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013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요한복음 6장이 대체로 그렇지만

오늘 이 말씀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꽤나 난감합니다.

 

이 말씀은 14장의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는 말씀과 같이

하느님의 인도가 없으면 예수 그리스도께 갈 수 없고,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 바 없으면 예수 그리스도께 갈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6장의 말씀과 14장의 말씀을 합치면

예수 그리스도께 가려면 아버지 하느님의 인도가 있어야 하고

하느님 아버지께 가려면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역으로 얘기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은 모두

하느님의 인도를 받지 못하고 말씀을 듣지도 못한 사람이고,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다 예수 그리스도 밖의 사람이라는 얘긴데,

그렇다면 하느님께서는 차별을 하고 선택적으로 인도하시어

누구는 예수 그리스도께 인도하고 누구는 인도하지 않으시며,

누구에게는 하느님께서 말씀을 내리시고 누구에게는 내리지 않으시는가?

 

어제는 수련형제들과 등산을 하였습니다.

보문산 시루봉을 오르기로 하고 길을 떠났는데,

그 가는 길을 제가 잘 알기에 제가 앞장 서 인도하였습니다.

그러나 무릇 모든 길이 목적지가 정해지면 가는 길도 정해지듯

만일 길을 모르는 형제들끼리 간다 해도

처음에는 이 길, 저 길 헤매겠지만 마침내 바른 길을 찾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로 가는 길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목적지가 하느님이라면 누구나 하느님께로 가는 길을 찾게 될 것이고,

누가 정해진 그 길을 가지 않는다면 그의 목적지는 하느님이 아닐 겁니다.

그러니까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오려는 사람들로 하여금

당신께로 가는 길을 필연적으로 찾게 하심으로

당신께로 가는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길, 진리, 생명”이라고 말씀하셨고,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께로 가는 길이라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믿지 않는 사람은 이 길을 찾지도 가지도 않을 겁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오는 사람들이라면

예수 그리스도라는 정해진 길을 찾게 하셨고 그 길로 가게 하셨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께로 가는 바른 길임을 믿는 사람은

그 길을 가겠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그 길을 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복음의 말씀을 우리는 이렇게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사람들에게 보내시어

하느님께로 가는 길을 사람들에게 직접 알려주게 하셨는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이 바로 그 길이라고 직접 알려주시는,

그 말씀을 믿는 사람은 그 길을 가고,

믿지 않는 사람은 가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이 하느님께 가는 바른 길이라고

당신 스스로 말씀하시는 꼴이니

이 말씀을 믿는 것이 쉽지 않고

믿지 못하는 것 또한 이해할 만합니다.

 

그러니 쉽게 믿지 못하는 우리 자신을

오늘 너무 나무라지 말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Nov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

    연중 제32 주간 금요일(루까 17,26-37) 며칠 전 어느 신문의 논설위원이 방송에 나와, "유신독재가 왜 나쁘냐?"고 했다는 말이 들린다. 또 어제 구미시장이라는 작자가 말하기를 "박정희는 반신반인과 같은 존재"라고 했단다. 이 정도면 우상 숭배도 도가...
    Date2013.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3881
    Read More
  2. No Image 15Nov

    연중 32주 금요일-그 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롯이 소돔을 떠난 그날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그와 똑같을 것이다.”   사람의 아들의 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사람의 아들의 날, 사람의 ...
    Date2013.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21
    Read More
  3. No Image 14Nov

    연중 32주 목요일-오셨어도 또 오셔야 할 주님

    “하느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또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저희 수도원 하루 일과는 새벽 묵상으로 시작됩니다. 이 묵상 때 자주 ...
    Date2013.1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58
    Read More
  4. No Image 13Nov

    연중 32주 수요일-존재의 구원에 이르지 못한 은총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 드리러 오지 않았냐는 말씀에는 주님의 복잡한 심사가 담겨 있을 거...
    Date2013.1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45
    Read More
  5. No Image 12Nov

    연중 32주 화요일-하느님 앞에서는 다 쓸모없는 종들인 우리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고마워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오늘 이 말씀에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생각났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
    Date2013.1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22
    Read More
  6. No Image 11Nov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죄를 지은 형제를 꾸짖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꾸짖음'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상대방을 ...
    Date2013.1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170
    Read More
  7. No Image 11Nov

    연중 32주 월요일-행복한 사람만 용서할 수 있다.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이 말씀은 죄지은 사람에 대해 우리가 해야 할 것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것은 꾸짖음과 용...
    Date2013.1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23
    Read More
  8. No Image 10Nov

    연중 제32주일

     사람은 죽음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더욱 궁금증을 갖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도 죽음 이후의 삶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아니 복음의 표현을 빌려 오자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잘 믿어지지 않기에 (루...
    Date2013.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115
    Read More
  9. No Image 10Nov

    연중 제 32 주일-하느님께는 죽음도, 죽은 사람도 없다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에 대한 저의 첫 묵상은 이겁니다. 지금 있는 것이 없어지고 말 것이라면 애초에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없어지고 말 ...
    Date2013.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57
    Read More
  10. No Image 09Nov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축일입니다. 라테라노 대성전은 로마 라테라노에 있는, 최초의 바실리카 양식의 대성당이라고 합니다. 324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라테라노 대성전을 지어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라테라노 대성전의 ...
    Date2013.1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1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8 689 690 691 692 693 694 695 696 697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