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은 예언이 이루어지기 위해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얘기합니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그리하여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이것이 말이 됩니까?

예언이 성취되기 위해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는 말입니까?

예언이 어긋나더라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예언이 이루어지기 위해 안 좋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고,

오늘 복음의 말씀도 그런 뜻이어서는 안 되는데

그렇다면 이 말씀은 어떤 뜻입니까?

 

예언이란 미래를 내다보는 말이긴 하지만

회개하지 않으면 안 좋은 일이 벌어질 것이고,

권력의 속성이란 자기 권력을 잃지 않기 위해 남을 죽이기에

권력 주변에서 이런 살상은 언제고 일어날 거라고 얘기하는 식이지요.

 

그래서 헤로데도 아기 예수가 미래 자기 권력에 위협 요소라고 생각하여

아기 예수를 죽이려고 한 것이고, 죄 없는 아기들을 죽인 것이며,

복음은 그런 뜻에서 예언이 이루어졌다고 한 것이지요.

 

그런데 제 생각에 오늘 복음에서 예언이 이루어졌다는 말 안에는

더 중요한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참혹한 일이 일어났는데

그것에 대해 신앙적으로 아무런 얘기 없이 지나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아기 예수 때문에 애꿎은 아기들이 죽은 사건에 대해

그것을 어떻게 주님을 위한 순교라고 얘기하느냐고 생각이 되고,

그러니 이에 대해서는 아무 얘기하지 않고 건너뛰고 싶습니다.

 

그러나 복음이나 우리 전례는 이런 곤란한 문제에 대해

피하지 않고 성실히 답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고,

그리고 하느님의 관심 밖에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하느님과 무관한 일인 양 얘기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예언자를 통해 좋은 일도 예언하시고, 안 좋은 일도 예언하시며,

인간이 죄를 지을 것이라는 예언도 하시고,

그 죄를 씻으실 구세주가 오실 것이라는 예언도 하시며,

그 죄를 씻어 주시다가 오히려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예언도 하십니다.

 

죄 없는 아기들이 죽임을 당해서는 안 됩니다.

헤로데에게 죽임당한 예수님 당시의 아기들뿐 아니라

지금도 철없이 임신하고 비정하게 버리는 부모들 때문에 죽임당하는

아기들도 죽임을 당해서는 안 될 뿐 아니라 그 아기들이 죽음이

하느님마저도 무관심하고 아파하시지 않는 죽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세월호 아이들이 죽었을 때 교회는 얘기하고 싶지 않아도 얘기해야 하고,

선택의 자유를 주장하는 여성들에게도 피임이나 낙태 같은 문제는

어려운 문제이고 그래서 피하고 싶은 주제지만 얘기해야 합니다.

 

그러니 이 축일을 지내는 우리는

세상의 폭군들이 무고한 생명을 죽이고,

어미마저 제 젖먹이를 버려도,

그들이 하느님의 사랑 밖에 있지 않다고,

혹 어미는 버릴지라도 하느님은 버리지 않으신다고 예언해야겠습니다.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이사야 49, 15)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2.28 06:12:2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2.28 06:11:35
    20년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하느님의 무서운 침묵)
    http://www.ofmkorea.org/394664

    17년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벌이 아니라 동참이다.)
    http://www.ofmkorea.org/115796

    15년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오늘도 무죄한 이들의 순교는 계속된다)
    http://www.ofmkorea.org/85488

    12년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죄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죽다!)
    http://www.ofmkorea.org/46783

    11년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영원의 바다에 낙엽처럼)
    http://www.ofmkorea.org/5451

    09년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http://www.ofmkorea.org/3441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0Sep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2020년 9월 10일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047
    Date2020.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70 file
    Read More
  2. 09Sep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2020년 9월 9일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026
    Date2020.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22 file
    Read More
  3. No Image 09Sep

    연중 23주 수요일-실패한 행복의 이유

    오늘 주님의 말씀은 행불행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마태오 복음에도 행복에 대한 가르침이 있는데 이것이 진복팔단 또는 산상수훈이라고 일컬어지며 우리에게 더 친숙합니다.   그런데 같은 행복에 대한 가르침이지만 마태오 복음의 가르침...
    Date2020.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066
    Read More
  4. 08Sep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2020년 9월 8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43018
    Date2020.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89 file
    Read More
  5. No Image 08Sep

    동정 성 마리아 탄생 축일-마리아 축일에 제2의 마리아로 태어나기

    그제는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하는 젊은이들이 공동체를 방문하여 미사도 봉헌하고 나눔도 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기후위기와 관련한 운동만 하는 줄 알았는데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의미 있는 행동을 하고자 하고 있고,...
    Date2020.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92
    Read More
  6. 07Sep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2020년 9월 7일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004
    Date2020.09.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31 file
    Read More
  7. No Image 07Sep

    연중 23주 월요일-사랑의 평정

    어제 저는 이웃의 잘못을 옳게 고쳐주는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그의 잘못을 보기보다는 그의 고통을 봐야 하고, 병의 증상을 보기보다는 병의 원인을 봐야 하며,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얘기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
    Date2020.09.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69
    Read More
  8. 06Sep

    연중 제23주일

    2020년 9월 6일 연중 제23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2988
    Date2020.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47 file
    Read More
  9. No Image 06Sep

    연중 제23주일-사랑, 잘못을 보기보다 고통을 보는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병자가 있는데 어떤 것이 더 사랑입니까? 얼마나 아프냐고 위로하고, 괜찮아질 거라고 희망을 건네는 것입니까? 아니면 병의 상태와 원인을 정확히 알려주고 더 나아가 고쳐주는 겁니...
    Date2020.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61
    Read More
  10. No Image 06Sep

    2020년 9월 6일 연중 제23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20년 9월 6일 연중 제23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당신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 당신 또한 함께 계시겠다’고 하시며 참된 교회상을 우리에게 제시해 주고 계십니다.  장소를 너머서 너와 내가 단둘이 만나는 작음 안에서 그...
    Date2020.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8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56 357 358 359 360 361 362 363 364 365 ... 761 Next ›
/ 7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