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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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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가 정말 온유한지 알 수 있을 것이고,

그의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 수치스러운 죽음을 내리자.”

 

계속되는 복음은 예수님의 정체에 대한 얘기입니다.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정체에 대해 관심이 많았지만

특히 교회나 정치 지도자들이 더욱 관심이 많았지요.

 

그리고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알기 위해 이들이 택한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하느님께서 보내셨다는 표징, 기적을 요구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모욕과 고통을 예수님께 안기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을 주님께서는 사악하다고도 하시고 피하기도 하셨지만,

이들이 쓰는 방법이 특별히 주님의 정체를 알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누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 좋은 방법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칭찬과 환대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나게 하지만

모욕과 고통이 특히 그 사람의 정체를 잘 드러나게 합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도 권고에서 이와 비슷한 말을 하였지요.

“하느님의 종이 주님의 영을 지니고 있는지는 이렇게 알 수 있습니다.

육은 항상 모든 선을 거스르기에, 주님께서 그 사람을 통하여

어떤 선을 행할 때, 그의 육이 그 때문에 자신을 높이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더 비천한 자로 여기며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도

자신을 더 작은 자로 평가할 때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종은 자기가 만족스러워할 때에는

자기에게 어느 정도의 인내심과 겸손이 있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를 만족스럽게 해야 할 바로 그 사람들이

자신을 반대하는 순간이 왔을 때, 그 때에 지니고 있는 만큼의

인내와 겸손을 지니고 있는 것이지 그 이상을 지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모욕은 그 사람의 겸손의 정도를 드러나게 하는데,

그런데 이 겸손이 하느님의 종이라는 표시입니다.

오늘 이사야서에서는 모욕이 온유를 드러나게 한다고 하는데

주님께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고 하신 것처럼

온유는 겸손한 사람이 지니는 따듯한 품성이기에 같은 뜻입니다.

 

그리고 고통도 하느님의 종인지 아닌지를 드러나게 합니다.

이사야서도 그렇고 프란치스코도 그렇고

고통은 인내의 정도를 드러나게 한다고 하는데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의 인내는 그저 고통을 잘 견디는 인내가 아닙니다.

억지로 견디는 일반적인 인내가 아니라

하느님의 종이기에 묵묵히 견디는 겸손한 인내입니다.

 

하느님의 종은 성모 마리아처럼

하느님께서 왜 이런 고통을 주셨을까 곰곰이 생각하지,

왜 이런 고통을 주시느냐고 따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하고 생각하여 그 고통의 뜻을 이해를 하고는

묵묵히 그리고 겸손하게 그 고통을 견딥니다.

 

그러므로 오늘 말씀을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겸손은 온유의 짝이기도 하지만 인내의 짝이기도 하다.

겸손한 온유와 겸손한 인내는 하느님의 종의 표시인데

모욕과 고통만큼 겸손한 온유와 인내의 정도가 드러난다.

 

그러니 모욕과 고통이 큰 만큼 우리는 하느님의 종이며

모욕과 고통이 큰 만큼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표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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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e-Jeong Pius KimTae-Jeong Pius Kim 2013.03.15 18:13:30
    아멘.
  • ?
    홈페이지 D.Andrea 2013.03.15 10:15:14
    제가 회사에서 직장상사가 주는 모욕감을 견디지 못하고 동료에 알리지 않고 그만둔 그 날 밤.
    저의 아버지는 제 마음을 다독여주시지 않으시고 오히려 저와 반대되는 말씀을 하셨을때
    고통과 인내의 한계로 인하여 주먹을 불끈쥐고 예전에 악습관 처럼 소리를 악 지르는 분노를 표출 하였습니다.
    제가 가장 믿는 아버지가 저와 반대되는 의견으로 저를 몰아세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복음을 살려고 마음을 먹는 그 날부터 저는 많이 변했다는 것을 그 때 알았습니다.
    예전 같았으면은 분노를 이기지 못해 벽을 주먹으로 치고 상처를 입고 소리를 지르고 막 울고 했을 텐데요..
    오늘 복음 묵상하면서 저도 같은 구절을 선택했었습니다. 그런데 프란치스코는 과연 성인 중에 성인이라는 것을
    오늘 이 복음 나눔을 읽고 깨닫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저를 반대했던 아버지가 저를 얼마나 사랑 하시는 가를
    절대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복음적 삶도 놓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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