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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22.07.08 06:24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조회 수 132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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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때문에 박해를 받게 됩니다.
그 박해는 형제들 사이에서도 일어나고
부모자식 사이에서도 일어납니다.
박해를 받는 사람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 때문에
박해를 받습니다.
여기에서 신기한 일은
박해를 하는 사람도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기에
박해를 하는 것입니다.
누구는 예수님 때문에 박해를 받고,
누구는 예수님 때문에 박해를 합니다.
어떻게 예수님이라는 같은 기준을 제시하면서
박해를 하거나 박해를 받는
서로 다른 결과에 도달하게 될까요?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고 말씀하신 것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서로 각자가
하느님을 위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다보니
자신의 것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신의 일이
하느님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할수록
다른 사람의 일은
하느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하게 되며,
그래서 그가 그것을 그만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상황에서 대화가 이루어진다면
참 좋겠지만,
대화보다는 힘의 논리가 작용하기도 합니다.

박해 받는 사람이 옳고
박해 하는 사람이 틀렸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누가 옳고 그른지 성급하게 판단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즉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그 상황에 머물러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갈등 속에서 감정이 요동을 치고
이성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잠시 머물러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정말
하느님을 위한 것이라면,
그 일이 하느님의 일이라면,
그 상황에 머물 수 있는 힘도
하느님께서 주실 것입니다.
박해를 받는 상황이라면
그 박해에서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입니다.
박해를 하는 상황이라면
좀 더 지혜롭게
자신의 주장을 펼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의 말이 전적으로 옳고
누구의 말이 전적으로 그른 상황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때 필요한 것이 대화인데,
대화가 쉽지는 않습니다.
불편한 갈등의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도 합니다.
내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아니면 내 생각이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섯부른 판단을 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과의 대화 안에서
길을 찾으려고 노력할 때,
갈등에 머무를 수 있는 힘도 얻을 수 있고,
그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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