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아시다시피 마티아 사도는 제비뽑기로 사도가 된 분이기에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를 뽑은 것이라는 복음을

오늘 마티아 사도 축일의 복음으로 교회 전례는 뽑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뽑으신 거라는 말씀은 마티아 사도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에게도 해당하는 말씀이라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님께 뽑힌 것이 로또에 당첨되듯이 행운입니까?

아니면 지독한 불운이고 재수가 없어서 뽑힌 것입니까?

 

어렸을 때 저에게는 소중한 체험이 있습니다.

아버지 없어 돈도 없고 키도 작고 힘도 없는 저를 인정해 주신 선생님 덕분입니다.

저한테만 잘해 주신 것이 아니지만, 아무튼, 저는 선생님의 인정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 실제로 선생님은 저에게 일을 자주 시키셨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가방을 쌀 때 '찬선이 남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남으면 그날 시험 본 것의 채점을 저에게 맡기시곤 하셨는데

그것을 하다 보면 동무들과 놀 수 없는데도 저는 그것이

전혀 싫지 않고 오히려 영광스러웠습니다.

 

저를 부려먹으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저를 인정하시고 사랑하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 책임을 맡으라고 하면 빼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재속 프란치스코회 평의원 선출을 하면 대부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 직책과 책임을 맡게 된 것이 하느님께서 나를 그 일의 적합자로 인정하시고

무엇보다 사랑하신 거라고 생각하기보다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주님께서 나를 사랑으로 부르신 것이 아니라

일꾼으로만 부르시고 뽑으셨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시고 뽑으신 것은 종이요 일꾼이 아니라

당신의 친구로서 당신 사랑 안에 머물라는 것이라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이렇게 주님 사랑 안에 머물러 사랑의 기쁨과 행복을 살라고 하시는데

사랑의 기쁨과 행복의 성소를 살지 못하고 일꾼의 성소만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랑 안에 머물지 않기에 불행하고 죽으라 일만 하기 때문에 지칩니다.

 

수도자들을 보면 사랑의 성소에 실패하여 얼굴에 그늘이 있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결혼한 사람은 부부간의 사랑이나 자녀의 사랑이라도 있어서 작은 행복이 있는데

주님 사랑 안에 머무는 것에 실패하고 공동체 안에서의 사랑도 실패한 수도자들은

기쁨과 행복을 사랑 안에서 찾지 못하고 일의 보람에서 찾으려다가 그리된 겁니다.

 

사랑 없이 하는 일은 지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일의 보람을 얻기 위해 일을 했는데 보람도 없게 됩니다.

 

그것은 오늘 주님께서 우리를 뽑으신 이유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하시는데

사랑 안에 머물지 않음으로 아무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입니다.

 

수도자가 성소에 실패할 경우 초기에는 의미를 찾지 못해 실패하는 데 비해

나이를 먹어서 수도원을 떠나는 것은 의미를 잃기 때문인데 왜 의미를 잃겠습니까?

 

사랑을 잃으면 의미를 잃는 것입니다.

유다 이스카리옷도 어쩌면 이런 '의미 상실의 실패'를 한 것이 아닐까요?

 

그에 비해 그의 자리를 이은 마티아 사도는 길이 남을 열매를 맺었고

그래서 우리는 오늘 그의 축일을 지내며 사랑의 성소를 다시 마음에 새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가온 2022.05.14 06:46:45
    서로 사랑하여라.. 이기적으로 생각하면 어렵고 이타적 생각으로 하면 쉽고...인간은 두얼굴이 아닌지..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5.14 06:39:12
    21년 성 마티아 사도 축일 <br />(뽑히든 뽑히지 않든)<br />http://www.ofmkorea.org/407371<br /><br />20년 성 마티아 사도 축일<br />(모든 선출은 다 하느님의 선출)<br />http://www.ofmkorea.org/350374<br /><br />19년 성 마티아 사도 축일<br />(땜장이 영성)<br />http://www.ofmkorea.org/217401<br /><br />18년 성 마티아 사도 축일<br />(완전한 공동체란?)<br />http://www.ofmkorea.org/122325<br /><br />16년 성 마티아 사도 축일<br />(사랑 안에 머물리라.)<br />http://www.ofmkorea.org/89512<br /><br />15년 성 마티아 사도 축일<br />(공동체를 완전케 하는 소중한 나)<br />http://www.ofmkorea.org/78107<br /><br />13년 성 마티아 사도 축일<br />(세상에서 뽑히어 다시 세상으로)<br />http://www.ofmkorea.org/53466<br /><br />11년 성 마티아 사도 축일<br />(빈 자리를 채워라!)<br />http://www.ofmkorea.org/5073<br /><br />10년 성 마티아 사도 축일<br />(나를 아시는 주님, 주님을 아는 나)<br />http://www.ofmkorea.org/400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5.14 06:38:37
    10년 성 마티아 사도 축일<br />(나를 아시는 주님, 주님을 아는 나)<br />http://www.ofmkorea.org/400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5.14 06:38:10
    11년 성 마티아 사도 축일<br />(빈 자리를 채워라!)<br />http://www.ofmkorea.org/507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5.14 06:37:45
    13년 성 마티아 사도 축일<br />(세상에서 뽑히어 다시 세상으로)<br />http://www.ofmkorea.org/5346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5.14 06:37:13
    15년 성 마티아 사도 축일<br />(공동체를 완전케 하는 소중한 나)<br />http://www.ofmkorea.org/7810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5.14 06:36:26
    16년 성 마티아 사도 축일<br />(사랑 안에 머물리라.)<br />http://www.ofmkorea.org/8951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5.14 06:35:59
    18년 성 마티아 사도 축일<br />(완전한 공동체란?)<br />http://www.ofmkorea.org/12232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5.14 06:35:35
    19년 성 마티아 사도 축일<br />(땜장이 영성)<br />http://www.ofmkorea.org/21740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5.14 06:35:08
    20년 성 마티아 사도 축일<br />(모든 선출은 다 하느님의 선출)<br />http://www.ofmkorea.org/350374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Apr

    부활 8부 목요일-자책도 자랑도

    제가 지난 3월부터 청담동 성당 영성학교에서 10주간 특강을 하고 있는데 지지난 주일 특강은 그야말로 횡설수설이었습니다.   그렇게 준비를 많이 하고 했는데도 강의를 망치고 나니 무척 속상하고, 더 나아가서 '너는 왜 그 모양이냐!'고 자책까지 드는...
    Date2021.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22
    Read More
  2. No Image 07Apr

    부활 팔부축제 복음나눔-세가지 의미-

    전 오늘 복음을 듣게 되면서 세가지의 질문을 묵상할수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엠마오로 가는길에 만난 예수님을 왜 알아보지 못했는가? 두번째는 왜 예수님께서 빵을 떼었을때 알아보게 되었는가? 세번째는 그들이 눈이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자 왜 사라지셨는...
    Date2021.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87
    Read More
  3. 07Apr

    4월 7일

    2021년 4월 7일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606
    Date2021.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42 file
    Read More
  4. No Image 07Apr

    부활 8부 수요일-같은 영의 같은 운명

    오늘 독서에서 베드로가 한 일은 기시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평행 이론과도 같은 느낌을 줍니다.   기시감이란 전에 본 것을 다시 보는듯한 느낌을 말하는 것이고, 평행 이론이란 시간과 장소가 다른 두 사람 사이에 비슷한 일이 벌어지거나 그런...
    Date2021.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70
    Read More
  5. 06Apr

    4월 6일

    2021년 4월 6일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596
    Date2021.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59 file
    Read More
  6. No Image 06Apr

    부활 8부 화요일-어떻게 해야 합니까?

    오늘 사도행전의 베드로는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당신들이 예수님을 못 박았다고 대못을 지릅니다. 그러니 사람들은 마음 아파하며 어찌할지 묻는데 예루살렘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도 어찌해야 할지 물어야겠지요. "우리는 어떻게 해...
    Date2021.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13
    Read More
  7. 05Apr

    4월 5일

    2021년 4월 5일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576
    Date2021.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66 file
    Read More
  8. No Image 05Apr

    부활 8부 월요일-두려움 없이

    "여러분은 무법자들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죽음에 사로잡혀 계실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젊었을 때는 대체로 욕망이나 재미나 성공을 추구하기에...
    Date2021.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939
    Read More
  9. 04Apr

    4월 4일

    2021년 4월 4일 주님 부활 대축일 낮미사 - http://altaban.egloos.com/2245563
    Date2021.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75 file
    Read More
  10. No Image 04Apr

    2021년 4월 4일 주님 부활 대축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1년 4월 4일 주님 부활 대축일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여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히 내리시길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주간 첫날은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이 주일이라고 부르는 날입니다. 주님께서 그날 부활하셨기 때문입니...
    Date2021.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3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95 296 297 298 299 300 301 302 303 304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