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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누룩이 온 반죽을 부풀린다는 것을 모릅니까?
묵은 누룩을 깨끗이 치우고 새 반죽이 되십시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교회를 크게 꾸짖습니다.

이교인들도 저지르지 않는 불륜을 코린토 교회 구성원 중의 하나가 저질렀는데

그를 회개시키지도, 제거하지도 않고 그대로 두고 있다는 꾸짖음입니다.

 

저는 이 얘기를 묵상하면서 공동체의 역동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제가 소신학생이었을 때 저희는 학급 회의를 통해 무감독 시험을 하기로 했는데,
신학생이라면 감독이 있건 없건 정직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에서였지요.

대단한 자부심에서 비롯된 것이었고 그래서 이 결정은 자랑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동안 잘 지키다가 얼마 지나서부터 부정행위를 하는 친구들이 생겨났고
그래서 그것을 놓고 저희는 다시 학급 회의를 하게 되었는데 저희는 괴로웠지만

그 친구들이 신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결정하였고, 그들은 신부가 되지 못했지요.

 

지금 생각하면 다음서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한 번은 기회를 주는 쪽으로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아무튼, 그때는 저희가 그렇게 결정했는데

오늘 코린토 교회의 문제를 생각하면 저희는 아주 훌륭한 결정을 한 것입니다.

 

왜냐면 우리가 잘 알다시피 사과 하나가 썩었는데

그것을 그대로 놔두면 차츰 전체가 썩기 때문입니다.

 

한 상자 안에 있지 않으면 문제없습니다.

그러나 한 상자 안에 있으면 문제입니다.

 

우리의 공동체가 그렇습니다.

공동체 안의 악행은 한 사람의 악행이 아닙니다.

 

공동체 안의 악행이 개인의 악행이 아닌 것은 악행의 전염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하나는 공동체가 그것을 용인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악행의 전염력을 오늘 서간에서는 누룩으로 비유합니다.

누룩은 아무리 작아도 전체를 부풀게 하기에 그 누룩은

그것을 제거하지 않고 용인하는 한 공동체를 급속히 병들게 합니다.

 

그런데 누룩은 악행의 누룩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인에게서 성인이 난다는 말이 있듯이 거룩한 누룩도 있잖습니까?

 

저는 성녀 클라라 공동체를 생각할 때마다 이 점을 생각게 됩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있었기에 클라라가 성인이 된 측면도 있지만

프란치스코와 만나기 전에 클라라의 가정은 이미 거룩한 공동체였습니다.

 

그래서 클라라에 이어 동생 둘이 다 수녀원에 입회하였고

나중에 어머니마저 입회하였으며 자매들 모두 성인 또는 복녀가 되었지요.

 

공동체의 의미가 바로 이것입니다.

공동체는 더불어 사는 공동체인데

더불어라는 말이 아마 더 불다또는 더 불어나다의 준말일 것입니다.

 

작은 불씨 하나로는 꺼지기 쉽고 아무런 빛이 되지 못하지만

작은 불씨들이 하나둘 모이면 몇 년 전 광화문 촛불처럼 엄청난 불이 됩니다.

 

불이 불을 붙이고,

서로의 불이 꺼지지 않게 하고,

서로의 불이 활활 타오르게 하고,

하나의 불로 밝힐 수 없는 어둠을 밝힐 수 있게 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협동조합을 통해서도 저는 이런 체험을 합니다.

저 혼자라면 열정을 유지하기도 힘들었을 것이고 타오르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저와 함께하는 분들이 있어서 저는 다행이고 행복합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분들이 어떻게든 함께하겠다고 하시고,

그만큼 이 협동조합에서 하는 좋은 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의 공동체는 어떤 공동체인지 돌아보는 오늘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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