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49 추천 수 3 댓글 1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여러분은 무법자들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습니다.“

 

사도행전에서 반복되는 얘기는 우리 인간이 죽인 주님을

아버지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다는 것입니다.

 

이는 주님뿐 아니라 모든 존재에 대한 보편적인 현상이지요.

주님은 살리시는 분인 데 비해 인간은 죽이는 존재입니다.

주님도 죽이니 인간도 죽이고 모든 피조물을 다 파괴하지요.

 

그런데 이렇게만 얘기하면 지나친 얘기일 것입니다.

모든 인간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니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되고,

그래서 오늘 베드로 사도도 무법자들의 손을 빌려 죽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무법자란 어떤 존재입니까?

율법이 없는 존재입니까?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이고 그들에게는 율법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여기서 말하는 무법이란 하느님의 법이 없고 사랑의 법이 없는 겁니다.

물론 그들도 율법이 하느님의 법이라고 얘기하고 원래는 그랬지만

율법만 있고 사랑의 법이 없었기에 무법자가 되고 생명을 죽이는 것입니다.

실로 사랑만이 생명을 보고, 생명을 보기에 생명을 살립니다.

이 말을 뒤집으면 사랑이 없는 사람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를

생명으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소유하거나 이용하고 죽이기까지 합니다.

 

특히 사랑은 없고 권력이 있는 사람이 그러하고

사랑이 없이 욕심만 있는 사람도 그러긴 마찬가지입니다.

 

지지난 주 벚꽃이 한창 필 때 안양천을 자전거로 출근하다가

벚꽃이 참으로 아름다워 '참 아름답다.'라는 탄성이 저절로 터져 나왔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움에 취해 아름다움 관상을 하며 더 가는데

문득 꽃이 아름답기로서니 사랑보다 더 아름답겠는가? 하는 생각이 이어졌습니다.

 

어느 노래처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데

그러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사랑이 꽃보다 아름다운 겁니다.

사랑할 때 사람을 꽃보다 아름답게 보고, 생명으로 보고 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꽃을 꺾듯이 사람도 꺾겠지요.

 

어찌 어린애를 굶겨 죽일 수 있습니까?

사랑이 없기 때문이 아닙니까?

 

어찌 어린 소녀를 한갓 성적 욕망 때문에 꺾을 수 있습니까?

사랑은 없고 욕망만 있기 때문이 아닙니까?

 

어찌 인신매매와 장기매매가 있을 수 있습니까?

사람을 생명으로 보지 않고 돈벌이로 보기 때문이 아닙니까?

 

사랑이 없으면 이렇게 생명이 보이지 않고 존재가 보이지 않습니다.

반대로 사랑이 있으면 생명이 보이고 존재가 보입니다.

 

사랑의 눈이 없으면 아무리 봄이 오고 싹들이 땅을 뚫고 나와도 볼 수 없고

그것들의 신비로움을 경외의 눈과 신비의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반대로 사랑이 있으면 모든 생명들이 보이고

그것들이 시들시들한지 싱싱한지가 보이며

시드시들하면 마음이 아파 물과 거름을 주고

싱싱하면 생명의 찬가를 주님께 읊을 겁니다.

 

그러니 봄철에 부활절까지 맞이한 우리는 사랑과 생명의 찬가를

생명 있는 모든 것과 함께 주님께 읊어야겠습니다. 사랑이 있다면!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8 07:18:34
    21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br />(두려움 없이)<br />http://www.ofmkorea.org/404132<br /><br />20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br />(우리가 바뀐다면)<br />http://www.ofmkorea.org/337232<br /><br />15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br />(승화된 두려움, 승화된 기쁨)<br />http://www.ofmkorea.org/76692<br /><br />14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br />(배반자가 아니라 동반자)<br />http://www.ofmkorea.org/61558<br /><br />13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br />(우리 공동체는?)<br />http://www.ofmkorea.org/52354<br /><br />12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br />(관계적 평안)<br />http://www.ofmkorea.org/5712<br /><br />10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br />(죽이는 힘과 살리는 힘)<br />http://www.ofmkorea.org/3859<br /><br />09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br />(나는?)<br />http://www.ofmkorea.org/2380<br /><br />08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br />(영인네와 남정네의 부활)<br />http://www.ofmkorea.org/102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8 07:17:59
    08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br />(영인네와 남정네의 부활)<br />http://www.ofmkorea.org/102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8 07:17:34
    09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br />(나는?)<br />http://www.ofmkorea.org/238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8 07:17:00
    10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br />(죽이는 힘과 살리는 힘)<br />http://www.ofmkorea.org/385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8 07:16:26
    12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br />(관계적 평안)<br />http://www.ofmkorea.org/571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8 07:15:55
    13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br />(우리 공동체는?)<br />http://www.ofmkorea.org/5235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8 07:15:25
    14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br />(배반자가 아니라 동반자)<br />http://www.ofmkorea.org/6155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8 07:14:46
    15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br />(승화된 두려움, 승화된 기쁨)<br />http://www.ofmkorea.org/7669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8 07:14:06
    20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br />(우리가 바뀐다면)<br />http://www.ofmkorea.org/33723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8 07:13:20
    21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br />(두려움 없이)<br />http://www.ofmkorea.org/404132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Apr

    부활 제2주일-사랑의 단계

    부활 제2주일-2009년   그제 탈북자를 만났습니다.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내용인즉, 하나원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데다 머물 집을 배정받지 못해서 구청 복지관 사무실에서 임시 거주하고 있는데 ...
    Date2021.04.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57
    Read More
  2. 11Apr

    4월 11일

    2021년 4월 11일 부활 제2주일, 하느님 자비 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5688
    Date2021.04.1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05 file
    Read More
  3. No Image 11Apr

    2021년 4월 11일 부활 2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1년 4월 11일 부활 2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부활 메시지는 무엇보다도 평화입니다. 행복의 가장 올바른 정의는 마음의 평화입니다. 마음의 평화는 완전한 자기실현의 결과이며 자기실현은 자기의 부족함을 먼저 깨닫는 겸손함에 있습니다. 참된 마음의 ...
    Date2021.04.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80
    Read More
  4. No Image 10Apr

    부활 8부 토요일-영적인 의젓함

    오늘 사도행전은 사도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병자를 치유하자 더 이상 예수의 이름으로 그런 짓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내용인데 이에 사도들은 영적인 의젓함으로 이렇게 얘기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여러분의 말을 듣는 것이 하느님...
    Date2021.04.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36
    Read More
  5. 09Apr

    4월 9일

    2021년 4월 9일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629
    Date2021.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2 file
    Read More
  6. No Image 09Apr

    부활 8부 금요일-헛수고의 뜻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오늘 베드로를 비롯한 일곱 제자들은 주님을 잃고 난 뒤 그리고 갈릴래아로 가라는 말씀을 들은 뒤 그 말씀대로 갈릴래아에 갑니다만 뭘 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기에 베드로가 고...
    Date2021.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98
    Read More
  7. No Image 08Apr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십니다. 문이 닫혀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갑자기 나타나셨고, 더욱이 돌아가신 분이 나타나셨기 때문에 제자들은 유령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을 유령으로 착각한 모습은 복음서의 다른 곳에서도 나타납니다. 오천...
    Date2021.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36
    Read More
  8. 08Apr

    4월 8일

    2021년 4월 8일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615
    Date2021.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43 file
    Read More
  9. No Image 08Apr

    부활 8부 목요일-자책도 자랑도

    제가 지난 3월부터 청담동 성당 영성학교에서 10주간 특강을 하고 있는데 지지난 주일 특강은 그야말로 횡설수설이었습니다.   그렇게 준비를 많이 하고 했는데도 강의를 망치고 나니 무척 속상하고, 더 나아가서 '너는 왜 그 모양이냐!'고 자책까지 드는...
    Date2021.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18
    Read More
  10. No Image 07Apr

    부활 팔부축제 복음나눔-세가지 의미-

    전 오늘 복음을 듣게 되면서 세가지의 질문을 묵상할수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엠마오로 가는길에 만난 예수님을 왜 알아보지 못했는가? 두번째는 왜 예수님께서 빵을 떼었을때 알아보게 되었는가? 세번째는 그들이 눈이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자 왜 사라지셨는...
    Date2021.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7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73 274 275 276 277 278 279 280 281 282 ... 727 Next ›
/ 72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