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94 추천 수 0 댓글 1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욕을 가끔 내뱉는 저를 봅니다.

그리고 그러면서도 문제의식을 크게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옛날에는 욕을 입에 결코, 담지 않았고

욕설이 난무하는 군대 있을 때도 욕하지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제가 전보다 더 나쁜 놈이 된 것이고,

제가 전보다 더 화가 나 있는 걸까요?

 

반대로 전에는 제가 좋은 사람이었고

별로 화가 나지 않았던 걸까요?

 

그렇지 않고 어떤 면에서 보면 그 반대입니다.

다만 지금은 전보다 누르는 힘이 떨어진 면도 있고

죄의식이 약해져 덜 누르는 면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죄의식이 약해진 데는

욕쟁이 아줌마가 욕은 걸쭉하게 해대지만

마음은 따듯하고 그 욕에 오히려 정이 있듯이

욕에 미움이나 분노와 같은 감정이 실리지 않기 때문인 면도 있지요.

 

어쨌거나 말은 존재의 표현이랄까 표출입니다.

안에 있는 것이 밖으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미움이 있으면 미움이 말로 표출되기도 하고,

미움을 감추려고 말을 하지 않으면 눈으로라도 표출이 됩니다.

 

화가 나 있으면 그것을 풀지 않는 한 어떤 식으로든 표출됩니다.

잠시 그 화를 누르거나 가둘 수 있지만 영원히 가둘 수 없고,

화가 쌓이면 화병이 되거나 폭발하게 됩니다.

 

미움과 화만이 아니라 사랑과 온유도 마찬가지이고

슬픔이나 기쁨도 마찬가지이며

괴로움이나 즐거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 있는 대로 나타날 것입니다.

미움은 감추고 사랑만 드러내고 싶지만 미움이 있는 한 그럴 수 없습니다.

미움을 드러내지 않을 방법은 미움이 안에 없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독설이나 상처를 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설이나 상처 주는 말은 그 존재가 악독하기에 나오는 것이고,

존재가 악독해지는 것은 악이 그 안에 오래 쌓여 독해지기 때문인데

그 악의 독이 해독되기 전에는 독설과 상처 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선한 열매를 맺으려면 존재가 사랑과 선의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존재가 악하면서 선의 열매 맺을 수 없음은 물론이고,

위선으로 선한 열매 맺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고 그래서 자주 인용하는 불교의 말이 있습니다.

蛇飮水 成毒 牛飮水 成乳(사음수 성독 우음수 성유)

뱀이 물을 마시면 독을 이루고 소가 물을 마시면 우유를 이룬다.

智學 成菩提 愚學 成生死(지학 성보리 우학 성생사)

지혜로운 배움은 보리를 이루고 어리석은 배움은 생사를 이룬다.

 

같은 물을 먹어도 뱀은 독을 만들어내고,

아무리 우유를 먹어도 독을 만들어내니

남을 죽이는 독이 아니라 남을 살리는 젖을 만들어내려면

뱀과 같은 존재에서 소와 같은 존재로 변화되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같은 이치를 가시나무와 무화과나무를 가지고 가르치시는

오늘 주님의 말씀에 존재적 변화로 응답하는 오늘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6 05:11:37
    08년 연중 제23주간 토요일<br />(사랑의 덧셈과 뺄셈)<br />http://www.ofmkorea.org/164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6 05:11:03
    09년 연중 제23주간 토요일<br />(마음 애지중지.)<br />http://www.ofmkorea.org/308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6 05:10:29
    10년 연중 제23주간 토요일<br />(주님을 부를 때 우리는...)<br />http://www.ofmkorea.org/436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6 05:09:52
    11년 연중 제23주간 토요일<br />(위선의 탄생)<br />http://www.ofmkorea.org/527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6 05:09:19
    14년 연중 제23주간 토요일<br />(종자 개량)<br />http://www.ofmkorea.org/6528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6 05:08:47
    15년 연중 제23주간 토요일<br />(하느님 앞에 서되 자비 앞에 서면 더 좋겠지!)<br />http://www.ofmkorea.org/8243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6 05:08:23
    16년 연중 제23주간 토요일<br />(나의 곳간은 지금 무엇으로 가득 차 있을까?)<br />http://www.ofmkorea.org/9329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6 05:07:59
    17년 연중 제23주간 토요일<br />(나는 구원과 자비가 필요한가?)<br />http://www.ofmkorea.org/11132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6 05:07:22
    21년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br />(과제만 받아든 오늘)<br />http://www.ofmkorea.org/42557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6 05:06:5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br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br />생각으로 올립니다.^♡^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Sep

    2023년 9월 28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9월 28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래서 헤로데는 이렇게 말하였다.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하였다.(루카 9,9) 그리스도...
    Date2023.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1
    Read More
  2. No Image 27Sep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라고 제자들을 보내십니다. 제자들은 말로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면서 동시에 행동으로 하느님을 전합니다. 물론 그 행동은 치유를 통해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것에 앞서 제자들의 모습에서 드러납니다. 길을 떠나면서 제...
    Date2023.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12
    Read More
  3. No Image 27Sep

    연중 25주 수요일-전인적이고 통합적으로

    “그리고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주라고 보내시며, 그들에게 이르셨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공관복음 공통으로 주님께서는 중간에 열두 사도를 파견하십니...
    Date2023.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0 Views602
    Read More
  4. No Image 27Sep

    2023년 9월 27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9월 27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들에게 이르셨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곳을 떠날 때까지 거...
    Date2023.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77
    Read More
  5. No Image 26Sep

    연중 제25주간 화요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이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으로 가족 공동체를 확장하십니다. 혈연 관계로 맺어진 사람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사람도 예수님의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조건은 하느님의 ...
    Date2023.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13
    Read More
  6. No Image 26Sep

    연중 25주 화요일-마리아처럼 하면 어머니가 된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오늘 복음에서 보여준 주님의 모습과 말씀은 우리에게 엄청난 기쁨도 주고 도전도 줍니다.   우리도 당신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고 초대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
    Date2023.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9 Views633
    Read More
  7. No Image 26Sep

    2023년 9월 26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9월 26일 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
    Date2023.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57
    Read More
  8. No Image 25Sep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숨겨진 것은 드러난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을 억압하기 보다는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어하시기에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밝은 빛으로 이끄십니다. 루카복음 앞부분에 있는 즈카르야의 노래에서는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을 비추는 ...
    Date2023.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4
    Read More
  9. No Image 25Sep

    연중 25주 월요일-사랑이 되고 빛이 되게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환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줄로 여기는 것마저 빼...
    Date2023.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9 Views561
    Read More
  10. No Image 25Sep

    2023년 9월 25일 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9월 25일 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
    Date2023.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730 Next ›
/ 73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