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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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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임금님께서 누구 뒤를 쫓아다니십니까?“

 

어제 사무엘기에서 사울은 다윗에 대한 의심을 거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얘기를 보면 사울은 다시 다윗을 죽이려고 쫓아다닙니다.

 

이것을 보면 한 번 드리운 의심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용서한 것 같은데도 다시 괘씸한 생각이 들고 미움이 되살아나는 것처럼

믿기로 하였지만 눌러놓은 뱀이 머리 쳐들 듯 의심이나 불신도 되살아나곤 하지요.

 

그만큼 한 번 들어온 의심은 나가기 힘들다는 것인데

이는 뿌리를 근본적으로 제거하지 않으면(근절하지 않으면)

다시 풀이 나는 것처럼 의심도 그 뿌리를 근절하지 않으면 그렇게 됩니다.

 

그렇다면 의심이나 불신은 어떻게 근절할 수 있겠습니까?

전과 똑같이 믿으려고 하면 다시 또 똑같이 의심하게 될 것이니

전과 다르게 믿으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전에 믿으려고 했던 것은 믿으려고 했다기보다는

의심하지 않으려는 식이었을 것이고 그런 소극적인 방식으로는

미워하지 않으려는 것이 최고로 잘 돼야 미워하지 않는 것이듯

최고로 잘 돼야 의심하지 않을 것이고 믿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나마도, 앞서 봤듯이, 의심하지 않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제 경험으로 볼 때 속을 셈치고 무조건 믿어주겠다고 해야 하고,

더 근본적으로는 부모가 자식에게 계속 속으면서 믿어주듯 그를 사랑해야 합니다.

그러니 그것은 믿는 것이라기보다는 사랑하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믿지 못하는 것은 내가 사랑하지 못하기에 그도 나처럼

사랑하지 않을 것이고, 나를 배신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기에

내가 그를 진정 사랑하게 되면 의심의 근본이 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사울처럼 시기에 의해서 의심하게 된 것이라면

더더욱 사랑이 의심의 근본 치료제인데 문제는 그 사랑을,

진정한 사랑을 우리가 어떻게 지닐 수 있느냐 그것입니다.

 

제 생각에 그것은 그와 나를 뛰어넘는 사랑을 사랑을 경험함으로써입니다.

그래서 오늘 사울이 다윗으로부터 "이스라엘의 임금님께서 누구 뒤를 쫓아

이렇게 나오셨단 말씀입니까? 임금님께서는 누구 뒤를 쫓아다니십니까?"라는

말을 듣듯이 시기하는 사람이 시기하는 사람에게서 시선을 돌리기가 쉽지 않지만,

시기로 인한 불행의 끝장에서, 어제 말씀드렸듯이, 나의 불행을 깨닫고

그리고 나의 행복을 위해서 시선을 하느님 사랑에 돌려야 하고 머물러야 합니다.

 

이는 응달에서 양달로 박차고 나가듯

시기와 미움의 암투에 진절머리와 넌덜머리를 내고

하느님의 사랑에로 나가는 것이요 머무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이 사울과 다윗의 차이요,

이것이 사울이 다윗과 싸움 이전에 사랑에서 지는 이유입니다.

 

다위은 자기를 해치는 사울을 하느님에게서부터 봅니다.

나를 시기하고 미워하는 사울을 그저 한 인간으로 보거나

나를 미워하는 사람으로 보지 않고 계속 하느님의 사람으로 봅니다.

 

그래서 그는 원수인 사울을 죽이라는 부하들을 이렇게 나무랍니다.

"주님께서는 내가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인 나의 주군에게 손을 대는

그런 짓을 용납하지 않으신다. 어쨌든 그분은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가 아니시냐?"

 

하느님의 사람은 적대자도 하느님의 사람으로 봅니다.

자기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은 원수도 하느님 사랑의 대상으로 봅니다.

 

아무튼, 사울은 다윗이 어디 있나, 어디서 무엇을 하나 하며 계속 다윗을 쫓았는데

그러지 말고 하느님을 쫓았어야 했고, 하느님 사랑에 머물렀어야 했습니다.

 

이런 사울을 보는 우리도 그런 내가 아닌지 돌아보고

하느님 사랑을 쫓아 과감히 미움과 시기의 응달에서 박차고 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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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21 09:57:3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21 09:57:05
    21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사제와 사도)
    http://www.ofmkorea.org/397615

    20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정체성의 상실)
    http://www.ofmkorea.org/311694

    18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축복식/집들이를 하며)
    http://www.ofmkorea.org/116686

    17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제자만 되지 말고 사도도 되어야)
    http://www.ofmkorea.org/98226

    16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복수하지 않는 승리)
    http://www.ofmkorea.org/86272

    15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부르심과 파견)
    http://www.ofmkorea.org/74238

    14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주님께서 부르신 이와 주님께서 뽑으신 이)
    http://www.ofmkorea.org/59762

    12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오늘도 숱하게 발생하는 성사)
    http://www.ofmkorea.org/5510

    11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아무 생각 없이)
    http://www.ofmkorea.org/4769

    10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우리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http://www.ofmkorea.org/3557

    09년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새로운 사랑 관계)
    http://www.ofmkorea.org/2031
  • ?
    홈페이지 가온 2022.01.21 07:34:19
    미움과 시기의 결말은 불행의 지름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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