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83 추천 수 1 댓글 15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간 첫날 바로 그날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오늘은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부활하신 주님과 만나는 얘기입니다.

지금까지 저는 주로 제자들을 동반하시는 주님께 대해 얘기했는데

오늘은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는 누구일까를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니까 얘기의 주인공이 주님이 아닌 제자들인 것입니다.

 

두 제자 중 하나의 이름은 클레오파스이고

이들은 예루살렘에서 멀지 않은 엠마오에 사는 사람들이었을 겁니다.

만일 그렇다면 이들은 주님과 함께 상경했다가 낙향하는 제자들일 것입니다.

 

그리고 열한 제자에게 돌아가 자기들이 엠마오로 가는 길에

주님을 만난 사실을 얘기하는 것을 보면 열두 사도 중의 하나는 아니고,

예수님의 더 큰 제자단 어쩌면 일흔두 제자단에 속하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루카 복음은 다른 복음과 달리 열두 사도에 이어

일흔두 제자를 파견하는 얘기를 전하는데 아마

그들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저의 추측입니다.

 

어쨌거나 이들은 주님과 함께 상경을 한 사람들인데

주님께서 돌아가시자 낙향을 하는 사람들이고,

이들은 지금 낙심하고 실망한 상태로 낙향을 합니다.

 

그리고 열한 제자는 아직 예루살렘에 남아있는 것과 비교할 때

이들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제자단에서 떨어져 나간 사람일 것입니다.

 

그들은 주간 첫날 아침 엠마오로 가는 중이었는데

같은 주간 첫날 아침 여자들이 주님의 빈 무덤을 확인했고

돌아와 그 사실을 전하는 것을 다른 열한 제자와 듣고서 떠난 것일 겁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사도들은 헛소리라고 생각했다고 루카 복음은 얘기하고,

그래도 베드로만은 무덤에 가 빈 무덤을 확인했는데

다른 사도들은 이마저 포기했고 엠마오의 두 제자는

아예 주님의 제자단에서 이탈한 자들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낙심하고 주님께 대한 희망을 완전히 접은 이들,

다시 옛날로 돌아가는 이들에게 주님께서는 나타나시어

그 길을 동반하시며 마침내는 다시 제자단에 합류케 하십니다.

 

이것을 묵상하면서 저는 저희 수도원에 들어왔다가 떠난 형제들이 생각났고,

그들이 떠날 때 저도 그들을 찾아가 마음을 돌리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한 저의 여러 실패를 성찰케 되었습니다.

 

주님과 저의 차이는 결국 사랑의 차이라고 해야겠지만

그 사랑의 차이가 주님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데 비해

저는 몇 번 설득해도 실패하면 나는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고 일찍 포기하는 것의 차이라고 해야겠습니다.

 

성소를 일찍 포기한 형제들을 저도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에 비해

주님께서는 포기한 제자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주님과 저의 또 다른 차이는 방법의 차이입니다.

주님과 비교할 때 제가 동반을 일찍 포기할 뿐 아니라

동반의 방법도 크게 차이 난다는 말입니다.

 

저는 대충 듣고 성급하게 그리고 훈계조로 설득을 하지만

주님께서는 그들의 말을 오래 경청하고 동감해줍니다.

 

그러니까 동반의 사랑도 중요하지만, 경청에 이은 동감의 사랑도 중요한데

얼마나 남의 말을 경청하느냐, 그리고 남의 실패와 실망과 고통을

얼마나 동감하느냐, 그만큼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엠마오의 제자들처럼 빨리 실망하고 빨리 주님 따르기를 포기하는 나는 아닌지,

포기하고 떠나는 형제들을 빨리 포기하는 조급한 사랑의 나는 아닌지

성찰하고 반성하는 오늘 저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0 05:51:37
    21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br />(같은 영의 같은 운명)<br />http://www.ofmkorea.org/404306<br /><br />20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내 인생의 동반자)<br />http://www.ofmkorea.org/337806<br /><br />19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엠마오를 다녀오셨나요?)<br />http://www.ofmkorea.org/210263<br /><br />18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우리는 왜 마음이 굼뜰까?)<br />http://www.ofmkorea.org/120199<br /><br />16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내가 가진 것은?)<br />http://www.ofmkorea.org/88201<br /><br />15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내가 가진 유일한 것)<br />http://www.ofmkorea.org/76801<br /><br />14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금보다 귀한)<br />http://www.ofmkorea.org/61610<br /><br />13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영의 눈을 멀게 하는 절망)<br />http://www.ofmkorea.org/52559<br /><br />12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엠마오를 가자!)<br />http://www.ofmkorea.org/5717<br /><br />10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동행)<br />http://www.ofmkorea.org/3876<br /><br />09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왜 예수님을?)<br />http://www.ofmkorea.org/2389<br /><br />08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동행과 동감)<br />http://www.ofmkorea.org/102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0 05:51:07
    08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동행과 동감)<br />http://www.ofmkorea.org/1028
  • ?
    홈페이지 가온 2022.04.20 05:51:07
    세속적 시야가 아닌 신앙적 시각으로 바라볼수있는 지혜를 주님께 간구합니다..아멘.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0 05:50:46
    09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왜 예수님을?)<br />http://www.ofmkorea.org/238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0 05:50:27
    10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동행)<br />http://www.ofmkorea.org/387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0 05:50:06
    12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엠마오를 가자!)<br />http://www.ofmkorea.org/571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0 05:49:44
    13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영의 눈을 멀게 하는 절망)<br />http://www.ofmkorea.org/5255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0 05:49:25
    14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금보다 귀한)<br />http://www.ofmkorea.org/6161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0 05:49:04
    15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내가 가진 유일한 것)<br />http://www.ofmkorea.org/7680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0 05:48:41
    16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내가 가진 것은?)<br />http://www.ofmkorea.org/88201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Aug

    2022년 8월 4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8월 4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마태 16,1...
    Date2022.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92
    Read More
  2. No Image 03Aug

    2022년 8월 3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8월 3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셨다.(마태 15,21) 예수님께서 티로와 시돈으로 물러가시다 여인은 성조들과 예언자들 그리고 육에 따라 우리 주 ...
    Date2022.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322
    Read More
  3. No Image 02Aug

    2022년 8월 2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8월 2일 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예수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저녁때가 되었는데도 혼자 거기에 계셨다.(마태 14,23) 산으로 가신 예수님 주님께...
    Date2022.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372
    Read More
  4. No Image 01Aug

    2022년 8월 1일 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8월 1일 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때에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배를 타시고 따로 외딴곳으로 물러가셨다. 그러나 여러 고을에서 그 소문을 듣고 군중이 육로로 그...
    Date2022.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341
    Read More
  5. No Image 31Jul

    2022년 7월 31일 연중 제 18주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7월 31일 연중 제 18주일 고 도미니코 ofm 오늘은 연중 제18주일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통해서 갈망에 대해서 묵상하고자 합니다. 인간의 모든 갈망의 근원에는 인간의 근본적 결핍과 존재의 충...
    Date2022.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94
    Read More
  6. No Image 30Jul

    2022년 7월 30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7월 30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헤로데는 요한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마태 14,5) 정의를 저버리는 자 “혜로데는 요한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고 합니다. 어떤 문...
    Date2022.07.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401
    Read More
  7. No Image 29Jul

    2022년 7월 29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7월 29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마르타는 예수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그분을 맞으러 나가고, 마리아는 그냥 집에 앉아 있었다.(요한 11,20) 마리아는 영혼의 평온을 나타내는 우의다 마리아...
    Date2022.07.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335
    Read More
  8. No Image 28Jul

    2022년 7월 28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7월 28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하늘 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마태 13,47) 좋은 고기와 나쁜 고기를 모아들이다 또 하늘 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
    Date2022.07.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313
    Read More
  9. No Image 27Jul

    2022년 7월 27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7월 27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마태 13,44) 이 비유의 명백한 뜻과 영적 의미 밭으로 오는 사람, 다시 말해, 성경으로 오는 사람이나 또는 드러난 것과 ...
    Date2022.07.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336
    Read More
  10. No Image 26Jul

    2022년 7월 26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7월 26일 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으로 가셨다.(마태 13,36)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시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떠나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집으로 가셨다”고 합니다....
    Date2022.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35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89 190 191 192 193 194 195 196 197 198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