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2.12.23 06:24

대림 제 4주일

조회 수 4670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루카 복음사가는 오늘의 이야기 앞에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합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났고, 하느님의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알려 줍니다. 그리고 그 일이 있기 6개월 전 가브리엘 천사는 즈카르야에게도 나타나 요한의 출생을 전해줍니다. 가브리엘이라는 동일한 천사, 천사를 통해 전해진다는 동일한 방식, 두 이야기는 얼핏 보기에 비슷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두 이야기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한 이야기는 요한에 관한 이야기이고, 다른 한 이야기는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 힌트는 오늘 복음의 엘리사벳의 마지막 말에 있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루카 1,45)" 즈카르야는 천사의 말을 믿지 않았기에 요한이 태어날 때까지 벙어리로 지내야 했지만, 마리아는 그와 반대였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38)" 믿음의 차원에서 루카는 두 이야기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믿음과 행복. 루카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한 발짝 더 나아갑니다. 복음 중반에서 루카는 이러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어떤 여자가 예수님께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하고 말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루카 11,27-28)" 루카는 여기에서 분명하게 이야기 합니다. 말기아가 예수님을 낳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따랐기 때문에 존경을 받는 것임을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또한 우리에게도 해당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킨다면,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따른다면, 우리에게도 참행복이 주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행복하십니까?'라는 물음에 '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이것이, 누군가에게는 저것이 마음의 부담으로 있어서, 그 삶의 무게 때문에 행복이라는 단어가 멀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분명히 하느님을 믿지만, 항상 행복하다고 느끼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이 잘못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인가요?

 하지만 마리아의 삶을 볼 때,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잃었던 어린 아들을 성전에서 다시 찾았을 때, '왜 자기를 찾으셨느냐'는 말을 들었고(루카 2,41 이하), 커서는 아들이 마귀에 사로 잡혔다는 이야기도 들었으며, 급기야는 십자가 곁에서 아들의 죽음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또한 그 삶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매 순간 마리아는 그 상황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였다(1,29. 2,19.)고 성경은 전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뜻이 언제 이루어질지, 우리의 믿음을 통한 그 진정한 행복에 우리가 언제 도달할 수 있을찌,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믿음을 통한 행복이 주어질 것이라는 것을 복음이 수차례 이야기 하고 있기에, 우리는 그 행복을 희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대림이라는 기다림의 시간 속에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생일날 저녁에 아버지께서 선물을 사오시겠다고 약속하셨다면, 아무리 피곤해서 자고 싶어도, 뜬 눈으로 기다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우리의 참행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그 행복이 크면 클수록, 지금의 힘듦, 지금의 어려움은 어쩌면 더 작게 느껴질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믿음은 우리에게 행복에 대한 희망을 주고, 또한 현재의 고통을 견디어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줍니다.

 우리가 가진 믿음,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은 행복이 눈앞에 없을지라도, 우리는 그 행복을 꿈꿀 수 있고, 희망할 수 있습니다. 이제 주님의 오심이 멀지 않았습니다. 남은 대림 시기 설레는 마음으로 희망을 키워가는 시간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Nov

    연중 제32주일

     사람은 죽음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더욱 궁금증을 갖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도 죽음 이후의 삶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아니 복음의 표현을 빌려 오자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잘 믿어지지 않기에 (루...
    Date2013.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115
    Read More
  2. No Image 10Nov

    연중 제 32 주일-하느님께는 죽음도, 죽은 사람도 없다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에 대한 저의 첫 묵상은 이겁니다. 지금 있는 것이 없어지고 말 것이라면 애초에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없어지고 말 ...
    Date2013.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57
    Read More
  3. No Image 09Nov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축일입니다. 라테라노 대성전은 로마 라테라노에 있는, 최초의 바실리카 양식의 대성당이라고 합니다. 324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라테라노 대성전을 지어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라테라노 대성전의 ...
    Date2013.1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12
    Read More
  4. No Image 09Nov

    라테라노 대성전 축일-주님의 집인 우리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라떼라노 대성전은 박해를 받던 그리스도교가 콘스탄티누스에 의해 로마제국의 국교가 된 다음 세워진 성당입니다.   오늘 말씀을 이 사실에 견줘 풀이를 하면 콘스탄티누스가 세운 성...
    Date2013.1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70
    Read More
  5. No Image 08Nov

    연중 31주 금요일-하느님의 것을 이웃을 위해 마구 써라!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영리함과 영악함은 어떻게 다른가? 영리함은 사랑에 반하는가?   오늘 복음 묵상은 이런 질문으...
    Date2013.1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96
    Read More
  6. No Image 07Nov

    연중 31주 목요일-잃어버린 양인가, 길 잃은 양인가?

    “나와 함께 기뻐해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를 들을 때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겁니다. 주님께서는 <잃었던 내 양>이라고 하시는데 과연 잃었던 주님의 양인가, 그게 아니라 주님을 떠나 길 잃은 양인가? 책...
    Date2013.1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73
    Read More
  7. No Image 06Nov

    연중 31주 수요일-사랑하는 주님과 가는 곳이면 어디든 천국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주님께서는 오늘 당신을 따름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의 따름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누구를 따른다는 것은 두 가지인 것 같습...
    Date2013.1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86
    Read More
  8. No Image 04Nov

    연중 31주 월요일-보답을 바라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거래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보답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할 때 행복할 거라는 말씀은 그 뜻이 깊기에 잘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보답을 바랐다가 보답을 받...
    Date2013.1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800
    Read More
  9. No Image 03Nov

    연중 제31주일

     오늘 복음에서 자캐오는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예수님을 보려고 했지만, 쉽게 볼 수 없었습니다. 복음은 그 이유를, 자캐오가 키가 작아서, 군중에 가려진 예수님을 볼 수 없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의 중간에서, 사람들이...
    Date2013.1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162
    Read More
  10. No Image 03Nov

    연중 제 31 주일-사랑의 열매인 회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기에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시고, 사람들이 회개하도록 그들의 죄를 보아 넘겨주십니다. 당신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당신께서 만드신 것을 하나도 혐오하지 않으십니다. 당신께서 지어 내신 것을 싫어하실...
    Date2013.1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5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8 689 690 691 692 693 694 695 696 697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