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우리는, 아니, 저는 사랑 안에 머물라는 오늘 주님 말씀과 관련하여

두 가지 잘못이랄까 어리석음을 범하곤 합니다.

 

하나는 사랑이 아닌 미움에 머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느님 사랑이 아닌 인간의 사랑에 머무는 것입니다.

 

저는 너무 하찮은 이유로 미워하고 그런 미움에 머물곤 합니다.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사람이 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미워하는 것인데 그 작은 행위들이 일일이 다 마음에 들지 않으니 비록

그 분노와 미움이 크지 않을지라도 계속 작은 미움 안에 머무는 셈입니다.

 

어제는 이곳 수녀원 미사를 오기까지 내내 미움 안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담배를 피는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버스 안에서 큰 소리로 전화하고 얘기를 나누는 사람이 마음에 안 들어서,

심지어 버스가 빨리 오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며 미움 안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큰 미움이었다면 제가 그 미움을 즉시 알아채고 빨리 미움에서 벗어나겠지만

작은 미움들이었기에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계속 미움 안에 머물렀던 겁니다.

 

이는 마치 유리창에 크고 진한 흙탕물이 묻어 있다면 즉시 알아채고 닦았을 텐데

작은 먼지가 쌓이니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계속 그 상태로 놔두는 것과 같지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사랑에 늘 머물면 좋을 텐데 너무나 어리석게도

그 수없이 작은 기대와 바람 때문에 계속 작은 미움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이고,

그래서 그 칙칙하고 불만스럽고 유쾌하지 않은 삶을 내내 살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볼 것은 인간의 사랑에 머무는 어리석음데 대해서입니다.

미움에 머물지는 않지만 인간 사랑에 머무는 것도 어리석음입니다.

 

물론 하느님 사랑을 생각지 않는다면

인간 사랑에 머무는 것을 어리석음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겠지요.

 

이는 마치 우리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 사랑에 머물러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개를 사랑하고 개의 사랑에 머무는 것과 같은 문제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것은

개를 사랑하고 거기에 머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인간을 사랑하지 않고 거기에 머무는 것이 문제라는 점입니다.

 

이는 우리가 머물러야 할 곳은 정자가 아니라 집인 것과 같습니다.

여행 중에 잠시 머무는 곳은 정자도 좋지만

잠시가 아니라 내내 머물러야 할 곳은 정자가 아니라 집입니다.

우리는 지금 인생 여정 중에 있습니다.

이 인생 여정 중에 우리는 인간을 사랑하고 그 사랑에 머물기도 하는데

그 사랑이 다 나쁘지 않을 뿐더러 너무도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간을 사랑하고 그 사랑에 머물기도 하되 다만

우리가 영원히 머물러야 할 것은 하느님 사랑임을 잊지 않으면 되고

하느님 사랑에서 물을 길어 인간 사랑을 하면 되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5.19 17:06:10
    21년 부활 제5주간 목요일 <br />(클래스가 차이나도)<br />http://www.ofmkorea.org/406594<br /><br />19년 부활 제5주간 목요일<br />(중차대한 문제 앞에서 나는? 우리는?)<br />http://www.ofmkorea.org/220444<br /><br />17년 부활 제5주간 목요일<br />(차이는 인정하된 차별은 하지 않는 사랑)<br />http://www.ofmkorea.org/103815<br /><br />16년 부활 제5주간 목요일<br />(성령의 자유는 시험하지 말지라!)<br />http://www.ofmkorea.org/89107<br /><br />15년 부활 제5주간 목요일<br />(진정 위기가 기회가 되게 하려면)<br />http://www.ofmkorea.org/77842<br /><br />13년 부활 제5주간 목요일<br />(언설로 설명할 수 없는 주님의 기쁨)<br />http://www.ofmkorea.org/53201<br /><br />11년 부활 제5주간 목요일 <br />(규정은 최소화, 자유는 최대화!)<br />http://www.ofmkorea.org/5102<br /><br />10년 부활 제5주간 목요일 <br />(사랑 안에 머물다.)<br />http://www.ofmkorea.org/3972<br /><br />08년 부활 제5주간 목요일 <br />(사랑에 머물다)<br />http://www.ofmkorea.org/118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5.19 17:05:35
    08년 부활 제5주간 목요일 <br />(사랑에 머물다)<br />http://www.ofmkorea.org/118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5.19 17:05:12
    10년 부활 제5주간 목요일 <br />(사랑 안에 머물다.)<br />http://www.ofmkorea.org/397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5.19 17:04:21
    11년 부활 제5주간 목요일 <br />(규정은 최소화, 자유는 최대화!)<br />http://www.ofmkorea.org/5102
  • ?
    홈페이지 가온 2022.05.19 06:21:31
    000 세글자의 000, 뉴스에서 보기만하면 미워한 저의마음 지금부터라도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5.19 05:41:57
    13년 부활 제5주간 목요일<br />(언설로 설명할 수 없는 주님의 기쁨)<br />http://www.ofmkorea.org/5320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5.19 05:41:35
    15년 부활 제5주간 목요일<br />(진정 위기가 기회가 되게 하려면)<br />http://www.ofmkorea.org/7784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5.19 05:41:13
    16년 부활 제5주간 목요일<br />(성령의 자유는 시험하지 말지라!)<br />http://www.ofmkorea.org/8910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5.19 05:40:48
    17년 부활 제5주간 목요일<br />(차이는 인정하된 차별은 하지 않는 사랑)<br />http://www.ofmkorea.org/10381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5.19 05:40:27
    19년 부활 제5주간 목요일<br />(중차대한 문제 앞에서 나는? 우리는?)<br />http://www.ofmkorea.org/220444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Apr

    부활 제2주간 월요일

    '위로부터'에 해당하는 그리스어는 '다시'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을 니코데모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말한 것처럼 이미 태어난 사람은 어머니 배 속에서 다시 ...
    Date2021.04.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76
    Read More
  2. 12Apr

    4월 12일

    2021년 4월 12일 부활 제2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697
    Date2021.04.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196 file
    Read More
  3. No Image 12Apr

    부활 2주 월요일-담대해지기 위해

    부활 2주 월요일-2020   “주님! 저들의 위협을 보시고 주님의 종들이 주님의 말씀을 아주 담대히 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오늘 사도행전은 담대한 사도들의 얘기입니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담대해진 사도들의 얘기입니다. 원래는 그리 담대...
    Date2021.04.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36
    Read More
  4. No Image 11Apr

    부활 제2주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 가운데 하나는 '용서'입니다. 용서를 말씀하시기에 앞서 먼저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면서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다른 사람의 죄를 용서해 주기 위해서 성령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즉 용서는 성령...
    Date2021.04.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45
    Read More
  5. No Image 11Apr

    부활 제2주일-사랑의 단계

    부활 제2주일-2009년   그제 탈북자를 만났습니다.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내용인즉, 하나원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데다 머물 집을 배정받지 못해서 구청 복지관 사무실에서 임시 거주하고 있는데 ...
    Date2021.04.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61
    Read More
  6. 11Apr

    4월 11일

    2021년 4월 11일 부활 제2주일, 하느님 자비 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5688
    Date2021.04.1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09 file
    Read More
  7. No Image 11Apr

    2021년 4월 11일 부활 2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1년 4월 11일 부활 2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부활 메시지는 무엇보다도 평화입니다. 행복의 가장 올바른 정의는 마음의 평화입니다. 마음의 평화는 완전한 자기실현의 결과이며 자기실현은 자기의 부족함을 먼저 깨닫는 겸손함에 있습니다. 참된 마음의 ...
    Date2021.04.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85
    Read More
  8. No Image 10Apr

    부활 8부 토요일-영적인 의젓함

    오늘 사도행전은 사도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병자를 치유하자 더 이상 예수의 이름으로 그런 짓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내용인데 이에 사도들은 영적인 의젓함으로 이렇게 얘기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여러분의 말을 듣는 것이 하느님...
    Date2021.04.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39
    Read More
  9. 09Apr

    4월 9일

    2021년 4월 9일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629
    Date2021.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6 file
    Read More
  10. No Image 09Apr

    부활 8부 금요일-헛수고의 뜻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오늘 베드로를 비롯한 일곱 제자들은 주님을 잃고 난 뒤 그리고 갈릴래아로 가라는 말씀을 들은 뒤 그 말씀대로 갈릴래아에 갑니다만 뭘 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기에 베드로가 고...
    Date2021.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0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94 295 296 297 298 299 300 301 302 303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