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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저주하게 내버려 두시오.

행여 주님께서 나의 불행을 보시고,

오늘 내리시는 저주를 선으로 갚아 주실지 누가 알겠소?"

 

소낙비를 그대로 다 맞듯이 오늘 다윗은 저주의 비를 그대로 다 맞습니다.

 

그런데 비를 피하지 않고 그대로 다 맞으면 그런 비는 어떤 비일까요?

재앙일까요? 은총일까요?

더럽힘일까요? 씻김일까요?

 

고등학생 때 매우 감상적이었던 저는 비 맞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비가 오면 일부러 비를 맞았는데

그때 저는 제가 씨기는 것 같았습니다.

말하자면 저는 감정 샤우어를 한 겁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죄가 씻기는 그런 느낌은 아니고

감정의 정화였던 것 같습니다.

 

옛날 유행가에 '눈물을 감추고'라는 노래가 있었지요.

울고는 싶지만 눈물은 보이고 싶지 않아 비에 젖어 우는 내용입니다.

 

가사 중에 '비에 젖어 슬픔에 젖어 쓰라린 가슴에 고독이 넘쳐 넘쳐

내 야윈 가슴에 넘쳐 흐른다.'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 노래 가사처럼

비에 젖으며 감정에도 젖었던 것인데 그 감정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젖으면

다시 말해서 그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긍정하면 긍정적인 것이 되는 겁니다.

 

은총도 내가 부정하면 부정적인 것이 되듯

재앙도 내가 긍정하면 긍정적인 것이 되고,

적어도 더 이상 부정적인 것은 아니게 됩니다.

 

오늘 다윗은 시므이의 저주를 받습니다.

시므이는 분명 저주를 퍼붓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이 저주를 피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다 받아들입니다.

그랬더니 어떤 현상이 벌어집니까? 저주는 저주가 되지 않습니다.

시므이는 저주를 퍼부었지만 다윗에게는 전혀 저주가 아닙니다.

 

저는 소음에 아주 민감합니다.

어디 가서 시계 소리가 나면 시계를 아예 떼어버리고

냉장고 소리가 들리면 냉장고를 꺼버릴 정도입니다.

 

그런데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할 때는 쇳소리, 기계 소리가 엄청나도

소음 그 한가운데로 들어가니 소음이 도무지 소음이 아니였습니다.

 

거부하거나 피하지 않고 한가운데로 들어가면 이렇게 됩니다.

저주도 거부하지 않으니 저주하는 사람만 저주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여기서 한 단계 더 올라갑니다.

시므이의 저주를 하느님의 말씀으로 듣습니다.

 

인간의 행위를 단순히 한 인간의 행위로만 보지 않고

그 행위 뒤나 행위 안에 하느님께서 계심을 봅니다.

 

그리고 자신의 행불행이 인간에게 좌우되지 않도록

하느님께 자신의 행불행을 의탁하는 뜻으로 이렇게 얘기합니다.

"행여 주님께서 나의 불행을 보시고,

오늘 내리시는 저주를 선으로 갚아 주실지 누가 알겠소?"

 

여기에는 나의 행불행을 쥐고 계시는 하느님 외에는

그 누구에 의해서도 좌우되지 않겠다는 의지도 있습니다.

 

인간의 저주나 비난에 결코 불행해지지 않는 비결이

하느님께 완전한 의탁에 있음을 다윗에게서 배우는 오늘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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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가온 2022.01.31 07:26:28
    아멘...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31 05:33:3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31 05: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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