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22.06.20 05:43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조회 수 152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남을 심판하지 말라는 말씀은
우리가 어렵게 느끼는 말씀 가운데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른 사람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문제 삼으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에만
판단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눈을 뜨고 있기에,
귀가 열려 있기에,
나에게 들어오는 정보들이 있습니다.
그것들은 때로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다르며,
나에게 익숙하고 내가 원하는 방식과 다릅니다.
차이를 느끼면 불편합니다.
왜 저렇게 했을까 이해가 된다면
그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대화가 쉽지는 않습니다.

대화는 자신이 불편하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불편함을 드러내는 것이
상대방을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닌데,
우리는 상대방의 불편함을
나의 잘못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불편함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불편함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보니
불편함을 표현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렇게 대화는 점점 단절되어 갑니다.

서로 다름에서 오는 불편함은
대화로 해결되기 보다는
자기 나름대로 소화하려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좋게 이해된다면 다행이지만
오해의 여지도 많고,
그것이 반복되는 순간
소화되지 않은 것들은
뒷담화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불편함은 싫음으로 바뀌고,
상대방의 그런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는
판단으로 바뀌어 갑니다.

상대방을 판단하는 것의 시작은
내가 느낀 불편함입니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그 불편함을 표현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는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다보니 또 다른 해결 방법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감각을 차단하고 감정을 차단합니다.
눈을 감고 귀를 막습니다.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에서
그것을 느끼지 않는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자유를 주시려 하시지만,
관계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유와 반대되는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것이 남을 판단하지 않는 방법이며,
그것이 예수님의 말씀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성을 가진 존재로서
우리는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 판단에는 옳고 그름도 있기에
심판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심판하지 말라, 판단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우리의 이성을 포기하라는 말로
들리기도 합니다.
실제로 감각을 차단하면서
감정을 차단하면서
인간이 아닌 로보트처럼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과연 이것을 우리에게 요구하실까요?

우리는 서로 다릅니다.
그래서 서로 다르게 봅니다.
같은 상황에서 누구는 편하지만
누구는 불편합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나의 고유한 모습이며
너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 고유함을 인정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대화할 수 있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으며,
상대방을 심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화가 어려운 이유 가운데 하나는
나만의 노력으로 대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부족하게나마 나의 불편함을
나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불편함,
내가 하는 판단, 심판들은
모든 것을 품지 못하는 나의 나약함에서 나오며,
상대방의 나약함과 부딪치면서
더 커지기도 합니다.
그런 우리의 나약함을
하느님께서는 알고 계시며
그 모습도 사랑해 주십니다.
그 사랑을 받아들일 때
나의 불편함에 잠시 머물 수 있고,
그 머무름은 판단이나 심판으로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남을 심판하지 말라는 말씀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내가 지금 느끼는 불편함에 잠시 머물러 있으라는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May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일생과 영생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오늘 복자 윤지충과 동료 순교자 축일에 우리는 또 알아듣기 힘든 말씀,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
    Date2021.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45
    Read More
  2. 28May

    5월 28일

    2021년 5월 28일 연중 제8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199
    Date2021.05.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48 file
    Read More
  3. No Image 28May

    연중 8주 금요일-사람이 없는 것은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어제 집회서 말씀에 이어 오늘 복음의 주님도 우리를 당황하게 합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은 자못 폭력적이시어서 주님께서 진정 이렇게 하셨을까? 또는 이것이 진정 주님의 모습일까? 의구심을 품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성전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
    Date2021.05.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07
    Read More
  4. 27May

    5월 27일

    2021년 5월 27일 연중 제8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187
    Date2021.05.2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8 file
    Read More
  5. No Image 27May

    연중 8주 목요일-하나로서는 불완전하지만 하나됨으로써 완전한

    오늘 집회서 말씀은 우리를 당황하게 합니다. 하느님께서 어느 것도 불완전하게 만들지 않으셨다고 하는데 우리가 경험하는 인간은 너나할 것 없이 모두 불완전하지 않습니까?   신체적으로 불완전한 것은 물론이고, 심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불완전하...
    Date2021.05.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62
    Read More
  6. 26May

    5월 26일

    2021년 5월 26일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6170
    Date2021.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55 file
    Read More
  7. No Image 26May

    연중 8주 수요일-홍해는 건너야지 건너 뛰어서는 안 된다

    오늘 야고보와 요한 형제는 예루살렘 입성을 코앞에 두고 주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주님의 양편에 자기들이 앉게 해달라고 청합니다. 예루살렘에 입성이 영광을 받으시러 들어가는 거로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주님께서 이렇게 질문을 하십니다.  ...
    Date2021.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11
    Read More
  8. 25May

    5월 25일

    2021년 5월 25일 연중 제8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162
    Date2021.05.2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78 file
    Read More
  9. No Image 25May

    연중 8주 화요일-제물인가, 뇌물인가?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네게 주신 대로 바치고 기꺼운 마음으로 능력껏  바쳐라. 그분에게 뇌물을 바치지 마라. 받아 주지 않으신다."   오늘 지혜서의 이 말씀을 들은 분 중에서 자기가 하느님께 뇌물을 바쳤다거나 바친다고 생각하는 분은 없을 것입...
    Date2021.05.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67
    Read More
  10. 24May

    5월 24일

    2021년 5월 24일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6153
    Date2021.05.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77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83 284 285 286 287 288 289 290 291 292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