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3.04.23 05:35

부활 제3주일-동행

조회 수 641 추천 수 0 댓글 15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엠마우스 얘기를 묵상하자니

주님께서 드셨던 백 마리 양 비유가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바로 비유의 잃은 양이라고 연결이 되었던 것이지요.

 

엠마오 두 제자는 왜 엠마오로 갔겠습니까?

주님의 제자단 곧 주님의 공동체서 이탈하여 간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제자를 제멋대로 이탈한 놈들 갈 테면 가라고 하지 않으시고

그들을 찾아가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주님의 진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들이 왜 주님의 공동체에서 이탈했겠습니까?

주님의 공동체에 주님께서 돌아가시고 안 계시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어제 저는 제자들이 주님과 함께 떠나지 않은 것이 문제이고,

제자들의 배에 주님께서 안 계시기에 풍파를 만난 것이라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주님의 공동체에 주님께서 돌아가시고 안 계신 것이 문제입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의 공동체를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와 같이 살던 자매가 공동체를 떠난다면

그것도 한둘이 아니라 여럿이 떠난다면 그것은

우리 주님 공동체에도 주님께서 돌아가시고 안 계시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런데 우리는 강하게 반문합니다.

언제나 어디나 계시는 우리 주님께서 우리 공동체에,

그것도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우리 공동체에 안 계신다니 말이 됩니까?

 

그렇습니다. 그럴 리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분명 부활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 공동체에는 죽어 계신 것입니다.

 

매일 미사를 드려도 그분을 우리 공동체에 모셔 들이지 않기에,

매일 기도를 드려도 그분 말씀을 우리가 공동으로 듣지 않기에 죽어 계십니다.

 

그리고 매일 예물을 바쳐도 형제와 화해하지 않고 예물을 바치기에,

매일 성체를 모실 때 주님은 모셔도 형제는 받아들이지 않기에,

매일 주님의 몸인 빵을 먹어도 그 빵을 형제와 나누어 먹지 않기에

결과적으로 우리는 주님과 함께 형제를 내친 것입니다.

 

물론 공동체의 잘못도 있지만 개인의 잘못도 있습니다.

우리 공동체 안에 엄연히 살아계시는데도 주님을 보지 못한 잘못입니다.

욕심과 절망에 눈이 멀어 우리 형제 안에 살아계신 주님을 보지 못합니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공동체에서 이탈한 제자들에게 주님께서 다가가시어

동행하시며 그들의 말을 경청도 하시고, 공감도 해주시며 가르쳐주십니다.

그랬더니 떠난 형제들의 마음이 비로소 움직입니다. 감동한 것입니다.

 

우리가 공동체를 떠나려는 형제자매에게 할 일도 바로 이것입니다.

다가감-동행-경청-공감, 이것을 먼저 해준 뒤에

그들에게 성경 말씀을 풀이해 주며 설득해야 합니다.

 

다가감-동행-경청-공감-설득, 이것이 다 중요하지만

그런데 다가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가가야 그다음 것들도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가가려는 마음 곧 사랑과 경우에 따라 용기도 있어야 다가가기 때문입니다.

 

떠나려는 것을 눈치채지도 못하거나 보고 안타까운 마음은커녕 무관심하거나

심지어 떠나려는 그가 잘못되었다고 비난하거나 떠날 테면 떠나라는

그런 마음이면 결코, 다가가지 않겠지요.

 

또 사랑의 마음이 있어도 다가감을 그가 거부할까 봐 못 다가갈 수도 있지요.

그래서 이 사랑에는 용기도 있어야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랑으로 다가갔으니 그다음은 무식하게 바로 설득하여

성급히 돌려세우려 들지 말고 천천히 그의 길을 같이 걸어주며

그의 말을 듣는 것부터 하고 동감해주는 것에 진심이어야 하고 설득은 나중입니다.

 

하이라이트는 그러나 빵을 같이 나눔입니다.

주님께서도 제자들과 빵을 같이 나누셨습니다.

 

멋진 식당이나 술집에 데려가서 음식이나 술을 같이 마실 수도 있고,

손수 음식을 장만하여 같이 먹고 마시면 더 감동적이어서

그의 마음을 다시 뜨겁게 타오르게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우리의 말씀의 전례와 빵을 나누는 성찬례가 이런 것이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23 07:03:40
    22년 부활 제3주일 <br />(우리의 사랑과 약함을 다 아시는)<br />http://www.ofmkorea.org/484922<br /><br />21년 부활 제3주일 <br />(깨닫게 하시는 주님)<br />http://www.ofmkorea.org/405087<br /><br />20년 부활 제3주일<br />(동행하시는 주님처럼)<br />http://www.ofmkorea.org/342811<br /><br />19년 부활 제3주일<br />(갈릴래아에서의 다시 시작)<br />http://www.ofmkorea.org/214420<br /><br />18년 부활 제3주일<br />(마음을 여시는 주님의 방법)<br />http://www.ofmkorea.org/120664<br /><br />17년 부활 제3주일<br />(역시 중요한 것은 사랑이야!)<br />http://www.ofmkorea.org/102932<br /><br />16년 부활 제3주일<br />(내게 필요한 체험들)<br />http://www.ofmkorea.org/88499<br /><br />15년 부활 제3주일<br />(깨달음, 머리부터 마음까지)<br />http://www.ofmkorea.org/77216<br /><br />12년 부활 제3주일<br />(가르침과 깨달음 사이)<br />http://www.ofmkorea.org/5762<br /><br />11년 부활 제3주일<br />(따듯한 동행)<br />http://www.ofmkorea.org/5066<br /><br />10년 부활 제3주일<br />(부활한 사람은 착한 사람!)<br />http://www.ofmkorea.org/3923<br /><br />09년 부활 제3주일<br />(자책과 회개)<br />http://www.ofmkorea.org/2438<br /><br />08년 부활 제3주일<br />(주님의 마중물 사랑)<br />http://www.ofmkorea.org/109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23 07:03:12
    08년 부활 제3주일<br />(주님의 마중물 사랑)<br />http://www.ofmkorea.org/109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23 07:02:50
    09년 부활 제3주일<br />(자책과 회개)<br />http://www.ofmkorea.org/243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23 07:02:31
    10년 부활 제3주일<br />(부활한 사람은 착한 사람!)<br />http://www.ofmkorea.org/392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23 07:02:06
    11년 부활 제3주일<br />(따듯한 동행)<br />http://www.ofmkorea.org/506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23 07:01:44
    12년 부활 제3주일<br />(가르침과 깨달음 사이)<br />http://www.ofmkorea.org/576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23 06:59:00
    15년 부활 제3주일<br />(깨달음, 머리부터 마음까지)<br />http://www.ofmkorea.org/7721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23 06:58:40
    16년 부활 제3주일<br />(내게 필요한 체험들)<br />http://www.ofmkorea.org/8849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23 06:58:19
    17년 부활 제3주일<br />(역시 중요한 것은 사랑이야!)<br />http://www.ofmkorea.org/10293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23 06:58:00
    18년 부활 제3주일<br />(마음을 여시는 주님의 방법)<br />http://www.ofmkorea.org/120664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Jun

    2023년 6월 3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6월 3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수님께 “모르겠소.”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마르 11,33) 진리를 아...
    Date2023.06.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9
    Read More
  2. No Image 02Jun

    연중 제8주간 금요일

    예수님께서는 기도할 때 불편한 마음이 있다면 그 사람부터 용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 기도는 청원 기도를 이야기합니다. 바로 앞 구절에서 예수님께서는 기도하며 청하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렇다고 내가 다른 사람을 용서해야만 하느님께서 내가...
    Date2023.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2
    Read More
  3. No Image 02Jun

    연중 8주 금요일-저주받는 나무와 축복받는 나무

    오늘 주님 모습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이 분이 과연 주님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당신이 시장하신데 열매 맺지 않았다고 죽으라고 저주하시고, 성전의 장사꾼들과 환전상들을 난폭하게 쫓아내십니다.   이런 주님이 우리가 알고 있는 주님 맞습니까? 이런 주...
    Date2023.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8 Views717
    Read More
  4. No Image 02Jun

    2023년 6월 2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6월 2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마침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멀리서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무엇이 달렸을까 하여 가까이 가 보셨지만, 잎사귀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무화과 철이 아니었기 ...
    Date2023.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22
    Read More
  5. No Image 01Jun

    연중 제8주간 목요일

    예수님께서는 막 예리고를 떠나려고 하십니다. 공관복음은 갈릴래아에서 시작해서 예루살렘에서 공생활을 마무리하시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예리코는 예루살렘을 앞두고 있는 마지막 도시입니다. 이어지는 복음 말씀도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내...
    Date2023.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7
    Read More
  6. No Image 01Jun

    연중 8주 목요일-둘이서 완전해지는 짝

    오늘 복음은 바르티매오의 얘기로서 너무 감동적입니다. 그는 본래 보던 사람이었는데 볼 수 없게 되었다가 보고 싶은 열망 때문에 자비를 열렬히 주님께 청하였고 그래서 주님께 자비를 입은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입 다물라고 했는데도 그것에 굴하지...
    Date2023.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9 Views688
    Read More
  7. No Image 01Jun

    2023년 6월 1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6월 1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수님께서 그에게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그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마르 10,52) 빛의 찬미 주...
    Date2023.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8
    Read More
  8. No Image 31May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가브리엘 천사를 만나고 나서 마리아는 엘리사벳을 만나러 갑니다. 마리아를 만난 엘리사벳은 마리아에게 인사합니다. 그 인사말의 마지막에서 엘리사벳은 믿음이 행복을 주었다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엘리사벳이 행복하다고 표현한 단어는 예수님께서 행복을...
    Date2023.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2
    Read More
  9. No Image 31May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방문으로 완전해지는 사랑

    “궁핍한 성도들과 함께 나누고 손님 접대에 힘쓰십시오. 여러분을 박해하는 자들을 축복하십시오. 저주하지 말고 축복해 주십시오. 기뻐하는 이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이들과 함께 우십시오.”   오늘은 성모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축일인데 교회 전례는 스...
    Date2023.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689
    Read More
  10. No Image 31May

    2023년 5월 31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5월 31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
    Date2023.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 740 Next ›
/ 74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