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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6주 수요일-2017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오늘 주님 말씀을 풀어서 이해하면 이런 뜻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당신이 알고 계신 것과 그래서 당신이 알려주고 싶은 것이 참으로 많은데

그것을 지금 알려주어도 그 모든 것을 지금은 감당할 수 없는 우리이기에

지금은 알려줄 수가 없고 나중에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

진리의 성령께서 친절하게 알려주실 거라는 말씀인 듯합니다.

 

그러니까 모든 진리는

당신의 때가 아니라 성령의 때에

당신이 아니라 진리의 성령께서 알려주실 거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모든 진리는 무엇입니까?

낱낱의 진리의 집합을 말하는 것입니까?

이것도 진리, 저것도 진리인데 그 모든 진리를 모아놓은 진리 말입니다.

 

그런 뜻이기도 하지만 모든 진리란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이 모든 진리이시고 하느님 안에 모든 진리가 있다는 얘기이며,

그러니 무릇 모든 진리란 하느님 안에 있어야만 진리라는 얘기입니다.

 

실로 많은 진리가 있고,

이것이 진리라는 주장도 많습니다.

그러니까 진짜 진리도 있고 주장되는 진리도 있기에

어떤 진리는 진리가 아니라 주장되는 진리라는 말이며

어떤 진리가 참 진리라면 하느님 안에 있어야 진리라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과학적 진리, 무신론적인 진화론이 있습니다.

거기서 얘기하는 것이 진리를 얘기하는 것일 수 있고

실제로 진리를 말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일부 진리를 가지고 모든 진리라고 말하며

더욱이 모든 존재들의 생성과 진화가 하느님 밖에서 이뤄졌다고 한다면

그것은 일부 진리를 가지고 모든 진리를 부정하는 꼴이며

그래서 그런 주장은 진실이 아니고 진리와 진실을 부정하는 오류입니다.

 

또 불교도 진리를 말하고, 유교도 진리를 말하며,

이슬람도 진리를 말하고, 그리스도교도 진리를 말합니다.

불교와 유교는 하느님을 입에 꺼내지도 않고

이슬람과 그리스도교는 하느님을 얘기합니다.

 

그런데 불교와 유교는 하느님을 얘기하지 않는다고

그들의 말에 진리가 없다고 유신론의 종교들이 얘기하고

하느님을 얘기하지만 이슬람에는 진리가 없다고 그리스도교가 얘기한다면

자기들이 가지고 있고 주장하는 진리 하나만 가지고

그 많은 진리와 그 모든 진리를 부정하는 것이기에

오히려 이런 그리스도교 주장이 진리가 아니고 오류입니다.

 

우리는 모든 진리이신 하느님을 알고 있고 믿고 있지만

우리가 하느님의 모든 진리를 그것도 다 알고 있다고

우리가 생각해서는 안 되고, 주장해서는 더더욱 안 됩니다.

 

바오로 사도가 보기에 아테네 사람들은 유대인들보다

더 겸손하게 진리를 소유했고 더 보편적인 진리를 소유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자기들만 하느님을 소유했고 선택받았다는 유대인들보다

자기들이 알고 있는 신 너머로 모르는 신이 있음을 인정하는 아테네인들이

오히려 진리에 더 가깝고, 더 올바른 신앙인이라고 평가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든 진리를 아는 것이 아니고

모든 진리 안에서 사는 것이며

모든 진리 안에서 한 진리를 붙잡고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아테네 시민이 모르는 그 신 안에서

우리는 숨쉬고, 움직이며, 살아간다고 얘기하고,

주님께서도 진리의 성령이 모든 진리를 알게 해주실 거라고 얘기하지 않고,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주실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모든 말씀을 감당하지 못하는 우리이고,

진리의 영이 오셔야 그 모든 진리 안으로 인도됨을 깨닫고 고백하는

겸손한 우리가 오늘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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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17 06:34:12
    22년 부활 제6주간 수요일 <br />(진정한 종교심)<br />http://www.ofmkorea.org/488857<br /><br />21년 부활 제6주간 수요일 <br />(일리와 모든 진리)<br />http://www.ofmkorea.org/407195<br /><br />20년 부활 제6주간 수요일<br />(하느님은 진리, 우리는 알리)<br />http://www.ofmkorea.org/352626<br /><br />19년 부활 제6주간 수요일<br />(모르기에 믿는다.)<br />http://www.ofmkorea.org/222112<br /><br />18년 부활 제6주간 수요일<br />(우리는 일리를 지녔을 뿐.)<br />http://www.ofmkorea.org/121992<br /><br />17년 부활 제6주간 수요일<br />(다 감당할 수 없는 우리)<br />http://www.ofmkorea.org/104020<br /><br />16년 부활 제6주간 수요일<br />(극우적인 세태를 근심한다.)<br />http://www.ofmkorea.org/89239<br /><br />15년 부활 제6주간 수요일<br />(알다가도 모를 하느님)<br />http://www.ofmkorea.org/78071<br /><br />13년 부활 제6주간 수요일<br />(나의 사랑이 너에게 사랑이 될 때까지)<br />http://www.ofmkorea.org/53346<br /><br />11년 부활 제6주간 수요일<br />(모든 것이 내 거다.)<br />http://www.ofmkorea.org/5112<br /><br />10년 부활 제6주간 수요일<br />(그때, 성령께서 하소서!)<br />http://www.ofmkorea.org/3994<br /><br />09년 부활 제6주간 수요일<br />(日新又日新 日日是好日)<br />http://www.ofmkorea.org/2549<br /><br />08년 부활 제6주간 수요일<br />(Unknown God)<br />http://www.ofmkorea.org/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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