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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안식을 주고자 하십니다.
주님을 따르는 길은
결코 힘들고 버거운 길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삶의 무게에 짓눌리는 우리에게
안식을 주시려는 예수님께서
오히려 우리에게 짐을 얹어 주신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인간의 삶에서 우리는 종종
의무와 권리를 생각합니다.
내가 해야 할 무엇이 있고
누릴 수 있는 무엇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야할 것은 하지 않으면서
누리고 싶은 것만 찾는 것을
사람들은 좋지 않게 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해야할 것만 강조하는 것도
건강한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의무와 권리의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게 보입니다.

사람들은 이 논리를 신앙 생활에도
그대로 적용합니다.
하느님께 무엇을 청하기에 앞서
자신의 의무를 먼저 채워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
신앙을 찾아 왔다고 말하지만
먼저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말에
신앙은 또 다른 짐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면서 하느님이라는 분도
우리에게 짐을 지우시는 분으로 느껴집니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것에
이미 많은 짐을 지고 있다는 것을
하느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인간이 지닌 한계는
그 자체가 고통스럽게 느껴지고
더욱이 인간의 힘만으로 그것을 넘어갈 수도 없습니다.
한계를 마주하고 있다는 자체가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짐입니다.
그렇기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을
애를 쓰는 것으로 보고 계십니다.
그래서 무엇인가 편하게 해 주고 싶어하시는 것이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편안함을 주시려는 마음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
그것을 받아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그것에 따른 의무가 있다면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
하느님과의 관계에 머무는 것입니다.
내가 그분의 자녀임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눈으로
나 자신도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애 쓰는 나 자신에게
오늘도 고생 많았다고
이야기 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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