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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고 복음은 얘기합니다.

하여 저는 제 주변의 구체적인 사람들을 생각하며

의로운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지를 묵상해봤습니다.

 

정의감이 뛰어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의감이 뛰어난 사람도 여러 부류가 있습니다.

법과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정의로움을 중시하는 사람이 있고

권력을 사익을 위해 사용치 않는 정의로움을 중시하는 사람이 있으며

비슷하지만 권력을 공정하게 사용하는 걸 중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너무도 정의롭지 않은 우리 사는 세상에,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에게만 법이 엄격하기 쉬운 세상에

이런 정의로움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으로도 대단합니다.

 

그렇긴 하지만 이런 정의로움은 정의롭기는 해도 따듯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가운 정의가 아닌 따듯한 정의를 욕심 부려봅니다.

법적인 정의가 아니라 인격적인 정의요,

처벌의 정의가 아니라 사랑의 정의지요.

 

법조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분이 김병로와 김홍섭이라고 하지요.

오늘 저는 김홍섭 판사를 같이 기억하고 싶습니다.

 

평생을 청렴하게 산 그가 생애말년 재속 프란치스칸이 되고,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이곳 수도원에서 피정을 한 뒤

자녀들을 다 키우고 나면 수도원 종지기로 살겠다고 하였지요.

그러나 제가 그분을 오늘 특별히 기억함은 그것 대문이 아닙니다.

 

그리고 법조인으로서 한 점 부끄럼 없게 산 것이 대단해서도 아니고,

돈과 권력에 오염되지 않고 지조를 지키며 산 것이 대단해서도 아닙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인간을 사랑하고 생명을 사랑한 그의 삶 때문입니다.

 

죄 없는 사람도 눈 깜짝치 않고 죽이는 권력자들과 권력의 시녀들도 있는데

그는 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사형을 선고하지만

그것을 너무도 괴로워하는 사람이었고,

괴로워하는 것, 그것이 그의 사랑이었습니다.

 

그래서 법정에서는 사형을 선고하였지만

법정 밖에서의 그는 사형수를 찾아다니며

영원한 생명을 주실 하느님을 전하였습니다.

 

이것이 따듯한 의로움, 인격적인 의로움, 하느님의 의로움입니다.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요셉성인의 의로움도 이러합니다.

 

그래서 법대로 사는 그였지만

마리아에게 가혹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고,

하느님의 의로움을 옷 입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자칫 범하게 되는 잘못이 있는데,

그것은 의로움을 자기 것으로 소유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의가 하느님의 정의가 아니라 자기 정의가 되어버리고,

그리고 정의에서 하느님이 빠져 버리고 자기 정의가 되는 순간,

그 정의는 남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무서운 것이 되어버립니다.

 

그에 비해 하느님의 정의는 정의롭되

정의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정의입니다.

자기가 빠져버리는 순간,

미움, 분노, 판단, 단죄 같은 것들도 빠져버리기 때문입니다.

 

정의가 너를 향한 칼끝이 아니라

모두를 잘 살게 하는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기를 기원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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