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우리가 주님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를 선택하는 거라는 것을

마티아 사도만큼 더 잘 보여주는 사도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너를”이 아니라 “너희를” 뽑으셨다고 오늘 주님 말씀하시니

마티아 사도뿐 아니라 사도들 모두를 주님이 뽑으신 것이지만

마티아 사도는 마치 로또에 당첨되듯 제비뽑기로 뽑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위의 말씀을 묵상 주제로 뽑았습니다.

 

우리가 무엇 또는 누구를 선택하고 뽑는다는 것은 두 가지 경우입니다.

하나를 놓고 그것을 선택하든지 포기하든지 하거나, 아니면

여럿을 놓고 그 중 이것을 선택하든지 저것을 하든지입니다.

한자어 선택과는 달리 뽑는다는 우리말은 그러나 여럿 중에서 뽑는 거지요.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주님을 뽑을 수가 있겠습니까?

만일 우리가 주님을 뽑는다면

신들이 여럿 있는데 그중 어떤 신을 나의 주님으로 뽑는 게 되는데

이는 한 분이신 하느님이라는 우리 신앙과 어긋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 분 하느님께 대한 올바른 신앙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가 하느님을 뽑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오히려 하느님께서 우리를 뽑으시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뽑는 것이 아니고 주님께서 우리를 뽑으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를 뽑으시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입니까?

영광으로 받아들입니까, 재수 없이 귀찮은 일에 얽히는 거로 받아들입니까?

 

여기에 우리의 신앙과 주님 사랑의 정도가 나타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광으로 받아들이면 우리는 주님을 진정 사랑하는 것일 거고

귀찮은 일에 걸려들은 거로 받아들이면 세상을 사랑하는 것일 겁니다.

 

그제는 햇볕도 좋고 날씨도 화창하여

찾아오신 손님들을 앞뜰로 모시고 가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그때 저희 수련형제 중 하나가 잔디에 수북이 난 토끼풀을 뽑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잠자기 전 오늘 복음말씀을 미리 묵상하다가

내가 너희를 뽑았다는 주님 말씀이 토끼풀 뽑기와 겹쳐졌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뽑으심은 세상에서 나를 뽑으심이라고 묵상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토끼풀처럼 세상에서 뽑힌 존재입니다.

더 이상 세상에 섞여 살아서는 아니 될 운명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나를 뽑으심이 토끼풀 뽑기와 다르다면

토끼풀은 잔디를 위해 뽑아 버림을 당하는 것인데 반해

나는 하느님 백성을 위해 주님께서 뽑아 세우시는 거라는 점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분명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고 하셨습니다.

가서 많은 열매를 맺으라고 당신 제자요 사도로 나를 뽑아 세우시는 겁니다.

세상에서 뽑아내어 당신의 제자요 사도로 세우신 다음

다시 세상으로 보내어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뽑히어 떠나온 세상으로 재 파견되어야 할 운명입니다.

 

오늘 이 말씀은 들은 우리는,

그리고 이 말씀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우리는

또 하나의 마티아 사도가 되어야 함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May

    연중 7주 월요일-믿지만 믿지 못하는 우리 믿음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제가 사랑하는 복음 중의 하나입니다. 같은 내용이 마태오와 루카 복음에도 나오는데 저는 오늘 마르코 복음의 내용을 더 사랑합니다.   믿지만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 달라...
    Date2013.05.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64
    Read More
  2. No Image 19May

    성령 강림 대축일-성령은 빗소리와 함께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신 새벽 일어나자마자 성당에 가서 묵상을 하였습니다. ...
    Date2013.05.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57
    Read More
  3. No Image 18May

    부활 7주 토요일-길을 가는 사람은

    부활의 끝자락에 와 있는 우리는 부활시기 내내 들었던 사도행전과 요한복음의 마지막 부분을 오늘 들었습니다.   저는 요한복음의 그 아리송하고 지루한 얘기의 반복에 숨이 막히고 이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는 게 그동안 제게는 고역스런 거였습니다. ...
    Date2013.05.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90
    Read More
  4. No Image 17May

    부활 7주 금요일-우리의 사랑이 여물고 확장되도록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들을 돌보아라.”      제가 결혼을 하였다면 저는 제 아내의 끊임없는 사랑 확인에 무척 곤란해 했을 겁니다. 저도 보통 남자들과 그리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도 제 아내를 사랑하지만 연애 때...
    Date2013.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969
    Read More
  5. No Image 16May

    부활 7주 목요일-겉도는 나?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이 우리 안에 있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기도>   계속되는 대사제 예수님의 기도입니다. 이 대사제의 기도는 공관복음에 나오는 ...
    Date2013.05.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50
    Read More
  6. No Image 15May

    부활 7주 수요일-이런 주책바가지는 괜찮겠지요?

    “거룩하신 아버지, 저는 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켰습니다.”      저희 수도회는 작은 형제회의 정신에 따라 공동체 책임자를 원장Superior이라 하지 않고 수호자Guardian라고 부릅니다. 공동체를 수호하고, ...
    Date2013.05.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86
    Read More
  7.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세상에서 뽑히어 다시 세상으로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우리가 주님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를 선택하는 거라는 것을 마티아 사도만큼 더 잘 보여주는 사도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너를”이 아니라 “너희를” 뽑으셨다고 ...
    Date2013.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66
    Read More
  8. No Image 13May

    부활 7주 월요일-평화가 승리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주님께서 세상을 이겼다고 하시는데 이 말이 무슨 뜻입니까? 세상이 주님께 ...
    Date2013.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37
    Read More
  9. No Image 12May

    예수 승천 대축일-바늘 가는 데 실 가듯

    때가 되었을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기쁨에 넘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날마다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냅니다.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들을 떠났는데도 기뻐합니다. 이 기쁨을 어떻게...
    Date2013.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62
    Read More
  10. No Image 11May

    부활 6주 토요일-어른스런 청원기도, 아이스런 청원기도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제 생각에 우리의 청원기도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른스러움과 아이스러움의 두 차원 말입니다.   청원기도의 어른스러움? ...
    Date2013.05.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1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4 685 686 687 688 689 690 691 692 693 ... 726 Next ›
/ 72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