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3.04.03 05:04

영의 눈을 멀게 하는 절망

조회 수 4900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오늘 복음은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얘기입니다.

주님께서 이 제자들의 길에 동행을 하시지만

그들의 눈이 가리어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복음은 전합니다.

그러다가 빵을 떼어주실 때 눈이 열려 주님을 알아봤다고 합니다.

 

이때의 눈은 말할 것도 없이 영의 눈을 말하는 거지요.

영의 눈이 없으면 육신의 눈으로 아무리 봐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우선 우리가 처한 때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달리 말하면 지금 우리의 처지와

우리가 처한 시대 상황을 알아보지 못하는 겁니다.

 

지금이 죽어야 할 때인데 그 걸 잘못 알고 살려고 한다거나

생명의 때인데 그 걸 잘못 알고 절망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죽으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들어가셨는데

그때는 자기들이 예루살렘을 접수하러 가는 줄 잘못 알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돌아가시자 이제 실패로 끝났다고 절망을 하며

제자들은 지금 뿔뿔이 흩어지고 그 중 둘은 엠마오로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절망, 이것이 영의 눈을 멀게 하고,

반대로 영의 눈이 없기에 절망을 하는 겁니다.

 

집안에 갑자기 가장이 죽으면 절망스럽겠지요.

정말 막막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바로 이 때가 영께서 활동을 시작하고,

영의 눈이 열릴 때라는 것을 모르는 것입니다.

영의 눈이 열리지 않았기에

자기 혼자 어려움을 헤쳐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주님께서 동행하시는 줄도 모르고 있는 겁니다.

 

우리가 절망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절망할 때는 주님께서 우리 안에서 죽어계시고,

그 힘든 길을 그래서 나 홀로 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지요. 주님께서 함께 가시지요.

 

다음으로 영의 눈이 없으면 주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하여 그들은 예수님을 주 하느님으로 알아보지 못하고

“그분은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라고 합니다.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 정도로 주님을 알고 있었기에

예수님은 죽임을 당할 분이 아니라 죽음을 없애실 분이란 걸 몰랐고,

그래서 그분이 돌아가시자 절망하며 엠마오로 낙향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과 형제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적으로 눈에 보이는 대로만 볼 때

형제들 안에 살아계신 주님을 보지 못하고,

그럼으로써 주님께서 우리 공동체 안에서 죽어계시는 겁니다.

 

그것은 나와 우리 공동체 안에 살아계시고자 하시는 주님을

우리가 보지 못하고 밀어냄으로써 또 다시 타살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우리 공동체 밖으로 주님을 밀어내고 타살함으로

우리는 또한 형제를 공동체 밖으로 밀어내고 타살합니다.

 

제자들의 공동체 안에 주님이 계시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오늘 엠마오의 제자들이 제자 공동체를 떠나갔던 것처럼

우리 공동체도 우리 안에 주님이 계심을 보지 못하기에

매일같이 성찬례를 같이 행함에도 공동체를 떠나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엠마오의 제자들처럼 성찬례를 행할 때마다

우리 공동체 안에 살아계시고 사랑으로 계시는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성찬례를 통해 주님을 알아 뵙고 다시 공동체로 돌아가고

주님을 한 가운데 모시고 공동체를 다시 이뤘던 제자들 공동체처럼

우리 공동체도 성찬례를 통해 주님을 한 가운데 모셔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흩어졌던 형제들이 다시 모이고

사랑의 공동체를 다시 이룰 수 있을 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Apr

    부활 4주 월요일-나만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어제 주일 복음에 이어 오늘도 목자와 양의 관계에 대한 말씀입니다. 매우 인상적인 말씀은 목자가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가신다는 말씀입니다. ...
    Date2013.04.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10
    Read More
  2. No Image 21Apr

    부활 제 4 주일- 그 목자의 그 양떼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오늘은 성소주일이고 복음은 목자와 양의 사이를 얘기합니다.   오늘 주님의 복음 말씀 중에서 양이 목자의 소리를 알아듣고 ...
    Date2013.04.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28
    Read More
  3. No Image 20Apr

    부활 3주 토요일- 말이 씨가 된다고 하니.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6장은 생명의 빵과 말씀에 대한 가르침의 장입니다. 우리 미사로 치면 성찬의 전례와 말씀의 전례에 대한 애기입니다.   6장의 앞부분에서 주님은 내...
    Date2013.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220
    Read More
  4. No Image 19Apr

    부활 3주 금요일-상호내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면 우리가 주님 안에 머물게 된다고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
    Date2013.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19
    Read More
  5. No Image 18Apr

    부활 3주 목요일- 자신을 너무 나무라지 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요한복음 6장이 대체로 그렇지만 오늘 이 말씀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꽤나 난감합니다.   이 말씀은 ...
    Date2013.04.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03
    Read More
  6. No Image 17Apr

    부활 3주 수요일- 살리려는 의지와 살려는 의지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다시 살릴 것이다.”   <살리려는 의지와 살려는 의지>   어제 신앙의지와 불신의지에 대해서 나눔을 하였습니다. 오늘은 살리려는 하느님 ...
    Date2013.04.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03
    Read More
  7. No Image 16Apr

    부활 3주 화요일- 신앙 의지와 불신 의지

    “그러면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군중이 하는 이 말이 오늘 제게는 믿지 않으려는 말로 들립니다.   이런 질문은 매우 무도한 질문입니다. “믿음이 부족한 저를 도...
    Date2013.04.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35
    Read More
  8. No Image 15Apr

    부활 3주 월요일- 나는 싸구려 인생?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라.”      오늘 복음을 보면 티베리아스 사람들이 예수님을 애써 찾아옵니다. 그런데 그들이 애써 찾아 온 것이 주님께는 그리 탐탁치않으...
    Date2013.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66
    Read More
  9. No Image 13Apr

    부활 2주 토요일- 내공이 강한 사람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식탁 봉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서 평판이 좋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찾아내십시오. 그들에게 이 직무를 맡기고, 우리는 기도와 말씀 봉사에만 전념하...
    Date2013.04.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79
    Read More
  10. No Image 12Apr

    부활 2주 금요일-시험하시는 주님

    “이는 필립보를 시험해 보려고 하신 말씀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이 하시려는 일을 이미 잘 알고 계셨다.”      <시험하시는 주님>   오늘 주님께서는 오천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빵을 먹일 생각을 하십니다. 그리고 시험하시려고 필립보 사도에게 물...
    Date2013.04.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2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4 685 686 687 688 689 690 691 692 693 ... 723 Next ›
/ 7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