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43 추천 수 0 댓글 16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부활 5주 화요일-2021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이 말씀은 제가 장례 미사를 주례할 때 자주 하는 말입니다.

고인은 유족을 떠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간 것이고,

그렇기에 유족은 고인을 위해서 슬퍼할 것 없다는 얘기지요.

 

지난주에는 저의 제자가 죽은 지 50일 되는 미사를 봉헌했는데

그때도 같은 취지로 미사에 참석한 남편에게 얘기했지요.

 

제가 그렇게 말했지만, 입관 예절할 때 정작 저는 그의 얼굴을 보고

터진 울음을 멈출 수가 없어서 하염없이 울며 미사를 봉헌했는데

그것은 그의 일생을 생각하니 너무 서러웠기 때문이었지요.

 

그렇습니다.

그의 이 세상 삶은 너무 고통스럽고 너무 서러운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기에 이 세상 삶을 끝내는 것은 고통을 끝내는 것이고,

장례 미사 때 자주 듣게 되는 것처럼 이제 다시는

죽음도 슬픔도 울부짖음도 없게 되는 것이니 오히려 잘된 것이었지요.

 

그래서 생전 잘못해준 것 때문에 괴로워하는 그의 남편에게도

너무 죄책감 느끼지 말라고, 이제 고통이 끝났으니 잘된 거라고 얘기했지요.

 

그러나 고통이 끝난 것보다 더 잘된 것은 하느님께로 간 것이지요.

저의 제자도 아직 아이들이 다 크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그 고통에도 불구하고 더 살고 싶어 했지만, 더 버틸 수 없게 되자

마지막에는 죽음을 잘 받아들이고 마무리도 잘하고 떠났는데 분명

하느님께로 간다는 믿음을 가지고 평안하게 세상을 떠났을 겁니다.

 

그러므로 내가 태어난 것이 단백질의 합성 작용으로 태어났거나

육신의 아비와 어미로부터 태어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태어났다고 분명히 믿는 우리라면 우리도 주님처럼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는 믿음도 확고할 것입니다.

 

이 세상을 떠나는 분들, 그중에서도 신앙인들은 분명 그럴 겁니다.

문제는 남아있는 사람들, 곧 우리인데 슬픔, 후회감, 죄책감,

허무감이 들고, 심지어 절망감까지 들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당연하고 그런 것이 없기를 바라면 안 됩니다.

그것이 없거나 없기를 바란다면 나쁜 놈이고 사랑치 않는다는 표시이니

그를 사랑한다면 그런 고통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거듭 말하지만 이런 고통은 내가 감내해야 할 몫이고

오늘 주님께서 당신이 아버지께 가시면서 제자들에게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하신 말씀에는 이런 뜻도 있을 것입니다.

 

감내하는 고통과 몸부림치는 고통이 다르고,

평화로운 고통과 심란한 고통이 다릅니다.

감내하는 고통은 고통이 마음 한편에 있어도 마음 산란하지 않고,

어떤 면에서는 마음에 평화가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옷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지 않고

옷장에 잘 개켜져 있는 것과 같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마음대로 날뛰도록 내버려 두지 않고,

그런 감정에 내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사랑이 고통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께서 평화를 주고 가신다는 것은 이런 뜻만이 아닙니다.

다시 오신다고 하셨으니 버려두고 가시는 것이 아님은 말할 것도 없고

당신은 가고 평화만 남겨두시겠다는 것도 아니고

당신의 평화, 곧 당신도 함께 계시는 평화를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당신이 떠나도 우리와 함께 계셔 주시는 분이 바로 주님의 성령입니다.

그것은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남긴 그 영과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평화를 주시겠다고 하기 전에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하신

그 뜻을 우리는 놓치지 말아야 하고, 그것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5:59
    22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 <br />(담담함의 평화와 든든함의 평화)<br />http://www.ofmkorea.org/487311<br /><br />21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 <br />(평화로운 고통과 심란한 고통)<br />http://www.ofmkorea.org/406510<br /><br />20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환난과 환멸의 관계)<br />http://www.ofmkorea.org/349587<br /><br />19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시험대)<br />http://www.ofmkorea.org/219627<br /><br />18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성령의 평화)<br />http://www.ofmkorea.org/121513<br /><br />17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평화와 평안은 다르다.)<br />http://www.ofmkorea.org/103712<br /><br />16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태연도 평화려니.)<br />http://www.ofmkorea.org/89058<br /><br />15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평화에 안주하지 말라!)<br />http://www.ofmkorea.org/77766<br /><br />13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평안 없이 평화 없고, 주님 없이 평안 없다.)<br />http://www.ofmkorea.org/53140<br /><br />12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나의 평화는, 당신의 천국은?)<br />http://www.ofmkorea.org/5823<br /><br />11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어려움 가운데서 빛나는 주님의 평화)<br />http://www.ofmkorea.org/5098<br /><br />10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잔잔하고 잠잠해져라!)<br />http://www.ofmkorea.org/3963<br /><br />09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그 어떤 것도)<br />http://www.ofmkorea.org/2521<br /><br />08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참 평화)<br />http://www.ofmkorea.org/117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5:28
    08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참 평화)<br />http://www.ofmkorea.org/117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5:08
    09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그 어떤 것도)<br />http://www.ofmkorea.org/252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4:46
    10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잔잔하고 잠잠해져라!)<br />http://www.ofmkorea.org/396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4:25
    11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어려움 가운데서 빛나는 주님의 평화)<br />http://www.ofmkorea.org/509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4:03
    12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나의 평화는, 당신의 천국은?)<br />http://www.ofmkorea.org/582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3:44
    13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평안 없이 평화 없고, 주님 없이 평안 없다.)<br />http://www.ofmkorea.org/5314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3:25
    15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평화에 안주하지 말라!)<br />http://www.ofmkorea.org/7776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3:06
    16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태연도 평화려니.)<br />http://www.ofmkorea.org/8905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2:48
    17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평화와 평안은 다르다.)<br />http://www.ofmkorea.org/103712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Jun

    2023년 6월 14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6월 14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마태 5,18) 한 자도 없어지지 ...
    Date2023.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41
    Read More
  2. No Image 14Jun

    연중 10주 수요일-우리는 권고로 충분한 사랑꾼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성 프란치스코의 수도 규칙의 첫 마디는 다음과 같습니다. “작은 형제들의 수도 규칙과 생활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복음을 실행하...
    Date2023.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0 Views673
    Read More
  3. No Image 13Jun

    연중 10주 화요일-우리의 착한 행실은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주님의 오늘 이 말씀에 비추어볼 때 착한 행실이란 한편으로는 사람들 앞을 비추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사람들이 ...
    Date2023.06.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0 Views783
    Read More
  4. No Image 13Jun

    2023년 6월 13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6월 13일 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마태 5,13) ...
    Date2023.06.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50
    Read More
  5. No Image 12Jun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신앙 생활을 열심히 하다보면 박해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열심히 살려고 하면 할수록 그런 반응이 더 심해진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느님께 다가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지만, 그러한 반응을 접할수록 ...
    Date2023.06.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4
    Read More
  6. No Image 12Jun

    연중 10주 월요일-모든 위로의 하느님

    “그분은 인자하신 아버지시며 모든 위로의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환난을 겪을 때마다 위로해 주시어, 우리도 그분에게서 받은 위로로, 온갖 환난을 겪는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게 하십니다.”   남이 잘될 때 시기하는 사람은 있어도 남이 잘못...
    Date2023.06.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7 Views700
    Read More
  7. No Image 12Jun

    2023년 6월 12일 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6월 12일 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마태 5,1) 모세의 산과 산상 설교 산이 무엇을 나타내느냐고 물을 때, 산은 복음의 더 높은 의로움을 가리킨다고 ...
    Date2023.06.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44
    Read More
  8. No Image 11Jun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영원히 살기 위해 받아 먹어야 하는 빵은 예수님의 살입니다. 이 단어 '살'은 요한복음이 시작하면서도 이야기되었습니다. 말씀이 살이 된 것은 우리 가운데 머물기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이제 그 머무름은 함께 거주하는 것을 넘어서서 온전한 일치를 향해 ...
    Date2023.06.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62
    Read More
  9. No Image 11Jun

    성체와 성혈 대축일-조금이라도, 동참이라도

    하느님은 계신다고 믿는 것이 믿음이고 그렇게 믿는 사람이 신앙인입니다. 계실 뿐 아니라 아니 계신 곳이 없이 어디든지 계신다고 믿는 것이 믿음이고 그렇게 믿는 사람이 신앙입니다.   아니 계신 곳이 없으시다면 하늘뿐 아니라 땅에도 계시고, 성당에 뿐 ...
    Date2023.06.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672
    Read More
  10. No Image 11Jun

    2023년 6월 11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6월 11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고 도미니코 ofm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입니다. 이 대축일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이루어진 성체성사의 제정과 그 신비를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성체 성사는 성목...
    Date2023.06.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 738 Next ›
/ 7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