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님의 말씀은 어제 복음에 이어지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일흔두 제자의 파견 얘기의 끝에 제자들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제자들은 발의 먼지를 털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말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들은 소돔보다도 큰 벌을 받을 것이라고
하신 경고에 이어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에 하시는 경고입니다.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경고는, 저주가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이곳 사람들이 불행해지라고 저주를 퍼부으신 것이 아닙니다.
계속 이렇게 살면 불행해질 것이라고 경고하시는 것이고
경고를 통해 그들을 돌아서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경고는 주님의 또 다른 사랑입니다.
그러니까 그들의 불행은 경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는 불행입니다.
자기들이 지금 불행한 줄 모르는 불행이고,
불행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발작적으로 거부 반응을 보이는 불행이며
그래서 불행에서 돌아설 기회를 날려 버리는 불행입니다.
사실 이들은 기적을 보고도 그것을 하느님의 현존과 사랑의 표시로
받아들이지 못함으로써 회개의 기회를 날려 버린 자들입니다.
기적마저 그렇게 만든 그들이었니 듣기 싫은 경고를
하느님의 사랑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고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더 큰 불행은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바로 그것이요,
경고의 주님을 행복의 주님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불행입니다.
그런데 하느님 없이 인간이 감히 행복을 꿈꾸다니요.
더욱이 신자라면서 하느님 없이 행복을 꿈꾸다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오늘과 내일 이주민과 취약 계층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 마련 바자회를 합니다.
기도와 관심 부탁 드리고, 오셔서 함께해주시기를 또한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