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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23.04.15 09:38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조회 수 102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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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았음을
전해줍니다.
그들의 불신은 완고한 마음에서 온다고
복음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만났던 사람들은
주님의 부활을 믿었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전해 들은 이들은
주님의 부활을 믿기 어려워했습니다.

믿음과 불신의 차이,
그것은 직접과 간접의 차이에서
오는 것처럼 보입니다.
직접 만난 사람은 믿었지만
간접적으로 들은 사람들은 믿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감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고
이 감각을 통해 밖에서 오는 정보를 받아들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감각에 의존합니다.
그러다보니 감각을 통한 정보,
그것도 직접적인 경험을 원합니다.
누구나 예수님을 직접 만나고 싶어하지만
우리가 육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에
우리 모두가 예수님을 직접 만나지는 못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직접 만나지 못해서
믿을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완고함 때문에 믿지 않는 것입니다.

완고함이라는 우리의 의지는
믿음보다는 불신으로 우리의 마음을 이끕니다.
어찌보면 믿음과 불신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온전히 믿기 어렵고
또한 온전히 거부하지도 않습니다.
경험해 보지 못해서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믿음과 불신의 경계에 서게 됩니다.
여기에서 우리의 선택이 작용합니다.
확신할 수 없지만 믿음에 머무를 것인지
사실의 가능성이 없기에 믿지 않을 것인지
선택하게 됩니다.
믿음과 불신의 중간에 서 있는 것이 불안해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스스로에게 강요하기도 합니다.
사실 판단을 보류하고
결정을 잠시 미루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신을 선택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늘 경계선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나쁘다고 말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경계에 서 있는 불안함에도
주님의 도우심으로 신앙을 버리지 않을 때
우리가 지금 당장은 온전히 믿을 수 없을지라도
우리의 신앙은 열매가 익어가듯
천천히 깊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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