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2.02.06 05:15

연중 제5주일-우리도

조회 수 750 추천 수 3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은 이사야가 예언자로 부르심을 받고 베드로가 부르심을 받는 얘기입니다.

이는 지금의 우리가 부르심을 받을 때도 이러해야 한다는 모범이겠습니다.

 

그러니까 부르심을 받고 그 성소를 살아가려면

이사야나 베드로처럼 하느님 체험을 언젠가 해야 한다는 뜻이고,

그래야 성소가 흔들리지 않고 충실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언젠가 해야 한다는 표현을 제가 썼습니다.

예를 들어 결혼 성소라면 결혼 전에 그 성소를 확고히 느끼고 하면 제일 좋겠지만

처음에는 그것이 성소인 줄 모르고 그저 서로 좋아서 했을지라도

나중에 언젠가는 결혼이 서로 좋아서 하게 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짝지어주셔서 하게 된 것이라고 성소를 발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수도 성소도 하느님 체험 없이 수도원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어떤 때는 매우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동기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럴지라도 하느님께서 이런 동기를 이용해서 나를 부르셨다는

하느님 체험이 있으면 되고 그래야 성소를 끝까지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하느님 부르심의 체험은 더 근본적인 것까지 가야 합니다.

곧 내가 태어난 것부터 하느님의 부르심이고,

이 부모와 이 자식의 만남도 부부와 마찬가지로

하느님께서 그렇게 맺어주신 거라는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내가 태어날 때 내가 원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고

부모를 선택해서 네기 태어나지 않았으며,

하느님께서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셨고 이 부모에게서 태어나게 하셨지요.

 

나에게서 태어난 자녀도 내가 이 자식을 낳겠다고 해서 난 것이 아니고

이 자녀가 나에게 주어진 것이지 않습니까?

 

이 자식을 여러분이 낳은 것입니까? 주어진 것입니까?

주어진 것이라면 누가 주신 겁니까?

 

그런데 성소 체험이랄까 깨달음이 있기 전에는

내가 나의 2세 계획을 세우고, 내가 낳았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그러니까 은총으로 하느님 체험과 함께 성소 체험을 하게 되면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부르심이고 섭리였음을 몰랐던 자신을 깨닫게 되는데

이때 우리가 느끼는 것이 오늘 이사야와 베드로가 느끼는 바로 그 죄책감입니다.

 

그 죄는 도둑질처럼 나쁜 짓을 한 죄가 아니라 하느님을 몰라뵌 죄,

하느님을 몰라뵈고 내가 다 하고 내가 잘나서 한 것인 줄 알았던 죄,

하느님께 청하고 하느님의 이끄심에 따르지 않고 내 힘으로 다 하려고 한 죄,

나의 한계와 무력함을 깨닫지 못하고 하느님의 전능하심을 깨닫지 못한 죄입니다.

 

그래서 이사야는 자신이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라고 죄를 고백하고, 베드로는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라고 고백하는데 그러니 떠나가 달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주님이 자기에게서 떠나는 것이 베드로의 진심일까요?

거짓말은 아니지만, 진심이라기보다는 죄인인 자기가

거룩한 주님 앞에 있는 것이 너무나 부당하고 부담스럽다는 표현일 것입니다.

 

이런 그들을 하느님은 예언자로 파견하시고 사람 낚는 어부로 삼으십니다.

부르시어 당신의 사람으로 삼으시고 당신 대신 사람들에게 보내시는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그들과 다르지 않은 하느님의 사람들이고

파견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망각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요 그것은 파견되기 위한 것임을.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가온 2022.02.06 06:34:57
    삶의 모든것이 은총입니다..아멘.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2.06 05:50:5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2.06 05:50:14
    21년 연중 제5주일
    (욥에게 예수님이)
    http://www.ofmkorea.org/398807

    20년 연중 제5주일
    (우리도 등불)
    http://www.ofmkorea.org/316680

    19년 연중 제5주일
    (한계체험과 하느님 체험)
    http://www.ofmkorea.org/194488

    18년 연중 제5주일
    (불행의 고통 vs 행복의 고통)
    http://www.ofmkorea.org/117292

    17년 연중 제5주일
    (우리의 착한 행실이 촛불이 되려면)
    http://www.ofmkorea.org/98839

    16년 연중 제5주일
    (하느님 현존 체험)
    http://www.ofmkorea.org/86774

    15년 연중 제5주일
    (우리는 주님 치유의 도우미들)
    http://www.ofmkorea.org/74672

    14년 연중 제5주일
    (밝디밝고 짜디짠 우리)
    http://www.ofmkorea.org/60173

    12년 연중 제5주일
    (가만히 있지 못하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5548

    11년 연중 제5주일
    (주님은 우리가 빛이라시네)
    http://www.ofmkorea.org/4827

    10년 연중 제5주일
    (하느님 앞에 선 초라한 인간)
    http://www.ofmkorea.org/3615

    09년 연중 제5주일
    (너의 고통을 나의 몸으로)
    http://www.ofmkorea.org/2087
  • ?
    홈페이지 파스칼바이런 2022.02.06 05:37:43
    내가 했다는 교만을 버리고 싶습니다. 아멘.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Nov

    연중 34주 토요일-하느님 앞에 설 수 있는 힘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어제는 아침 성무 일도를 바치는데 다윗의 시편 51편이 여느 때보다 더 마음에 깊이 와닿았습니다. 사실 다윗의 이 시편은 어제뿐 아...
    Date2020.1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48
    Read More
  2. 27Nov

    11월 27일

    2020년 11월 27일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941
    Date2020.1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83 file
    Read More
  3. No Image 27Nov

    연중 34주 금요일-너머 보기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오늘 복음을 보면 ...
    Date2020.1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001
    Read More
  4. 26Nov

    11월 26일

    2020년 11월 26일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930
    Date2020.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74 file
    Read More
  5. No Image 26Nov

    연중 34주 목요일-징벌의 날과 속량의 날

    연중 34주간은 전례적으로 한해의 마지막 주간이기에 이 세상의 마지막 날에 대한 얘기의 연속입니다.   오늘도 마지막 날에 대한 주님의 가르침인데 마지막 날은 징벌의 날이기도 하고 속량의 날이기도 하며. 이 날엔 징벌을 받을 사람도 있고 속량을 ...
    Date2020.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07
    Read More
  6. 25Nov

    11월 25일

    2020년 11월 25일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923
    Date2020.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85 file
    Read More
  7. No Image 25Nov

    연중 34주 수요일-인내심과 인내력의 비결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서글픕니다. 이 말 때문에 많은 노인이 안 아프려고 애를 쓰고 심지어 일찍 죽어야 한다고 생각들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가 부활이나 생명에 도전하지도, 도달하지도 못하는 이유가 고통...
    Date2020.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27
    Read More
  8. 24Nov

    11월 24일

    2020년 11월 24일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3913
    Date2020.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61 file
    Read More
  9. No Image 24Nov

    연중 34주 화요일-속지도 속이지도 마라

    우리는 남을 속이지 말아야 하지만 속지도 말아야 합니다. 속고 속이는 관계는 정말로 더러운 관계이고, 대부분의 관계가 이런 관계라면 인생을 정말 잘못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살지 말아야 함은 죄 때문만이 아닙니다. 죄 때문만이라면 속이...
    Date2020.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00
    Read More
  10. 23Nov

    11월 23일

    2020년 11월 23일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898
    Date2020.1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82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25 326 327 328 329 330 331 332 333 334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