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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오늘부터 연중 시기가 시작되며 주님의 공생활도 시작되는데

주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그 첫마디로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외치십니다.

 

이 말씀이 제게는 복음을 믿지 않으면 회개한 것이 아니라는 말씀으로 들리고,

복음을 믿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이미 가까이 온 하느님 나라도 나에게만은

아직 가까이 온 것이 아니라는 말씀으로 들렸습니다.

 

이 말을 뒤집으면 회개한 사람은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것이 복음,

곧 기쁜 소식이며 그 복음을 믿음으로써 행복한 사람이라 하겠습니다.

 

회개한 사람은 우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이

슬픈 소식이 아니라 기쁜 소식인 사람이고,

그러니 회개하지 않은 사람은 그 반대인 사람입니다.

 

왜냐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오면 이 세상 나라는 끝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단적인 예로 이 세상 삶이 끝나야 하느님 나라 곧 천국에 가잖아요?

 

그런 것이기에 가장 간단한 저의 회개 테스트는

'지금 죽게 되면, 예를 들어 암 선고를 지금 받게 되면 나는 기쁠까?'입니다.

 

저의 이성적 믿음은 그렇게 돼도 기쁘거나 적어도 담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그 상황이 되었을 때 제가 어떨지 아직 저에 대한 확신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어떨까 또 생각해봅니다.

이 세상을 지금 바로 떠나는 것이 아직은 기쁠 정도가 되지 못했더라도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의 Life Style대로 사는 것은 어떨지 말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생활 양식이라면 수도자들이 살기로 서약하는

바로 그 복음 삼덕 곧 가난, 정결, 순명을

복음에서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사는 것이지요.

 

제 생각에 이것은 지금 즉시 그렇게 살겠노라고 할 수 있고,

또 그렇게 살기로 이미 서약까지 한 저이지요.

하지만 이 또한 주님께서 가르치신 그대로는 아직이라고 해야겠습니다.

 

그러니 저는 회개를 시작은 하였지만

아직 충분히 또는 완전하게 살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솔직히 인정해야겠지요.

 

그렇습니다.

제가 기쁘게 살고는 있는 편이지만,

하루하루 사는 것이 너무 기쁘고

너무 행복하다고 할 정도는 아직 되지 못했음이 바로 이 때문일 것입니다.

 

반인반수라는 말이 있지요.

반은 인간이고 반은 짐승이라는 말 말입니다.

 

어제 주님 세례 축일을 지내면서

세례를 통해 우리는 인성과 신성을 살게 됨을 얘기했지만

어쩌면 저는 반인반수이기도 하고,

반인반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때는 짐승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하느님스럽기도 하는 저는

앞으로 한참 회개의 여정을 가야 할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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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가온 2022.01.10 09:57:24
    공감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10 05:08:0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10 05:07:31
    21년 연중 제1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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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년 연중 제1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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