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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제가 서울 정동에 있을 때 수도원 옆에 종합병원이 있어서

가끔 그 병원 옆을 지나곤 하였습니다.

그때 흔히 볼 수 있었던 것이 의사들이 담배 피는 거였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나와 폈으면 좋으련만 갈아입기 싫어서인지

의사 옷을 입은 채 구석에서 담배를 피는 거였습니다.

 

그때 동류의식 같은 것을 제가 느꼈는데

그것은 저나 그들이나 자기가 말한 것을 실천치 않는다는 점입니다.

담배 피는 의사들도 환자들에게는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하겠지요.

저도 영혼에 해로운 것 하지 말라고 하고는 제가 실천치 않습니다.

그러니 담배 피는 의사나 저 같은 사람은 말하는 것은 다 지키되

그 행실은 따르지 말라고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영락없는 바로 그 바리사이와 율법학자입니다.

 

이 복음에 기초하여 교회는 사제들이 서품될 때 이렇게 권고하지요.

“그대는 이제 복음 선포자가 되었으니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으십시오.

읽는 바를 믿고, 믿는 바를 가르치며, 가르치는 바를 실천하십시오.”

그런데 만일 실천하는 것만 가르치라고 하였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주님의 가르침을 거의 아무 것도 가르칠 수 없겠지요.

 

그러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자기는 실천치 않고 남에게는 짐을 지운다고 욕을 듣고

위선자라는 질책을 주님으로부터 아무리 들을지라도

가르치지 않을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가르칩니다.

 

그래서 참으로 뻔뻔스럽기 이를 데 없지만

실천 없는 가르침을 저는 계속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는 해야겠습니다.

 

우선 제가 잘 살고 있는 것처럼 위선하지는 말아야겠습니다.

그리고 너는 왜 그 모양으로 사냐고 남을 판단치 말아야겠습니다.

 

그런데 위선하지 말아야겠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아니, 쉽지 않은 것이 아니라 위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본래 선이란 하나도 없는 존재가 저이니 뭣하나 해도 위선이 됩니다.

왜냐면 어떤 좋은 말을 하고 좋은 일을 조금이라도 할지라도

그것은 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것인데,

이걸 잠시라도 잊고 있으면 바로 위선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남을 판단치 않는 것도 다르지 않습니다.

나의 죄와 위선과 불성실을 잠시라도 망각하면,

그래서 겸손을 잃게 되면 바로 남을 판단하는 게 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위선과 판단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도

그렇게 하겠다는 마음뿐이지 그렇게 틀림없이 한다는 게 아님을

다시 뻔뻔스럽게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런 저를 보시고

“이렇게 뻗대는 놈에게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하시며

주님께서는 오늘 당신이 하신 말씀에 대해서

허탈해하시고, 씁쓰레 하시고 심지어 후회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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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3.02.27 16:09:05
    겸손하신 하느님의 말씀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만약 하나도 흠이 없으시다면~~~~~~
    우리는 질식 할 것입니다. 숨 쉬게 해 주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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