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53 추천 수 0 댓글 1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늘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마태오 복음은 어제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의 비유에 이어

오늘 열 처녀의 비유를 왜 또 드는 것일까?

 

두 비유 모두 언제가 될지 모르는 종말에

주님의 오심을 깨어있다가 맞이해야 한다는 가르침 면에서는 같은데,

그래서 다른 복음에는 이 비유가 없는데 왜 굳이 이 비유를 또 드는가?

불필요한 중복이 아닌가? 아니라면 무엇을 더 얘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차이점이 있다면 기다리는 사람이 종과 처녀라는 점이고,

오실 주님이 주인과 신랑이라는 점인데 이 차이점을 굳이 얘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 차이점을 얘기하고 싶었던 거라면

기다리는 우리는 주인의 종이나 일꾼이 아니라

신랑의 연인이라는 관점에서 오늘 비유를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종이나 일꾼이 주인과의 수직관계라면

연인은 위아래가 없이 동등한 수평관계라는 점도 보면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열 처녀의 비유에서 기다리는 대상이 신랑인 것은 분명한데

열 처녀가 신랑의 신부인지 아니면 혼이 잔치의 들러리인지 분명치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열 처녀가 신랑의 연인 또는 신붓감이라고 생각해봤습니다.

아직 신부가 아닌 신붓감이고 신랑을 사모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리고 언제 신랑이 오든 잘 준비하고 깨어 기다리다 맞이하면

신랑의 신부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신부가 되지 못함은 물론

아예 혼인 잔치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겁니다.

 

그러나 출발점은 똑같고 공평합니다.

다 처녀이고 신랑을 사랑한다는 면에서 똑같고,

신랑은 열 처녀에게 신부가 될 수 있는 똑같은 기회를 줬습니다.

 

그런데 목적지인 신방에는 들어갈 수도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신랑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 처녀들에게 달린 것입니다.

 

제 생각에 등잔의 기름은 신랑에 대한 사랑이고 갈망이고 열망입니다.

열 처녀 모두 신랑을 사랑하고 신부가 되고 싶은 처녀들이지만

그 사랑과 신부가 되고 싶은 갈망과 열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사랑이라는 기름은 한 번에 왕창 준비하고 채우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그리고 매 순간 채우는 것이고 조금씩 끊임없이 채우는 것입니다.

 

성가를 부를 때는 성가를 사랑과 열망과 갈망을 가지고 부르고,

기도할 때도 분심잡념 가운데 하지 않고 정신을 가다듬어 바치고,

일할 때도 종이나 일꾼처럼 일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연인에게 줄 목도리를 뜨고 손수건에 수를 놓는 연인처럼 사랑으로 함으로써

사랑을 자신 안에 조금씩 계속 채워가는 것이고 마침내 가득 채우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불이 뜨겁게 타오른 적이 한 번도 없는 미적지근한 사랑도 안 되겠지만

한때 불같이 사랑하고 이내 사그러드는 그런 사랑도 안 됩니다.

 

아무튼, 매일, 매 순간을 사랑으로 채우는 것이 등잔에 기름을 채우는 것이며

사랑이라는 기름은 일생에 걸쳐 마련해야 하는 것임을 묵상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51:54
    12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br />(무엇을 해야 한다면)<br />http://www.ofmkorea.org/3709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51:20
    13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br />(사랑의 슬기)<br />http://www.ofmkorea.org/5583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48:57
    15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br />(신부에게 필요한 것은 착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다.)<br />http://www.ofmkorea.org/8184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48:15
    16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br />(사랑에도 슬기가 필요하다.)<br />http://www.ofmkorea.org/9291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46:16
    17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br />(화장을 하는 것은 사랑을 하는 것이다.)<br />http://www.ofmkorea.org/11058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45:48
    18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br />(욕심이 아니라 사랑으로)<br />http://www.ofmkorea.org/14267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45:10
    19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br />(사랑과 욕망)<br />http://www.ofmkorea.org/25868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44:45
    20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br />(나의 사랑은 펑퍼진 사랑?)<br />http://www.ofmkorea.org/37879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43:40
    21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br />(육신은 잠을 자도 사랑은) <br />http://www.ofmkorea.org/42211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42:59
    22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br />(성공이 아니라 사랑이 목표인 우리) <br />http://www.ofmkorea.org/505230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Feb

    연중 6주 목요일-악마적인 사람의 일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 존재가 사탄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그러면 하느님의 일만 생각하고 사람의 일은 생각지 않는 사람은 천...
    Date2023.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0 Views856
    Read More
  2. No Image 16Feb

    2023년 2월 16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2월 16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베드로가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마르 8,29) 신자들이 ‘그리...
    Date2023.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88
    Read More
  3. No Image 15Feb

    연중 6주 수요일-회춘이 아니라 회생을

    오늘 주님께서는 눈먼 이의 눈을 뜨게 해주시는데 모든 사람이 보는 데서 고쳐주시지 않고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그것도 마을 밖까지 데리고 나가셔서 고쳐주십니다.   이 의미가 은밀한 사랑의 표시라고 예전 강론에서는 얘기했는데 오늘은 그 의미를 다르게...
    Date2023.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0 Views950
    Read More
  4. No Image 15Feb

    2023년 2월 15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2월 15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분께서 다시 그의 두 눈에 손을 얹으시니 그가 똑똑히 보게 되었다. 그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된 것이다.(마르 8,25) 죄의 꺼풀 그리스도께...
    Date2023.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00
    Read More
  5. No Image 14Feb

    연중 제6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누룩은 적은 양일지라도 반죽을 크게 부풀릴 수 있습니다. 바리사이들과 헤로데가 하는 일들이 대수롭지 않게 보일지라도 그 영향력은 적지 않기 때문에 그들에게 영향을 받는 것...
    Date2023.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30
    Read More
  6. No Image 14Feb

    2023년 2월 14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2월 14일 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마르 8,21) 통렬히 꾸짖다 그분 목소리에서 강렬한 노여움을 들을 수 있습니까? 디른 어느 ...
    Date2023.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20
    Read More
  7. No Image 13Feb

    연중 제6주간 월요일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표징을 요구합니다. 표징을 보면 예수님을 믿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십니다. 표징은 믿음과 연결됩니다. 특히 요한복음에서는 표징이 있은 다음에 사람들이 믿게 되었다는 표현을 ...
    Date2023.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6
    Read More
  8. No Image 13Feb

    연중 6주 월요일-하느님은 잘못이 없으신가?

    “주님께서는 아벨과 그의 제물은 기꺼이 굽어보셨으나 카인과 그의 제물을 굽어보지 않으셨다. 그래서 카인은 몹시 화를 내며 얼굴을 떨어뜨렸다.”   오늘 저의 강론은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하렵니다. 하느님은 잘못이 없으신가? 인간만 잘못이 있고 하느님...
    Date2023.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996
    Read More
  9. No Image 13Feb

    2023년 2월 13일 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2월 13일 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러고 나서 그들을 버려두신 채 다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셨다.(마르 8,13) 서둘러 떠나시다 군중에게 빵의 기적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긴 표징은 없었습...
    Date2023.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83
    Read More
  10. No Image 12Feb

    연중 제6주일-완성하는 사랑

    오늘 주님께서는 율법의 완성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그런데 율법의 완성을 저는 이렇게 이해합니다. 율법의 완성은, 지키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
    Date2023.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70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 761 Next ›
/ 7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