmkorea.org/97205

    15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나를 굽히는 것이 아니라 너를 존중하는)
    http://www.ofmkorea.org/85454

    14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히 머무는 집)
    http://www.ofmkorea.org/73258

    12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사랑도 내복을 입어야!)
    http://www.ofmkorea.org/46835

    11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억지스럽지 않게)
    http://www.ofmkorea.org/5455

    10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포대기같은 성가정)
    http://www.ofmkorea.org/4686

    09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http://www.ofmkorea.org/3437

    08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이런 가정이라야)
    http://www.ofmkorea.org/197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Feb

    연중 제5주일

    시몬과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을 부르신 이야기는 세 공관복음서들에 모두 나옵니다. 하지만 마르코와 마태오에서는 그냥 부르시는 것과 달리, 루카에서는 그들을 부르시기 전에 먼저 그들이 기적을 체험하게 하십니다. 누군가 어부라면 한 번쯤은 꿈꿀 것...
    Date2022.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53
    Read More
  2. No Image 06Feb

    연중 제5주일-우리도

    오늘은 이사야가 예언자로 부르심을 받고 베드로가 부르심을 받는 얘기입니다. 이는 지금의 우리가 부르심을 받을 때도 이러해야 한다는 모범이겠습니다.   그러니까 부르심을 받고 그 성소를 살아가려면 이사야나 베드로처럼 하느님 체험을 언젠가 해야 ...
    Date2022.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747
    Read More
  3. No Image 06Feb

    2022년 2월 6일 연중 제 5주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2월 6일 연중 제 5주일 고인현 도미니코 ofm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시몬 베드로의 만남을 통해 당신을 따르는 제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지를 말씀해 주시고 계십니다. 주님께서는 베드로에...
    Date2022.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36
    Read More
  4. No Image 05Feb

    연중 4주 토요일-초심

    이제 독서는 다윗의 얘기가 끝나고 솔로몬의 얘기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그들의 전 생애를 아는 우리는 다윗과 솔로몬의 차이를 느낍니다. 그리고 아버지 다윗이 아들 솔로몬보다 위대한 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보기에 다윗이 따듯하고 인간미 있...
    Date2022.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37
    Read More
  5. No Image 05Feb

    2022년 2월 5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2월 5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Date2022.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90
    Read More
  6. No Image 04Feb

    연중 4주 금요일-참 부럽다.

    우리 교회가 의도적으로 이렇게 배열했는지 모르지만 오늘 독서와 복음은 공교롭게도 두 왕의 얘기를 하고, 두 왕은 공교롭게도 여자 때문에 무고한 사람을 살해한 왕들입니다.   사실 왕들치고 살인을 안 저지른 왕이 있고, 치정살인을 안 저지른 왕이 ...
    Date2022.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039
    Read More
  7. No Image 04Feb

    2022년 2월 4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2월 4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래서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마르 6,18) 누가 왕에게 직언할 것인가? 요한은 폭군 한 사...
    Date2022.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94
    Read More
  8. No Image 03Feb

    2022년 2월 3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2월 3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마르 6,9) 두 벌 옷 여벌 옷을 가지고 다닐 필요도, 지닐 필요도 없다고 말씀하실 뿐 아니라, 두 벌 옷을 껴입...
    Date2022.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10
    Read More
  9. No Image 03Feb

    연중 4주 목요일-떠남과 머묾

    연중 4주 목요일-2020   오늘 복음에 비춰볼 때 인생을 참 잘못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라고도 하시고 머물라고도 하십니다.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서는 떠나서 가라고 하시고, 복음 선포를 하러 가서는 한 집에 머물라고...
    Date2022.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64
    Read More
  10. No Image 02Feb

    주님 봉헌 축일-남 탓 하지 말고.

    요즘 수도원 성소자가 점점 줄어 거의 없습니다. 이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바라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대다수 젊은이가 수도 생활이나 봉헌과 다른 가치를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요즘 젊은이들이 점점 보수화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
    Date2022.0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9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17 218 219 220 221 222 223 224 225 226 ... 739 Next ›
/ 73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