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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Q: 나는 무엇을 받게 될까?

A: 준 것을 받게 된다.

이것이 오늘 저의 묵상 알갱이입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는 준 것을 받는다.>는 내용입니다.

욕을 하면 욕을 먹습니다.

칭찬을 하면 칭찬을 받습니다.

 

욕을 먹고도 칭찬을 한다면

욕을 참 잘한다는 비야냥의 칭찬이거나

욕을 먹어도 칭찬밖에 할 수 없는 성인의 칭찬일 것입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다 같다고 할 수 있으니

욕먹고도 칭찬할 정도로 선하지 않고

칭찬받고 욕할 정도로 악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무엇인고 하면 준 것을 받는다고 할 때,

인간에게만 준 대로 받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도 준 대로 받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욕을 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똑같이 욕을 하시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느님 입에서는 절대 욕이 나오지 않지만

내 입에서 나온 말이 마치 산울림으로 되돌아오듯

우리에게서 나온 대로 되돌아오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타자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되더라도 주는 대로 받는 것이지요.

 

그것은 마치 창과 같아서

사랑의 창은 사랑이 드나들고

미움의 창은 미움이 드나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의 말씀에는 <준 것을 받는다>는 말씀도 있지만

<준 것만큼 받는다>는 말씀도 있습니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우리는 두 개의 되를 가지고 있지 않기에

주는 되는 작고 받는 되는 크고 그럴 수가 없습니다.

주는 되나 받는 되나 똑같고,

주는 되로 받는 것이기에 준 것만큼 받습니다.

 

어렸을 적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이 사랑이 많다고

심리학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하느님의 사랑을 풍성히 받아 사랑의 그릇이 커진 사람은

그 큰 그릇에 가득 찬 하느님의 사랑으로 사랑을 할 것입니다.

 

빗물을 받아 밥물과 씻을 물을 쓰던 시절,

빗물을 많이 받기 위해 큰 항아리를 마련해 추녀 끝에 놓듯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사랑 많이 받기 위해

오늘 우리도 큰 사랑 항아리 하나 기도의 추녀 끝에 마련해 놓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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