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제 생각에 우리의 청원기도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른스러움과 아이스러움의 두 차원 말입니다.

 

청원기도의 어른스러움?

무엇이 어른스러운 청원기도입니까?

 

가끔 한심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할 때가 있습니다.

자녀들이 해야 할 것을 부모가 대신 부탁하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만일 이렇게 계속 자기 일을 자기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면 다 커서도 여전히 유아 상태에 머물게 되겠지요.

온실 속의 화초처럼 너무 유약할 것이고 마마보이로 계속 살 겁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오늘 복음의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이제는 내가 너희를 떠나 아버지께로 가기에

어린애처럼 내가 너희를 언제까지나 돌봐줄 수도 없고

더 이상 내가 너희를 대신하여 아버지께 청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는 너희들이 직접 아버지께 청하되 내 이름으로 청하여라.

 

그러므로 어른스러운 청원이란 이런 것과 같습니다.

젊었을 때는 부끄러움과 자존심 때문에 아쉬운 소리를 전혀 못했습니다.

그러나 나이를 먹고 가족이 생기니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청하고,

자존심을 완전히 죽이며 가족을 위해 아쉬운 소리를 하는,

가장家長의 책임감 있는 겸손의 청원과 같은 것입니다.

 

어른스런 청원기도가 이런 것이라면

아이스러운 청원기도는 그러면 어떤 것입니까?

 

제 생각에 그것은 믿음의 청원기도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아버지께 직접 청하라고

제자들을 다그치시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당신 이름으로 청하면 아버지께서 반드시 들어주신다고 약속도 하십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그리고 다 들어주시는 것은 아버지께서 사랑하시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바로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

 

아이스러움은 사랑에 대해 의심 없이 믿는 것입니다.

속고만 살아왔냐고 우리는 믿지 못하는 사람을 타박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사실 속고 속이는 세상이고

그래서 오래 산 사람일수록 더 믿지 못합니다.

 

그런데 모르는 사람이 어디 가자하면 따라 가지 말라고 부모가 얘기하지만

아이는 의심치 않고 유괴범을 따라 갑니다.

부모의 사랑만 받으며 자라 사랑 아닌 다른 것은 모르는 아이가

어찌 사랑을 의심할 수 있겠습니까?

만일 아이가 사랑을 의심한다면

부모로부터 사랑 아닌 다른 것을 배운 아이일 것입니다.

 

의심, 그것은 사랑의 배반을 경험하고 아는 자만이 하는 것이고,

의심하는 어른은 청원을 할 수 없습니다.

 

사실 사랑을 믿지 못하고 어떻게 청원을 하겠습니까?

비굴하게 자신을 낮추면 하느님께서 들어주신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하느님을 조폭으로 만들고 자신은 그 똘마니로 만드는 겁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은 너희를 사랑하시는 아버지이시고,

너희는 그분의 사랑을 받는 자녀들이라고 말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Jun

    연중 9주 수요일-원망과 한탄을 기도로 바꾸라

    “나 토빗은 마음이 몹시 괴로워 탄식하며 울었다. 그리고 탄식 속에서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목을 매는 것보다는, 평생 모욕하는 말을 듣지 않도록 죽게 해 주십사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낫겠다.”   오늘 토빗서는 괴로운 두 남녀의 얘깁니다. 토...
    Date2013.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580
    Read More
  2. No Image 04Jun

    연중 9주 화요일-떠나야 할 곳은 세상이 아니라 세속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세상의 문제를 놓고 종교와 정치는 늘 어떤 긴장 내지 갈등이 있어왔습니다. 제정祭政일치와 분리, 신정神政일치와 분리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고, 과거 유신독재시대 사회문...
    Date2013.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837
    Read More
  3. No Image 03Jun

    연중 9주 월요일-걸림돌, 디딤돌, 머릿돌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오늘 주님께서는 주인과 소작인의 긴 비유를 말씀하신 끝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고 말씀하십...
    Date2013.06.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06
    Read More
  4. No Image 02Jun

    성체 성혈 대축일-사랑의 두 방향

    사랑은 두 가지 방향의 작용이 있습니다. 받아들임과 내어줌입니다.   먼저 사랑은 타자를 받아들입니다. 사랑은 상대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이해합니다. 사랑은 상대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동의합니다. 사랑은 상대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동정합...
    Date2013.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03
    Read More
  5. No Image 01Jun

    연중 8주 토요일-성전 정화의 권한자는 누구?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또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소?”   유다 지도자들이 여기서 말하는 <이런 일>이란 앞서 있었던 성전정화 사건일 겁니다. 자기들의 권한 밑에 있는 성전을 주님께서 무엄하게도 정...
    Date2013.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10
    Read More
  6. No Image 31May

    갑과 을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루까 1,39-56   오늘날 우리 사회에 갑을 논쟁이 뜨겁다. 민초를 우습게 보고 함부로 “갑질”을 해대는 천박하고 야비한 정치꾼들, 그리고 대리점이나 하청업체, 또는 고객을 우습게 보는 기업들 때문에 야기된 논쟁이 ...
    Date2013.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3072
    Read More
  7. No Image 31May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내가 진정 반기는 것은?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참으로 밝고 약간은 들떠있습니다. 색으로 치면 연분홍이고 분위기로 치면 들뜬 분위기입니다. 기쁨, 즐거움, 행복, 복됨 등의 단어들이 여기저기 ...
    Date2013.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20
    Read More
  8. No Image 30May

    연중 8주 목요일-하느님께 바라라.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어제, 뭔가를 청하려고 온 사도 야고보와 요한에게 주님은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고 물으셨지요. 주님께서는 오늘, 바르티매오에게...
    Date2013.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09
    Read More
  9. No Image 29May

    연중 8주 수요일-아무리 사랑일지라도 느껴지지 않게 하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오늘 주님 말씀 중에 세도를 부린다는 말씀이 특별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말씀을 좀 색다르게 이해하기 위해 개신교 성서를 봤다니 “고관...
    Date2013.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56
    Read More
  10. No Image 23May

    어느 수련자의 강론

    ‘맛있는 작은형제회? 멋있는 작은형제회?’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처음 부분은 멀쩡한 몸으로 지옥에 가는 것 보다 불구자로 하느님 나라에 가는 것이 더 나은 것임을 말하는 부분입니다. 즉 죄를 ...
    Date2013.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73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1 682 683 684 685 686 687 688 689 690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