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867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사절로 삼으시고,

우리에게 화해의 말씀을 맡기셨다고 얘기합니다.

여기서 화해란, 한자로 화목할 화和, 풀 해解입니다.

매이거나 묶인 것이 있다면 그것은 풀고

관계가 좋지 않다면 그 안 좋은 관계는 좋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화해란 우선 묶인 것이나 매인 것에서 풀려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매어있고 무엇에 묶여 있다는 것입니까?

뒤집으면 누구에게서 풀려나고 무엇에서 풀려나는 것입니까?

 

나에게 안 좋게 하거나 안 좋은 감정을 가진 사람에게 매여 있는 거고

그런 사람에게서 풀려나는 것이지요.

 

그런데 한 번 생각해봅시다.

내가 그에게 매여 있다면 기둥에 죄수를 묶듯이

그가 나를 자기에게 묶거나 잡아매서 내가 그에게 매이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가 비록 내게 나쁜 짓을 했고 나쁜 감정을 가졌어도

그가 나를 묶거나 잡아맨 것이 아니라 내가 그에게 매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좋아하는 것에 집착하고 사랑에 매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싫어하는 것에도 매이고 미워하는 것에도 매입니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내게 안 좋게 한 사람에 대한

안 좋은 나의 감정에 내가 매이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매인 것을 푼다는 것은 내게 안 좋게 한 사람에 대한

안 좋은 나의 모든 감정들, 미움. 분노. 복수, 질투, 서운한 감정 등

한 마디로 내 안의 모든 악감정惡感情을 푸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악감정을 갖게 한 그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악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나를 봐야 합니다.

그가 나의 악감정들을 풀어주기를 바라지 말고

내게 좋은 말만 해주기를 바랐던 나의 욕심과

좋은 뜻을 왜곡할 수밖에 없었던 나의 과민함과

용서해줄 수 없는 내 사랑의 미약함을 인정해야 합니다.

 

오늘 탕자의 비유에서 아버지는 아들이 그렇게 큰 잘못을 했어도

그 잘못보다 큰 사랑을 가졌기에 다 용서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비해 형은 자기한테 잘못한 것이 아닌데도

아버지만큼 사랑을 가지지 못했기에 적개심을 끝까지 풀지 못하지요.

 

성무일도 사순절 찬미가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아무리 우리 죄가 크다 하여도 당신의 그 은혜가 더 크시기에

당신의 자비로서 참아 주신 이 당신께 돌아서게 하여 주소서”

 

그렇습니다.

그에 대한 나의 사랑이 나에 대한 그의 잘못보다 커야만

우리는 어떠한 악감정에도 매이지 않을 뿐 아니라

그와 좋은 관계, 곧 화목한 관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화해란 가까스로 악감정에 매이지 않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런 화해는 미완성의 화해입니다.

그러니 무시나 무관심으로 악감정을 눌러놓는 것은 화해가 아닐뿐더러

어쩌면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나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악감정에 매이지 않을 뿐 아니라

관계까지 좋아져야 진정한 화해를 하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돌아온 아들을 마지못해 받아들여 일꾼으로 쓰시는 게 아니라

잃었던 아들이 왔다하며 좋은 옷 입히고 잔치벌이는 아버지처럼

완전한 관계의 회복, 이것이 화해의 완성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3.03.11 10:26:47
    따뜻한 봄, 바람에 시달리는 어린 새싹들
    악감정에 시달리는 내 모습
    둘째 아들의 모습이기를 그리하여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기를 기도 합니;다.
    감사 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May

    부활 제 6 주일-사랑하는만큼 기억한다

    오늘 주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고 말씀하십니다.      지극히 당연한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사랑을 하면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소중히...
    Date2013.05.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88
    Read More
  2. No Image 04May

    부활 5주 토요일-양다리 걸치기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
    Date2013.05.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19
    Read More
  3. No Image 03May

    성 필립보와 야고보 사도 축일- 질문 박사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   언젠가 얘기한 적이 있지만 오늘 복음에 등장하...
    Date2013.05.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12
    Read More
  4. No Image 02May

    어느 수련자의 강론

    ‘하느님의 작은 물고기’ +평화를 빕니다. 예수님께서는 포도나무에 대한 비유를 하십니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
    Date2013.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734
    Read More
  5. No Image 02May

    부활 5주 목요일-언설로 설명할 수 없는 주님의 기쁨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주님께서는 아버지께서 ...
    Date2013.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02
    Read More
  6. No Image 01May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저에게 이 말씀은 예수님은 참 진리이시고, 하느님께서는 심판자이시다 라고 다가옵니다. 포도나무는 가구를 만들거나, 집 짓는데 쓰이지 않습니다. 단지 포도열매를 수확합니다. 따라서 열...
    Date2013.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534
    Read More
  7. No Image 01May

    부활 5주 수요일- 내가 삭정이는 아닐까?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오늘은 포도나무와 가지 비유 말씀을 ...
    Date2013.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10
    Read More
  8. No Image 30Apr

    부활 5주 화요일-평안 없이 평화 없고, 주님 없이 평안 없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늘 있어왔지만 요즘 우리나라와 주변국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특히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일로에 있고, 평화가 크게 위...
    Date2013.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32
    Read More
  9. No Image 29Apr

    부활 5주 월요일-사랑을 사랑 않는 가여운 영혼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이라야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Date2013.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53
    Read More
  10. No Image 28Apr

    부활 제 5 주일- 새 하늘과 새 땅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부활의 또 다른 모습인 새로운 창조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새 하늘, 새 땅, 새 예루살렘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하늘과 땅과 예루살렘이 새로워지는 것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질문하게 됩니다. 새 하늘, 새 땅, ...
    Date2013.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5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93 694 695 696 697 698 699 700 701 702 ... 734 Next ›
/ 7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