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805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석녀와 동정녀>

 

오늘 독서와 복음은 삼손과 세례자 요한의 얘기입니다.

둘 다 아기를 낳지 못하던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람들이고,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해 하느님의 은총을 입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이 둘의 어머니를 보통 돌계집, 석녀라고 부르고,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동정녀라고 부릅니다.

 

아기를 낳지 않았다는 면에서는 석녀와 동정녀가 같지만

그 뜻은 분명 사뭇 다릅니다.

 

석녀는 출산과 관련하여 생물학적인 불능의 존재이고,

동정녀는 자발적이고 성사적인 불능의 존재입니다.

 

우리는 이 자발적이고 성사적인 불능을 봉헌된 동정이라고도 합니다.

아기를 낳을 수 없는 인간의 한계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을 낳기 위해 스스로 아기를 낳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신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병원에 가서 신체검사를 받는데,

그 검사 중의 하나가 남성 검사입니다.

아기를 낳을 수 있는 건강한 남자인지 검사를 받는 것인데

아기를 낳을 수 있는 건강한 남자만 신부가 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돌사나이>는 신부가 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아기를 낳을 수 없어서 신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아기를 낳을 수 있지만 하느님을 위해

자기 아기를 봉헌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감히 얘기한다면 하느님을 낳기 위해 자기 아이를 낳지 않는 거지요.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오늘 삼손과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는

봉헌된 동정녀들이 아니라 그저 돌계집일 뿐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자기 아이를 가질 수는 없었지만

하느님에 의해 하느님의 아이를 낳게 된 여인들이며,

자기를 위해서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인들이지만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해서는 아이를 낳게 된 여인들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는 돌계집도 못되고 동정녀도 못 되기 쉽습니다.

하느님을 위해 시집을 안 간 것도 아니고

아기는 펑펑 잘도 낳는데 세상의 구원을 위해 낳은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내 아이를 낳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얘기가 아니고 제 얘깁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많기에 참으로 많은 것을 하지만

그 한 것들이 다 자기 성취를 위한 것이기 십상입니다.

많은 경우 제가 하는 것들이란

하느님을 위한 것도 아니고

하느님을 세상에 낳아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생각해봅니다.

마리아처럼 하느님의 어머니 동정녀가 될 수 있다면 더 좋고,

영적인 의미에서 제가 돌계집이라도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내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내 스스로는 아무 것도 낳을 수 없는 불능의 존재 말입니다.

 

하여 내가 못하기에 하느님께서 하시게 하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Jul

    연중 17주 수요일-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한 번 맛 보았다면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오늘 복음을 묵상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떠오르는 시편 구절이 있습니다. 너희는 맛보고 눈여겨보아라.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왜 이 시편이...
    Date2013.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22
    Read More
  2. No Image 30Jul

    연중 17주 화요일-내 안에서 먼저 나의 불의를 뽑는 우리

    “그들은 그의 나라에서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오늘 복음은 그제 우리가 들은 가라지 비유의 해설입니다. 이 해설을 통하여 가라지가 어떤 존재인지가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여...
    Date2013.07.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34
    Read More
  3. No Image 29Jul

    성녀 마르타 축일-아는 사랑에서 믿는 사랑으로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오늘 마르타가 주님과의 대화에서 한 대답을 발췌해봤습니다. 세 번의 대...
    Date2013.07.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73
    Read More
  4. No Image 28Jul

    연중 제 17 주일-울지 않아도 젖 주시는 하느님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이 말씀을 삐딱하게 이해하면 청하지 않으면 안 주실 것이고, 찾지 않으면 얻지 못하게 되며, 두드리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을 거란 말인가...
    Date2013.07.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59
    Read More
  5. No Image 27Jul

    연중 16주 토요일-가라지는 없다

    “하늘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밀과 가라지의 비유는 마태오복음에만 나오는 얘기로서 그 뜻을 잘 이해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비유입...
    Date2013.07.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23
    Read More
  6. No Image 26Jul

    연중 16주 금요일-아무 말이나 명심치 말 것입니다.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   오늘은 “새겨들어라”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은총이지요. 전에 수없이 이 복음을 읽었건만, 그리고 이 말씀을 가지고 강의도 여러 차례 했건만 새겨들으라는 말씀이 마음에 새겨...
    Date2013.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04
    Read More
  7. No Image 25Jul

    성 야고보 사도 축일-주님의 잔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할 수 있습니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주님의 잔>   주님께서는 오늘 축일을 지내는 야고보와 요한 형제에게 당신 잔을 마실 수 있겠냐고...
    Date2013.07.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33
    Read More
  8. No Image 24Jul

    연중 16주 수요일-자존심으로 하는 얘기는 사랑이 아니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귀 있는 사람은 들으란 말씀은 귀 없는 사람은 듣지 말라는 말씀이지만, 이 말씀을 뜯어보면 귀 없는 사람에게도 말씀을 하시긴 한다는 얘깁니다. 저 같으면 귀 없는 사람에게는 아예 말을 하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그...
    Date2013.07.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85
    Read More
  9. No Image 23Jul

    피는 못속인다

    연중 제16 주간 화요일(마테 12,46-50) 자주는 못가지만 가~끔 아우네 집에 갔다가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다. 아우가 제수나 아이들에게 갑자기 버럭 화를 내는 경우다. 또는 아들인 큰 조카 녀석도 그럴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놀라기도 하지만, 일면 내심으...
    Date2013.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263
    Read More
  10. No Image 23Jul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누가 내 어머니이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마태 12, 48)' 사람들에게 자신으 소개할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그 경우에 주로 다음의 말로 소개를 시작한다. '김요한 형제입니다.' 수도복을 입고 있거나, 끌러지를 입고 있는 경우라면, 사람들...
    Date2013.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219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98 699 700 701 702 703 704 705 706 707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