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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신 새벽 일어나자마자 성당에 가서 묵상을 하였습니다.

조금 열린 창으로 10차선 도로를 달리는 차 소리가 요란했습니다.

내리는 비를 가르고 길바닥의 빗물을 튀기며 달리기 때문에

평소보다도 그 소리가 더 요란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에 더 집중하기 위해 창문을 닫았습니다.

그랬더니 비가 땅바닥을 때리는 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창문을 열고 비가 바닥을 때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비는 땅바닥을 때리는 게 아니라 제 마음을 때리는 거였습니다.

 

창문을 <닫았다-열었다>를 하면서 성령강림의 의미를 생각게 되었습니다.

 

올해의 성령은 빗소리를 타고 내려오셨습니다.

빗소리가 저의 감각을 열고 감성까지 열더니

마음마저 열고 제 가슴 깊숙이까지 들어와

저의 마음을 사정없이 두들겼습니다.

 

그런데 만일 내가 창문을 닫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성령께서는 빗소리를 타고 오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전에처럼 관념적 묵상 안으로만 오셨을 것입니다.

 

차 소리가 시끄러워 창문을 닫았을 때

저는 늘 하던 호흡 기도를 의식적으로 하였습니다.

숨을 들이킬 때 <오소서. 성령님>하며 성령을 들이키고,

내쉴 때 <제 마음에 머무소서.>하고 성령을 모시는 기도입니다.

 

처음 창문을 닫았을 때는

감각, 곧 빗소리가 성령 묵상을 방해하는 거였기 때문인데

다시 창문을 열었을 때는

감각이 묵상을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마음까지 열게 하였습니다.

 

평소 성령께서 오시어 내 마음에 머무시라고 기도하던 바가

창문을 열므로써 저절로 이뤄진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감각을 잠급니다.

듣기 싫은 것을 듣지 않으려고

맡기 싫은 것을 맡지 않으려고.

 

우리는 종종 마음을 닫습니다.

상처를 받는 것이 두려워서.

신경을 쓰는 것이 귀찮아서.

 

그리고 성령을 오로지 묵상 안으로 가둡니다.

그러면 평온한 성령께서는 오시는데

역동하시는 성령은 아니 오십니다.

침범자가 없는 평온은 있지만

용서하는 평화는 없습니다.

 

그러나 역동하시는 성령께서 우리에게 오시면

나를 아프게 하기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던 사람들은

이제 그 성령과 함께 내 안으로 들어옵니다.

 

내 안에 사랑의 성령께서 그와 함께 계시며

용서하게 하시고 그와도 평화롭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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