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02 추천 수 1 댓글 1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정녕 내 백성이 두 가지 악행을 저질렀다.

그들은 생수의 원천인 나를 저버렸고

제 자신을 위해 저수 동굴을, 물이 고이지 못하는 갈라진 저수 동굴을 팠다.”

 

악행이 남에게 하는 것이라고 흔히 생각하는데

오늘 예레미야서는 자기에게 하는 악행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이스라엘이 하고 있는 짓이 자해행위, 자살 행위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어떤 짓이?

 

하나는 생수의 원천인 하느님을 저버린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을 위해 물이 고이지 않는 저수 동굴을 판 것입니다.

 

그런데 따져 보면 저수 동굴을 판 것이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기껏 저수 동굴을 파놓고는 생수의 원천을 저버린 것이 근본 문제이고

저수 동굴이라고 팠는데 그 동굴에 물이 고이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저수 동굴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물을 받을 수 있고 저장할 수 있으며 그것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저수 동굴이 없는 것은 쪽박도 없이 음식을 달라는 것이고,

동냥은 주지 못할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고 하는 말이 있듯이

쪽박이 있어야 얻어먹을 수도 있는데 그 쪽박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위해 저수 동굴이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고

근본적인 악은 생수의 원천인 하느님을 저버린 것이라고 예레미야는 얘기합니다.

 

물줄기가 끊기면 저수 동굴이 무슨 소용입니까?

이는 마치 물을 못 댄 논과 같습니다.

 

저는 지금도 물 댄 논을 보면 마음이 충만합니다.

어렸을 때 저희 논에 물대기 위해 새벽같이 물 대던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처럼 수리 시설이 잘 되어 있지 않던 때 자기 논에 물 대는 것은 전쟁이었고

그래서 아전인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기 논에 물 대는 건 중요한 문제였지요.

 

저희 집은 남자 어른이 없어서 항상 물 대는 순서에서 밀렸고,

제가 초저녁잠이 많아 한두 시에 일어나 논에 물을 대곤 했는데

그때 저희 논에 물 들어가는 소리를 들으면 행복이 들어오는 것 같았지요.

 

이렇듯이 물을 대는 것이 중요한데 물줄기를 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자살 행위 또는 자해 행위지요.

 

그런데 저수 동굴을 만든 사람이 기껏 만들어 놓고 왜 물줄기를 끊겠습니까?

그럴 리 없고 물을 댄다고 댔는데 그것이 생수의 원천인 하느님이 아니라

원천이 아닌 그래서 곧 말라버릴 다른 물줄기서 물을 대려고 했던 거겠지요.

 

그래서 요한복음의 주님은 목마른 사람은 다 내게 와서 마셔라.”

다른 곳이 아닌 당신에게 와서 마시라고 하시고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 말씀대로 그 속에서부터 생수의 강들이 흘러나올 것이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사야서의 주님도 자 목마른 자들아, 모두 물가로 오너라. 돈이 없는 자들도 와서

사 먹어라. 와서 돈 없이 값없이 술과 젖을 사라.”고 당신께로 초대하시며

그러나 너희는 어찌하여 양식도 못 되는 것에 돈을 쓰고 배불리지도

못하는 것에 수고를 들이느냐?”며 다른 데서 물을 찾는 사람을 나무라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렇게 생수의 원천인 하느님을 저버린 이스라엘의 악행을 말씀하신

주님께서 다른 악행에 대해서도 말씀하시는데 그것은 물이 새는 악행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물을 대지 않는 것도 악행이지만

기껏 댄 물을 간수하지 못하는 것도 악행이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다시 물 댄 논 얘기를 하면 기껏 논에 물을 댔는데

웅어가 논두렁에 구멍을 내 물이 다 빠지게 내버려두는 것과 같습니다.

은총의 낭비랄까 하느님의 사랑과 생명을 내버려두는 악행인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고마워하지 않고,

하느님의 사랑을 마음에 간직하지 않고,

자신을 그리고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을 진정 사랑하지 않고 소중히 여기지 않는,

그런 악행.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2.07.24 20:51:11
    신부님!<br />물댄 논 녹색의 풍성함과 여유를 갖고<br />행진 잘 다녀십시오~~♡
  • ?
    홈페이지 가온 2022.07.21 05:54:02
    하느님의 은총은 폭포수 같은데 저는 컵만들고 담을려고 하니..........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7.21 05:53:39
    19년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br />(욕구 바꾸기)<br />http://www.ofmkorea.org/243074<br /><br />18년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br />(입만 살아가지고!)<br />http://www.ofmkorea.org/130424<br /><br />17년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br />(포기치 않는 하느님의 말씀)<br />http://www.ofmkorea.org/108287<br /><br />16년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br />(하늘나라 신비 학교)<br />http://www.ofmkorea.org/91718<br /><br />15년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br />(허락된 것만큼만 아는 우리 인간 존재)<br />http://www.ofmkorea.org/80343<br /><br />11년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br />(겸손은 지혜를, 지혜는 신비를)<br />http://www.ofmkorea.org/5210<br /><br />09년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br />(그래도 내가 하는 말이다!)<br />http://www.ofmkorea.org/2867<br /><br />08년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br />(신비와 비유)<br />http://www.ofmkorea.org/152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7.21 05:52:55
    08년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br />(신비와 비유)<br />http://www.ofmkorea.org/152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7.21 05:52:13
    09년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br />(그래도 내가 하는 말이다!)<br />http://www.ofmkorea.org/286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7.21 05:51:45
    11년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br />(겸손은 지혜를, 지혜는 신비를)<br />http://www.ofmkorea.org/521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7.21 05:51:10
    15년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br />(허락된 것만큼만 아는 우리 인간 존재)<br />http://www.ofmkorea.org/8034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7.21 05:50:34
    16년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br />(하늘나라 신비 학교)<br />http://www.ofmkorea.org/9171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7.21 05:50:07
    17년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br />(포기치 않는 하느님의 말씀)<br />http://www.ofmkorea.org/10828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7.21 05:49:31
    18년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br />(입만 살아가지고!)<br />http://www.ofmkorea.org/130424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07Apr

    4월 7일

    2021년 4월 7일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606
    Date2021.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67 file
    Read More
  2. No Image 07Apr

    부활 8부 수요일-같은 영의 같은 운명

    오늘 독서에서 베드로가 한 일은 기시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평행 이론과도 같은 느낌을 줍니다.   기시감이란 전에 본 것을 다시 보는듯한 느낌을 말하는 것이고, 평행 이론이란 시간과 장소가 다른 두 사람 사이에 비슷한 일이 벌어지거나 그런...
    Date2021.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93
    Read More
  3. 06Apr

    4월 6일

    2021년 4월 6일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596
    Date2021.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79 file
    Read More
  4. No Image 06Apr

    부활 8부 화요일-어떻게 해야 합니까?

    오늘 사도행전의 베드로는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당신들이 예수님을 못 박았다고 대못을 지릅니다. 그러니 사람들은 마음 아파하며 어찌할지 묻는데 예루살렘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도 어찌해야 할지 물어야겠지요. "우리는 어떻게 해...
    Date2021.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33
    Read More
  5. 05Apr

    4월 5일

    2021년 4월 5일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576
    Date2021.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87 file
    Read More
  6. No Image 05Apr

    부활 8부 월요일-두려움 없이

    "여러분은 무법자들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죽음에 사로잡혀 계실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젊었을 때는 대체로 욕망이나 재미나 성공을 추구하기에...
    Date2021.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963
    Read More
  7. 04Apr

    4월 4일

    2021년 4월 4일 주님 부활 대축일 낮미사 - http://altaban.egloos.com/2245563
    Date2021.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93 file
    Read More
  8. No Image 04Apr

    2021년 4월 4일 주님 부활 대축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1년 4월 4일 주님 부활 대축일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여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히 내리시길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주간 첫날은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이 주일이라고 부르는 날입니다. 주님께서 그날 부활하셨기 때문입니...
    Date2021.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53
    Read More
  9. No Image 04Apr

    부활 대축일-그리스도 우리의 빛, 우리는 세상의 빛

    "우리의 옛 인간이 그분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힘으로써 죄의 지배를 받는 몸이 소멸하여 더 이상 죄의 종노릇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오늘 독서들은 하느님의 천지창조와 ...
    Date2021.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43
    Read More
  10. 03Apr

    4월 3일

    2021년 4월 3일 토요일 파스카 성야 - http://altaban.egloos.com/2245550 .
    Date2021.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7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47 348 349 350 351 352 353 354 355 356 ... 800 Next ›
/ 8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