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하느님 나라 선포 여정에
많은 이들이 함께 합니다.
열두 제자들은 물론이고
몇몇 여자들도 함께 합니다.
더욱이 그 여자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고
복음은 전합니다.
다른 이들의 도움 없이는
예수님의 복음 선포가 불가능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복음 선포가
하느님 나라의 선포, 하느님 나라의 확장을
목표로 하기에
사람들이 함께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참여하는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복음 선포의 한 몫을 담당하게 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처럼 드러나게 사람들 앞에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했고,
예수님을 따르는 여인들은
일행을 시중들면서 드러나지 않게
하느님 나라 선포에 참여했습니다.
누구의 일이 더 중요하고
누구의 일이 덜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하느님 나라 선포에
필요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드러나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드러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비교하고
우선 순위를 메기기도 합니다.
물론 일이 배분되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남자들로서
이스라엘 문화상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하게 되었고,
여인들은 여자로서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하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문화적 배경에서 오는 역할 분담이지
다른 의도는 그 안에 있지 않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일의 모습은 다르지만
모든 일이 동일한 가치로 평가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위한 노력이
하느님 나라가 이 땅 위에서 실현될 수 있게 하는
노력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