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02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주님은 제자들의 배반,

특히 유다 이스카리옷의 배반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저는 유다를 비난하기보다는 변호하고픈 마음이 듭니다.

그것은 공범자의 심리라고나 할까요?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가 아니라

그 배반자가 저이고 유다가 저라고 인정 아니 할 수 없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저는 유다의 입장에서 배반을 애기하고자 합니다.

 

비슷한 뜻의 두 말이 있습니다.

<배신>과 <배반>입니다.

 

유다의 입장에서 볼 때 주님은 유다에게 배신을 하였고

주님의 입장에서 볼 때 유다는 주님을 배반하였습니다.

 

배신이란 믿음을 저버리고 믿음과 반대되는 짓을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님은 유다의 믿음을 저버리신 것이고

제 생각에 주님이 먼저 배신을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유다의 어떤 믿음에 주님은 배신을 한 것일까요?

 

유다는 이 세상 구원자로 주님을 믿었던 것 같습니다.

요한복음은 나쁘게 얘기하지만 제 생각에

유다는 가난한 자에 대한 사랑이 컸던 사람이고

주님이 가난한 자들을 위해 하시는 것을 보고 주님을 따랐으며

정의가 꽃피는 이 세상을 건설하는 임금이 되실 거라고 믿었을 겁니다.

 

그러니 유다는 나쁜 사람이라기보다는 정의가 꽃피는 세상을 바랐던,

아주 괜찮은 사람이고 단지 믿음이 잘못 되었을 뿐입니다.

그것은 다른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고

우리도 모두 이런 정의와 평화의 임금이 나타나기를 바라지 않습니까?

차이가 있다면 배신감이 배반으로 이어지거나 그렇지 않거나일 뿐입니다.

 

헌데 유다의 믿음에 배신한 주님은 유다에게 배신감을 느끼지 않았을까요?

제 생각에 예수님도 배신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유다를 믿었고 그래서 유다에게 돈지갑을 맡겼겠지요.

요한복음은 돈을 유용한 나쁜 사람으로 얘기하지만

주님께서 유다에게 돈지갑을 맡긴 것은

사실 다른 어떤 제자들보다 이면에서 믿으셨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니 배신감에 있어서는 피차 마찬가지입니다.

유다도 주님도 서로를 잘못 믿은 것이고

그래서 배신을 서로 한 것입니다.

 

그러니 배신이 문제가 아니고 배반이 문제입니다.

네가 배신한 것이 아니고 내가 잘못 믿은 것이라면

다시 말해서 그의 배신이 아니라 나의 배신감이 문제라면

배신감 때문에 사람을 배반하는 것은 추가적인 잘못이고 죄입니다.

 

그러므로 설혹 믿음에 대한 반대 짓인 배신은 할지라도

사람에 대한 반대인 배반은 정말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유다를 보며 몇 가지 저를 돌아봅니다.

 

나도 유다처럼 주님을 잘못 믿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도 유다처럼 나에 대한 주님의 믿음에 배신하고 있지는 않은지

나도 유다처럼 배신감 때문에 주님을 배반까지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Apr

    어느 수련자의 강론

    T.평화를 빕니다. 우리나라의 길은 참 잘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디를 가도 전부 도로가 포장되어 있고, 길도 넓고 평탄합니다. 국도도 잘 되어 있고, 고속도로의 길도 아주 잘 되어 있고, 하이패스라는 길도 있고, 기차 길도 잘되어 있어서...
    Date2013.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947
    Read More
  2. No Image 26Apr

    부활 4주 금요일-길이 없는 사람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토마스와 예수님 사이에 오간 대화입니다. 이런 대화가 스...
    Date2013.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24
    Read More
  3. No Image 25Apr

    어느 수련자의 강론

    ‘예수 그리스도를 살아갑시다.’ +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마르코 성인 축일입니다. 마르코 성인은 65년에서 70년 사이에 처음으로 복음서를 기술합니다.  왜 마르코 성인은 복음서를 썼을까요? 우리 공동체는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고 다음 날 엠...
    Date2013.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549
    Read More
  4. No Image 25Apr

    마르코 사도 축일-특별한 고통을 각별한 사랑으로

    “여러분과 함께 선택된 나의 아들 마르코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마르코 사도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바오로의 제자였고 베드로의 제자인 아주 특별한 은총의 사도입니다. 이런 그였기에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에게 직접 들은 것을 가지고 ...
    Date2013.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43
    Read More
  5. No Image 24Apr

    부활 4주 수요일-햇볕은 사랑, 햇빛은 심판?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불을 때지 않는 수도원은 요즘 오히려 겨울보다 더 춥습니다. 그리고 요...
    Date2013.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39
    Read More
  6. No Image 23Apr

    부활 4주 화요일- 사랑하는 이에게만 열리는 귀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오늘 유다인들은 안달이 났습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입니다. “당신은...
    Date2013.04.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4353
    Read More
  7. No Image 22Apr

    부활 4주 월요일-나만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어제 주일 복음에 이어 오늘도 목자와 양의 관계에 대한 말씀입니다. 매우 인상적인 말씀은 목자가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가신다는 말씀입니다. ...
    Date2013.04.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11
    Read More
  8. No Image 21Apr

    부활 제 4 주일- 그 목자의 그 양떼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오늘은 성소주일이고 복음은 목자와 양의 사이를 얘기합니다.   오늘 주님의 복음 말씀 중에서 양이 목자의 소리를 알아듣고 ...
    Date2013.04.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29
    Read More
  9. No Image 20Apr

    부활 3주 토요일- 말이 씨가 된다고 하니.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6장은 생명의 빵과 말씀에 대한 가르침의 장입니다. 우리 미사로 치면 성찬의 전례와 말씀의 전례에 대한 애기입니다.   6장의 앞부분에서 주님은 내...
    Date2013.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220
    Read More
  10. No Image 19Apr

    부활 3주 금요일-상호내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면 우리가 주님 안에 머물게 된다고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
    Date2013.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1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5 686 687 688 689 690 691 692 693 694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