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03 추천 수 1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사울 얘기를 정식으로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사울 얘기랄까, 사울이라는 인물 탐구를 할까 합니다.

 

어제 사무엘기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른 나라처럼 임금을 세워달라고

사무엘에게 조르는 얘기였고 이런 요구가 탐탁치 않은 하느님이셨지만

임금을 세워주라고 하셨는데 오늘 그 임금이 될 사울이 등장한 겁니다.

 

이스라엘의 임금 하면 다윗이고, 이스라엘은 다윗의 왕조라고 합니다.

예수님이 오실 때도 다윗의 자손이라고 하고

예수님을 다윗 왕조를 다시 세울 분이라고 하잖아요?

 

그러니 사울은 이런 다윗과 비교되는 슬픈 왕이랄까 가련하고 애처로운 왕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항상 비교당하는 신세니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사울에 대한 묘사는 근사합니다.

"이름은 사울인데 잘생긴 젊은이였다.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 그처럼 잘생긴 사람은 없었고,

키도 모든 사람보다 어깨 위만큼은 더 컸다."

 

그렇습니다. 근사하다는 것이 사울에 어울리는 말입니다.

근사하다는 말은 한자어 近似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러니까 뭣과 거의 비슷하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멋있다거나 잘생겼다는 뜻으로 쓰이는 이 말이

실은 진짜에 근사하다는 것이지 진짜는 아니라는 말이지요.

겉보기에 근사하지만 진품은 아니라는 뜻이 있는 것입니다.

 

'허우대는 멀쩡해가지고'라고 비슷한 표현이 또 있지요.

허우대 곧 껍데기는 멀쩡한데 속은 곯은 경우이거나

허우대는 그럴듯한데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

물론 저는 허우대가 그럴듯한 사람이 아니지요.

 

그러나 육체적인 키나 덩치가 작아 허우대가 결코 그럴듯하다고 할 수 없지만

영적으로는 왜소하지 않은 그래서 근사하게 보이고 싶은 저이지요.

 

예를 들어, 하느님 사랑에 근사한 사람

그러니까 저의 사랑이 하느님 사랑에 많이 근접한 사람이기를 바라거나

영적인 가난 면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난에 근접한 저이기를 바라지요.

 

겨울로 접어들어 저의 누나 중 하나가 겨울옷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외국에 있는 조카가 보낸 옷이니 이번에는 꼭 입으라는 거였고,

이럴 때 꼭 덧붙이는 말, '남 주지 말고'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그러나 저는 그 옷을 입을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좋은 옷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카한테는 너무 미안한 일이었지만, 그 옷을 돌려보냈습니다.

 

그런데 겉 가난은 제가 그리스도의 가난을 닮으려고 하고

그래서 영적으로 근사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 누구나 알고, 적어도 저는 알지요.

 

그래도 저는 이런 저를 옛날처럼 비하하거나 학대하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어찌보면 뻔뻔한 것일 수도 있지만

가난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저라고 좋게 보는 것입니다.

 

저의 가난은 진짜 가난이 아니고 근사한 가난이지만

그게 저의 가난이라고 겸손하게 인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세례자 요한이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고 얘기한 것처럼.

 

근사하지만 다윗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사울을 보면서

그리스도와 프란치스코에 사뭇 못 미치는 저를 겸손하게 인정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15 08:42:4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15 08:41:54
    21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두려우면서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http://www.ofmkorea.org/396953

    20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초심을 명심하는 삶)
    http://www.ofmkorea.org/308087

    19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아무나를 귀히)
    http://www.ofmkorea.org/187862

    18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음지의 죄의식과 양지의 죄의식)
    http://www.ofmkorea.org/116382

    17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더러운 게 죄가 아니라 사랑하지 않는 게 죄다.)
    http://www.ofmkorea.org/97715

    16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죄인인 나를 부르시는 주님의 뜻)
    http://www.ofmkorea.org/86092

    15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더 죄인>과 <덜 죄인>)
    http://www.ofmkorea.org/74062

    14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의롭다는 죄인과 죄인이라는 의인)
    http://www.ofmkorea.org/59606

    13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나의 존재 이유인 너)
    http://www.ofmkorea.org/47439

    12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형제를 악으로 보는 악)
    http://www.ofmkorea.org/5496

    10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잘못이 아니라 고통을)
    http://www.ofmkorea.org/3527
  • ?
    홈페이지 가온 2022.01.15 06:36:33
    근사하다...오늘의 화두입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29Oct

    10월 29일

    2020년 10월 29일 연중 제30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627
    Date2020.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81 file
    Read More
  2. No Image 29Oct

    연중 30주 목요일-우리의 전투 상대는 인간이 아니다.

    "우리의 전투 상대는 인간이 아니라, 권세와 권력들과 이 어두운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령들입니다."   우리의 전투 상대는 인간이 아니라는 오늘 말씀이 생각을 좀 하게 합니다.   나의 전투 상대는 누구인가? 우리의 전투 상대는 인간이 ...
    Date2020.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13
    Read More
  3. 28Oct

    10월 28일

    2020년 10월 28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43619
    Date2020.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97 file
    Read More
  4.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유다 사도 축일-관점의 변화

    성 시몬과 유다를 한 데 묶어 축일을 지내는 이유는 시몬과 유다가 주님과 형제였을 가능성 때문일 겁니다.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 않나? 그리고 그의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마태 13,...
    Date2020.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98
    Read More
  5. No Image 27Oct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에 대해서 두 가지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겨자씨와 누룩의 모습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첫번째로 보잘 것 없이 작다는 것입니다. 시작은 아주 작은 모습인데 마지막의 모습은 대단히 크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보잘 것 없이 작기 ...
    Date2020.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61
    Read More
  6. 27Oct

    10월 27일

    2020년 10월 27일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601
    Date2020.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97 file
    Read More
  7. No Image 27Oct

    연중 30주 화요일-공동체와 형제들이 성장하도록

    오늘 겨자씨의 비유를 묵상하면서 저를 돌아보니 지금껏 생각조차 않은 것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동물을 키우는 것보다 식물, 그중에서도 나무를 키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그리고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개를 많이 키우고 그리고 개...
    Date2020.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63
    Read More
  8. 26Oct

    10월 26일

    2020년 10월 26일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589
    Date2020.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57 file
    Read More
  9. No Image 26Oct

    연중 30주 월요일-'답게' 사는 삶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여러분도 그리스도처럼 사랑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여러분은 한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   요즘 매일 읽고 있는 에페소서는 너무 아름답고 ...
    Date2020.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21
    Read More
  10. No Image 25Oct

    연중 제30주일

    율법 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묻습니다. 율법의 조항이 613개나 되는데, 그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합니까? 예수님께서 그 가운데에서 하나를 말씀하셨다면, 율법 교사들은 그 대답에 대해서 또 다른 질문으로 계속해서 이어갔을 것입니다. ...
    Date2020.10.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6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32 333 334 335 336 337 338 339 340 341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