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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오나르도 2013.02.12 04:42

깨끗한 손과 더러운 손

조회 수 5292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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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요즘의 엄마들은 아이들을 참으로 깨끗하게 키우기에

일을 본 다음 손을 씻거나 밥 먹기 전에 씻는 것은 기본인 것 같습니다.

 

 

이런 요즘 사람들의 청결을 기준으로 보면

저는 여러 가지 이유로 씻는 것에 철저하지 않는 사람인 편인데

미사 전에 손을 씻는 것은 반대로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입니다.

 

 

미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미사 전에는 돈을 만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신자들도 그러기를 바라고

만일 신자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밥 먹을 때는 잘도 씻으면서 성체를 영할 때는 안 씻는다고 궁시렁거립니다.

 

 

그것은 깨끗한 손으로 성체를 영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데

어렸을 때의 성체 교육에 저의 정결관념이 더해진 결과입니다.

씻지 않은 손으로,

더욱이 미사 직전에 돈을 만진 손으로 성체를 영하면

불경죄를 범하는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전혀 개의치 않으실 것입니다.

손이 더럽다고 하느님께서 더렵혀지실 것이며

손이 더러우면 하느님께서 불쾌해하시겠습니까?

 

 

더러운 손은 씻지 않은 손이 아니라

피를 묻힌 손이고, 움켜쥔 손이며, 삿대질하는 손입니다.

성체의 주님께서 불쾌해하시는 것은 더러운 손이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손입니다.

 

 

우는 이의 눈물을 닦아주지 않는 손.

넘어진 이를 일으켜 세우지 않는 손.

가난한 이에게 지갑을 열지 않는 손.

 

 

생각해보니 손으로 할 수 있는 사랑이 참으로 많습니다.

잘 했을 때 손을 마주 쳐주고,

잘하라고 박수를 쳐주며,

가는 길을 가리켜주고,

악수를 힘차게 해주고.

 

그러고 보니 저는 악수에 아주 인색합니다.

돈 드는 것도 아닌데 여간해서는 악수를 잘 안 합니다.

일부러 아니 하는 것은 아닌데 우물쭈물하다 악수하는 것을 놓칩니다.

 

이런 저에 비해 어떤 신부님은 정말 악수 하나로 사목을 다 합니다.

따듯하게 손을 잡아주고,

기쁘게 손을 내밀어 힘차게 손을 잡아줍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것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느낍니다.

 

그러니 미사 전에 손을 씻는 것보다

악수를 더 열심히 하고, 기꺼이 하고, 사랑으로 하는 게 낫고,

씻지 않은 것 때문에 성체를 영할 때 손 내밀기를 주저하기보다는

사랑치 않은 것 때문에 손 내미는 것을 주저하고 부끄러워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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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아가다 2013.02.12 13:00:04
    사랑을 실천하지 않은 손이 더러운 손이라는 것을 명심합니다.

    우는 이의 눈물을 닦아 주는 손
    넘어진 이를 일으켜 세워주는 손
    가난한 이에게 지갑을 열어 주는 손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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