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239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불을 때지 않는 수도원은 요즘 오히려 겨울보다 더 춥습니다.

그리고 요즘 수도원 안보다 밖이 더 따듯합니다.

그래서 며칠 전 밖에 나가서 햇볕을 쬐었습니다.

 

햇볕을 쬐러 나가는 순간 햇빛이 너무 눈부셔 눈을 찡그리게 되었는데,

순간 그리고 문득 햇볕은 사랑, 햇빛은 심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햇볕은 따듯해서 어머니 품같이 저를 감싸는 사랑이 느껴졌는데

햇빛은 어둠에 익숙한 우리 눈이 감당하기엔

너무 눈부셔서 일종의 고통이었습니다.

 

그러나 더 큰 고통은 너무 눈부신 것이 아니라

너무 밝아서 모든 것을 훤히 밝히는 그 폭로성입니다.

이 폭로성이 심판처럼 느껴지고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그런데 빛은 굳이 까발리거나 들추어내지 않습니다.

그저 비추고, 비추니 드러나게 되는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굳이 더러움만 드러나게 할 의도가 없습니다.

아름다움도 드러나게 하고 더러움도 드러나게 합니다.

 

그럼에도 더러움이 드러난 사람은 빛이 더러움을 폭로한 것이 되고,

그 더러움이 단죄 받는 것이 되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빛이 실은 심판과 단죄가 목적이 아닙니다.

병자가 의사에게 간다면 병을 고치러 가지

병에 걸렸는지, 어떤 병에 걸렸는지 그것만 알려고 가지 않습니다.

죄인이 사제에게 고백성사를 보러 가면 죄 사함 받으러 가지

단죄 받으러 가지 않습니다.

 

좋은 의사는 치료를 위해 진단을 정확히 내릴 것이고,

사랑의 사제는 아픔을 위로하고 죄의 뿌리를 찾아내어 고쳐줍니다.

 

그러므로 병자와 죄인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믿음입니다.

좋은 의사라는 믿음, 사랑의 사제라는 믿음 말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우리를 어둠에 머물게 하시려고 주님께서 오셨겠습니까?

주님께서 설마 우리를 멸망시키려고 오셨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가 주님의 사랑과 선하심을 믿기만 하면

빛이신 하느님은 어둠에서 우리를 건져내시고 구원하시는 분이십니다.

 

햇볕만 사랑이 아니고 햇빛도 사랑입니다.

햇볕 사랑도 좋고 햇빛 사랑도 좋습니다.

 

오늘 한 번 햇빛을 받고 햇볕을 쬐러 나가봅시다.

햇빛과 햇볕을 쬐면서 민들레가 그러하듯

주님의 사랑을 한 번 피부로 느껴봅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May

    부활 7주 월요일-평화가 승리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주님께서 세상을 이겼다고 하시는데 이 말이 무슨 뜻입니까? 세상이 주님께 ...
    Date2013.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37
    Read More
  2. No Image 12May

    예수 승천 대축일-바늘 가는 데 실 가듯

    때가 되었을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기쁨에 넘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날마다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냅니다.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들을 떠났는데도 기뻐합니다. 이 기쁨을 어떻게...
    Date2013.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60
    Read More
  3. No Image 11May

    부활 6주 토요일-어른스런 청원기도, 아이스런 청원기도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제 생각에 우리의 청원기도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른스러움과 아이스러움의 두 차원 말입니다.   청원기도의 어른스러움? ...
    Date2013.05.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16
    Read More
  4. No Image 10May

    부활 6주 금요일-빼앗기지 않을 기쁨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주님께서는 연일 기쁨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저도 오늘 기쁨에 대해서 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기쁨이 없는 요...
    Date2013.05.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17
    Read More
  5. No Image 09May

    어느 수련자의 강론

    ‘영(靈)의 눈으로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
    Date2013.05.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446
    Read More
  6. No Image 09May

    부활 6주 목요일-근심과 기쁨의 관계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근심과 기쁨>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돌아가시게 되면 당신의 죽음을 놓고 세상과 제자들의 반응이 어떻게 엇갈릴지에 대...
    Date2013.05.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01
    Read More
  7. No Image 08May

    부활 6주 수요일-나의 사랑이 너에게 사랑이 될 때까지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주실 것이다.”   프란치스코의 글을 읽을 때도 그렇지만 요한복음을 읽을 때면 주님께서는 너무 말씀이 많다는 ...
    Date2013.05.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48
    Read More
  8. No Image 07May

    부활 6주 화요일- 그 아프고도 긴 사랑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떠나시는 것이 제자들에게 이롭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당신이 제자들과 함께 게시면 해롭다는 얘기인가요?   그럴 리 없으...
    Date2013.05.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345
    Read More
  9. No Image 06May

    부활 6주 월요일-우리가 제일 두려워할 것

    “사람들이 너희를 회당에서 내쫓을 것이다. 게다가 너희를 죽이는 자마다 하느님께 봉사한다고 생각할 때가 온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성령께서 당신을 증언하고 제자들도 당신을 증언하게 될 거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Date2013.05.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81
    Read More
  10. No Image 05May

    부활 제 6 주일-사랑하는만큼 기억한다

    오늘 주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고 말씀하십니다.      지극히 당연한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사랑을 하면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소중히...
    Date2013.05.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8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3 684 685 686 687 688 689 690 691 692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