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085 추천 수 3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2019

 

나는 오늘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내놓았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려야 한다.”

 

오늘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내놓고

선택을 강요하고 사랑하라고, 말씀을 들으라고, 매달리라고 압박하는 듯한

느낌을 줘 사람에 따라서는 거부감이 들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이나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것과 말씀을 들으라는 것은 기꺼이 수용하겠지만

하느님께 매달리라는 말씀은 너무 지나친 요구가 아닌지 생각이 살짝 들며

이 매달리라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나는 매달릴 것인지 생각해봤습니다.

 

왜냐면 전에부터 간간이 생각했던 것 그러나 아직 결심이 서지 않은 것이

있기 때문인데 제게 암이 발견되면 수술을 할 것인가,

하느님께 살려달라고 기도를 할 것인가가 그것입니다.

 

지금의 생각으로는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은 여기까지라고 받아들이고,

수술을 하거나 살려달라는 기도는 하지 않겠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러나 막상 암에 걸리면 제가 수술도 하고 싶고 살려달라고

매달리게 되지 않을까 하는 저에 대한 의심도 있기에 결심이 안 선 겁니다.

 

어쨌거나 결심이 아직 안 섰어도 지금 생각으로는 수술이 무망하다할 경우

수술을 안 하고 싶고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생명만큼만 살고 싶습니다.

살려달라고 하느님께 매달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신명기가 하느님께 매달리라고 한 것이

이 세상에서의 생명 연장을 위해 하느님께 매달리라는 것일까요?

 

아닐 것입니다.

우리 앞에 놓여있다는 생명과 죽음도 이런 것이 아닐 것이고,

축복과 저주도 이런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 시작되는 것일지는 몰라도 영원한 생명과 죽음,

이 영원한 생명과 죽음과 연결된 축복과 저주일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과도 통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자기 목숨><목숨>을 말씀하십니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여기서 <자기 목숨>은 뭐고, 그냥 <목숨>은 무엇입니까?

문맥상 <자기 목숨>과 그냥 <목숨>은 분명 다릅니다.

 

<자기 목숨>은 내 안에 들어온 목숨이고 언젠가는 나갈 목숨이며,

그냥 <목숨>은 목숨/생명 그 자체이고, 하느님의 목숨/생명입니다.

하느님께서 아담의 코에 숨을 불어넣으시자 붙은 숨이 <자기 목숨>이고,

하느님의 숨이 그냥 <목숨>입니다.

 

우리의 목숨은 하느님의 숨이 우리의 목에서 끊이지 않고

들락날락할 때까지만 붙어있고, 그 숨이 끊어지면

우리 목숨, 생명이라는 것도 끊어지는 거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조금 연장은 될지언정 언젠가 끊어질 목숨,

내 안에 갇힌 목숨은 구하려고 애쓰거나 하느님께도 매달리지 말아야 하고

영원히 끊어지지 않는 목숨, 하느님의 목숨을 구하고

그 목숨을 위해 하느님께 매달려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느님께 매달여야 할 것은 내 목숨이 아니라 하느님의

목숨이고 하느님께 매달림 그것이 바로 매일 성령을 숨 쉬는 기도입니다.

 

사실 생명이 걸린 기도만큼 절실한 기도가 어디 있겠습니까?

사실 저도 매일 제 주변의 편찮은 분들을 위해 기도를 하고,

그중에서도 생사가 걸린 분들을 위해 제일 절실하게 기도하는데,

그런데 이보다 더 절실히 해야 할 기도가

영원한 생명을 위한 기도임을 다시 한 번 생각게 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06 22:01:0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br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br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06 22:00:13
    21년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br />(보아라, 선택하라, 따르라)<br />http://www.ofmkorea.org/399558<br /><br />20년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br />http://www.ofmkorea.org/322258<br /><br />19년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br />(내가 선택하고 매달려야 할 것은?)<br />http://www.ofmkorea.org/199439<br /><br />18년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br />(보아라-택하라-따르라!)<br />http://www.ofmkorea.org/117882<br /><br />17년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br />(시장이 반찬이듯)<br />http://www.ofmkorea.org/99502<br /><br />16년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br />(행복과 선택)<br />http://www.ofmkorea.org/86863<br /><br />14년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br />(나의 선택은?)<br />http://www.ofmkorea.org/60730<br /><br />13년 재의 예식 다믐 목요일<br />(위대한 선택)<br />http://www.ofmkorea.org/50867<br /><br />12년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br />(들숨, 날숨, 우리 목숨)<br />http://www.ofmkorea.org/5593<br /><br />11년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br />(생명을 잘 살려먼)<br />http://www.ofmkorea.org/4954<br /><br />10년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br />(관상, 그것은 외면에서 직면으로)<br />http://www.ofmkorea.org/3668<br /><br />09년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br />(살자면?)<br />http://www.ofmkorea.org/2167
  • ?
    홈페이지 가온 2022.03.03 05:58:18
    아멘.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Jan

    1월 2일-겸손은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의 고백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온 사제들과 레위인들이 요한의 정체를 물었을 때 "요한은 서슴지 않고 고백하였다."고 복음은 전해줍니다.   그런데 세자 요한처럼 서슴지 않고 고백하기 위해서는 한 마디로 겸손해야 하는데 그러...
    Date2021.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69
    Read More
  2. 02Jan

    1월 2일

    2021년 1월 2일 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4346
    Date2021.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7 file
    Read More
  3. No Image 01Jan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목자들이 베들레헴으로 아기를 찾아갑니다. 그 아기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데, 그 모습이 그 아기를 알아보는 표징이라고 천사는 말했습니다. 구원자의 모습은 화려한 왕궁이나 포근한 요람에 누워있는 아기가 아니라, 초라한 마굿간의 투박한 구...
    Date2021.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16
    Read More
  4. 01Jan

    1월 1일

    2021년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44337
    Date2021.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60 file
    Read More
  5. No Image 01Jan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올 한해는

    올 새해에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새해 첫날 우리는 누구나 이 생각들을 하시겠지요? 이런 생각들을 하지 않는다면 올 한해 막살겠다는 또는 되는 대로 살겠다는 뜻일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걸까요? 내가 이렇게 살겠다는 나의 계획...
    Date2021.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56
    Read More
  6. 31Dec

    12월 31일

    2020년 12월 31일 성탄 팔일 축제 제7일 - http://altaban.egloos.com/2244325
    Date2020.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77 file
    Read More
  7. No Image 31Dec

    12월 31일-한해를 돌아보면서

    오늘 독서의 첫구절은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저의 묵상과 나눔은 오늘 독서와는 다른 맥락에서 오늘이 한 해의 마지막 날이기에 한 해를 돌아보는 것으로 대신하려고 합니다. 한 해를 마치면서 2020년 지난 한 해만을 보는...
    Date2020.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022
    Read More
  8. 30Dec

    12월 30일

    2020년 12월 30일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 http://altaban.egloos.com/2244312
    Date2020.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60 file
    Read More
  9. No Image 30Dec

    12월 30일-다 지나가는 것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세상은 지나간다고 오늘 독서는 얘기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세상이 우리를 지나가는가요? 독서가 그리 말하지만 실은 우리가 세상을 지나가고 ...
    Date2020.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93
    Read More
  10. 29Dec

    12월 29일

    2020년 12월 29일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 http://altaban.egloos.com/2244301
    Date2020.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53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17 318 319 320 321 322 323 324 325 326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