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899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희를 돼지들에게 보내시어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오늘 복음에서 군대라는 악령과 주님이 마주칩니다.

우연히 마주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악령이 달려와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얘기를 보면 말입니다.

 

그런데 악령이 달려와 무릎을 꿇었다고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과연 악령이 예수님께 와서 마주친 것인지

예수님께서 악령의 지역에 들어가셨기에 마주친 것인지 헷갈립니다.

 

제 생각에 겉으로 보면 악령이 예수님께 와서 만난 것 같지만

속 내용을 보면 예수님께서 악령의 영역을 침범하여 마주친 것입니다.

 

악령은 게라사 지방에서 활개를 치고 있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를 쇠사슬로 묶어둘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 지역에서 그를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이고,

마치 조직폭력배처럼 자기 영역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 게라사 지방에 들어가시자

예수님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악령은

예수께서 자기 영역을 빼앗으려 오셨다고 생각하였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악령은 기선을 제압해야겠다고 생각하였을 것이고,

그래서 예수님이 당신을 찾아오시기 전에 먼저 자기가 예수님께 달려와

당신과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 제발 괴롭히지 말라고 비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악령은 주님과 상관없이 자기 영역 안에 살고 싶은 존재입니다.

주님이 있으면 부담스럽고 얼씬이라도 하면 위협을 느끼는 존재입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계속해서 하느님 나라를 얘기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세상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하시는데

악령은 이 세상을 떠나고 싶지 않은 거지요.

 

그러니까 악령은 세상을 너무도 사랑하는 존재이며

인격적인 사랑은 싫고 그저 세상에 집착하는 존재입니다.

 

사람 안에 들어가 있지만 사람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돼지 속에서라도 이 세상을 살 수 있으면 된다고 합니다.

쇠똥 밭에 뒹굴어도 이승이 좋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고 하니

그 사람에게서 떠나지 않게 해달라고 애걸하지 않고

그 사람에게서는 나올 테니 돼지 안에서라도 살게 해달라고 합니다.

기생충처럼 사람을 숙주 삼던 악령이 이제 돼지를 숙주 삼겠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가 아닌 이 세상.

하느님이 아니 계신 이 세상.

하느님과의 관계를 거부하는 악령

하느님의 사랑이 간섭과 괴롭힘이 되는 악령.

 

악령은 이런 세상을 너무도 사랑하는 존재입니다.

사람도 싫고 하느님은 더더욱 싫습니다.

자기 영역 안으로 들어오는 존재는

사람도 싫고 하느님도 싫습니다.

 

그렇습니다.

악령은 하느님을 모르는 존재가 아닙니다.

하느님을 싫어하는 존재이고

사람도 싫어하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하느님과 사람은 피하고

죽은 사람들이 묻혀있는 으스스한 무덤들 가운데를 떠도는,

고독하고 불쌍한 영적 존재,

혹시 그가 내가 아닌지 오늘 성찰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Feb

    재의 수요일 다음 토요일- 더 큰 죄는 죄 불감증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병든 이, 죄인이 당신을 더 필요로 하고 그들의 병을 고쳐주고 죄로부터 그들을 회개시키려 오셨...
    Date2013.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95
    Read More
  2. No Image 15Feb

    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 단식의 자유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그제와 어제 여러분으로부터 저를 걱정하는 전화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제 나이 먹었으니 사순절 되었다고 너무 심한 단식은 하지 말라고. 프란치스코는 사순절에 의사의 강권...
    Date2013.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192
    Read More
  3. No Image 14Feb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 위대한 선택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기 자신을 버리고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오늘의 독서 신명기는 이렇...
    Date2013.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455
    Read More
  4. No Image 13Feb

    재의 수요일- 타고 남은 재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Ash Wednesday. 재의 수요일. 부끄럽게도 저는 사순절을 기쁘고 즐겁게 맞이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 옛날, 80년대 제가 가방 공장에 다닐 때 햇빛 안 드는 지하실에서...
    Date2013.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682
    Read More
  5. No Image 12Feb

    깨끗한 손과 더러운 손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요즘의 엄마들은 아이들을 참으로 깨끗하게 키우기에 일을 본 다음 손을 씻거나 밥 먹기 전에 씻는 것은 기본인 것 같습니다. 이런 요...
    Date2013.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283
    Read More
  6. No Image 11Feb

    연중 5주 월요일- 구원이 체험되는 기적이어야

    “배에서 내리자 사람들은 곧 예수님을 알아보고, 그 지방을 두루 뛰어다니며 병든 이들을 들것에 눕혀, 그분께서 계시다는 곳마다 데려오기 시작하였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복음 선포하신 것의 집약입니다. 주님께서는 호수 이편저...
    Date2013.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01
    Read More
  7. No Image 10Feb

    설 명절- 새 해 주님의 복 많이 받으세요.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Date2013.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378
    Read More
  8. No Image 10Feb

    설에 세배를 드리면 우리네 어르신 분들은 우리가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갈지 덕담을 주십니다. 그렇듯 오늘 주님께서도 올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갈지 말씀해 주십니다. "깨어 있어라." 깨어 있어라. 잠자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 모두 다 알고 ...
    Date2013.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3 Views3904
    Read More
  9. No Image 09Feb

    연중 4주 토요일- 참으로 가엾은 사람은?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가엾어 하는 마음. 오늘 주님께서는 쉬러 가시지만 거기까지 쫓아오는 ...
    Date2013.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452
    Read More
  10. No Image 08Feb

    연중 4주 금요일- 혹시 내가 헤로데와 헤로디아처럼?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이 죽게 된 경위에 대한 얘기입니다. 한 마디로 요약을 하면 예언을 하는 요한을 못마땅하게 여긴 요망한 계집 헤로디아와 음흉한 사내 헤로데의 공모로 세례자 요한이...
    Date2013.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62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90 691 692 693 694 695 696 697 698 699 ... 724 Next ›
/ 72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