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679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어제 저는 회개의 세례와 복음의 세례를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죄 씻음, 정화의 세례이고 사랑의 세례임도 말씀드렸습니다.

 

어제 세례로 공생활 준비를 마치신 주님께서 이제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선포하십니다.

그리고 당신과 함께 이 회개와 복음을 선포할 제자들을 부르십니다.

 

그런데 복음을 믿으라는 것이 무슨 뜻입니까?

복음 말씀을 실천하라는 것은 그 뜻이 어렵지 않은데

복음을 믿으라는 것은 그 뜻이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식대로 한 번 그 뜻을 이해해봅니다.

 

아마 그것은 복음이 현세에서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그뿐 아니라 내세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구원하는

기쁜 소식이라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이것을 믿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쉬었다면 참으로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교 신자가 되었을 것이고,

아마도 수도자가 수도원마다 넘쳐날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고 제 경험을 놓고 보더라도

복음의 행복론은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고 믿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습니다.

 

저의 20대 때 적지 않게 저에게 영향을 주었던, 그러나

지금은 그 내용이 가물가물한 책이 에릭 프롬의 <존재냐 소유냐>입니다.

그래서 제 식대로 이 책의 내용을 얘기하면 이렇습니다.

 

존재를 소유에서 해방시켜야 한다.

소유에서 자유로워짐으로 우리는 존재를 존재로 만나고

그럼으로써 우리의 존재는 자유로워진다.

그러니까 존재에서 존재가 소유하는 모든 것을 떼어내는 것이다.

 

부자富者에서 부를 떼어내는 것이다.

식자識者에서 식을 떼어내는 것이다.

미인美人에서 미를 떼어내는 것이다.

권력자權力者에서 권력을 떼어내는 것이다.

기술자, 기능인에서 기술과 기능을 떼어내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소유하지 않을 때 우리는 존재를 사랑한다.

<소유냐 존재냐> 얘기는 그래서 결국 <좋아하나 사랑하나>의 얘기다.

 

그런데 좋아하는 것을 소유한 삶이 행복할 것이라고 대다수가 생각하지만

그런 사람은 결국 존재가 소유의 노예가 되어 부자유하다.

 

좋은 것을 소유하지 않고

나든 남이든 그리고 하느님이든

그것을 소유의 대상에서 사랑의 대상으로 삼아 사랑하는 것,

이것이 행복의 비결이다.

 

제 생각에 이것이 바로 복음의 가르침입니다.

그러니 소유해야 행복하겠다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소유를 버려야 행복할 수 있다는 복음의 얘기는,

사랑을 해야 행복할 수 있다는 복음의 얘기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고,

그것을 믿고 실천할 수는 더더욱 없을 것입니다.

이해해야 믿고 믿어야 실천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Mar

    사순 제 5 주일-이제까지가 아니라 이제부터

    지난 주 우리는 아버지와 아들의 화해에 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화해는 아버지를 떠났던 아들이 회개하고 아버지께 돌아오고 아버지는 그 아들을 용서하고 받아들임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화해는 회개와 용서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얘기...
    Date2013.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71
    Read More
  2. No Image 16Mar

    사순 4주 토요일- 판단은 다 나쁜가?

    “그분처럼 말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습니다.” “최고 의회 의원들이나 바리사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그를 믿더냐? 율법을 모르는 저 군중은 저주받은 자들이다.” 오늘 최고 의회 의원들과 바리사이들은 주님을 잡아오라고 보낸 경비병들이...
    Date2013.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12
    Read More
  3. No Image 15Mar

    사순 4주 금요일-모욕과 고통의 뜻

    “그를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가 정말 온유한지 알 수 있을 것이고, 그의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 수치스러운 죽음을 내리자.” 계속되는 복음은 예수님의 정체에 대한 얘기입니다.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
    Date2013.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908
    Read More
  4. No Image 14Mar

    사순 4주 목요일-우리 구원을 위한 말씀

    “나는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너희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 주님의 말씀은 어떻게 보면 참 유치한 말씀 같기도 합니다. 당신이 누군지 증언하는 것이 많다고 주워섬깁니다. 사람들로부터 ...
    Date2013.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450
    Read More
  5. No Image 13Mar

    사순 4주 수요일- 주님도 어쩔 수 없는 일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는 것처럼,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 아버지께서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으시고, 심판하는 일을 모두 아들에게 넘기셨다.” <살리는 일과 심판하는 일>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는...
    Date2013.03.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62
    Read More
  6. No Image 12Mar

    사순 4주 화요일- 네 영혼은 지금 건강하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그러자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어 자기 들것을 들고 걸어갔다.” 오늘 복음은 서른여덟 해나 팔다리가 말라비틀어져 걷지 못하는 병자가 주님에 의해 치유되는 이야기입니다. ...
    Date2013.03.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599
    Read More
  7. No Image 11Mar

    사순 4주 월요일- 희망적인 믿음과 체험적인 믿음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오늘 복음은 왕실 관리의 아들이 치유되는 얘기입니다. 이것은 백인대장의 종이 치유되는 얘기와 같은 얘기입니다. 그런데 같으면서도 다른 것이 있습니다. 우선 마태오, 루카 복음의 백인대장은 이방인이고...
    Date2013.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09
    Read More
  8. No Image 10Mar

    사순 제 4주일- 화해, 관계의 회복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사절로 삼으시고, 우리에게 화해의 말씀을 맡기셨다고 얘기합니다. 여기서 화해란, 한자로 화목할 화和, 풀 해解입니다. 매이거나 묶...
    Date2013.03.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867
    Read More
  9. No Image 09Mar

    사순 3주 토요일-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저는 참 가증스런 죄인입니다. 오늘 복음의 세리처럼 죄인을 불쌍히 여겨달라는 기도를 하지만 제가 실제로 불쌍한 사람이 되거나 사람들이 저를 불쌍히 여기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은 싫습니다. ...
    Date2013.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959
    Read More
  10. No Image 08Mar

    사순 3주 금요일- 다시 사랑하기

    “첫째는 이것이다.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다시 사랑하기...
    Date2013.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87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98 699 700 701 702 703 704 705 706 707 ... 734 Next ›
/ 7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