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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23.08.19 08:20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조회 수 131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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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옵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그것을 막습니다.
안 그래도 우리 스승님은 할 일이 많으신데
아이들까지 와서 스승님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을
막고 싶었습니다.
제자들은 그것이 예수님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거부하기 힘드실테니까
자신들이 알아서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 마음은 스승님에 대한 배려라고 볼 수 있지만
다르게 보면
아이들에 대한 무시라고 생각됩니다.
영향력 있는 사람이었다면
제자들은 막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 만남을 자신들의 힘으로 만들려고
노력했을 것입니다.

어제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이
여자를 한 인간으로 보지 않았던 것처럼
유다인들은 어린이도
한 인간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빵을 많게 하신 기적에서 복음사가들은
오천 명을 세는 데
여자들과 아이들을 빼고 셉니다.
당시 유다 사회에서 여자들과 아이들은
사람 숫자에도 속하지 않았습니다.
즉 앞에서 말씀드린 영향력 있는 사람이란
넓게는 성인 남성을 의미합니다.

제자들의 기준은
이 사람이 성인 남성인지 아닌지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기준은 다릅니다.
당신께 다가오는지 아닌지입니다.
예수님께 다가온다는 것은
예수님을 받아들인다는 것이고
예수님이 필요하다고 고백하는 것이며
그래서 나는 부족한 사람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
하늘 나라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신앙에서도 어른이 되려고 합니다.
실수하는 모습, 잘못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어른스럽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나답게 살아가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나답게 산다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모든 것을 드러내고
그것을 채우는 방식으로 사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어린이처런 나의 모습을
숨기고 감추고 아닌 척하며 살아가지는 않는 것을
말합니다.
때로는 '어른스럽게'라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하느님께 다가가는 것을
유치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 마음은 스스로에게 장애물을 만들어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습니다.
나는 어른스럽게 살아가려고 애쓰는지
나답게 살아가려고 애쓰는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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