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760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오늘 복음의 말씀, 그 중에서 제자들의 태도와 관련한 묘사는

우리 자신과도 관련시켜 곱씹어볼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오늘 얘기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래아를 가로질러 가시는데

이것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주님은 원치 않으십니다.

그것은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주시기 위해서이고,

이 가르침은 당신의 미래와 관련한 아주 중요한 가르침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스승, 주님은 너무도 중요한 가르침을 주시고자 하시는데

제자들은 그 가르침을 알아듣지 못하고 묻지도 않습니다.

 

수련장으로서 수련자들을 가르칠 때 저희 수련자들이

어떤 것은 잘 알아듣지만 어떤 것은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때 제가 분별을 잘해야 합니다.

아직 알아들을 수 없어서 못 알아듣는 것과

알아듣고 싶지 않아서 못 알아듣는 것을 구별해야 합니다.

 

아직 알아들을 수 없어서 못 알아듣는 것은 제가 이해를 해줘야 하고

알아들을 수 있도록 더 노력을 해야 하며 기다릴 수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알아듣고 싶지 않아서 못 알아듣는 것은 이와 다릅니다.

 

그런데 알아듣고 싶지 않을 수도 있습니까?

그럴 수 있습니다. 아니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차라리 모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왜 그러합니까?

언뜻 생각하면 알아듣지 못하면 답답하고

그래서 우리는 알아들으려고 애를 쓸 거라 생각하지만

우리는 상당히 많이 알면서도 모른 체하거나

알면서도 모른 체하는 것이 영 게름직하면

아예 알고 싶지가 않고 알아들으려고 애를 쓰지 않습니다.

 

오늘 제자들이 바로 그러했지요.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알아듣지 못했는데

문제는 알아듣지 못하면서도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는 겁니다.

 

알아듣지 못하면 묻기라도 해야 하는데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니

왜 두려워하였을까요? 감히 주님께 묻는 것이 어려워서?

 

그런 것이 아님을 그 다음 장면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은 천국 여정과 당신이 죽게 되는 것을 말씀하시는데

제자들은 이 세상에서 누가 첫째가는지를 논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자들이 알고 싶은 것은 누가 더 유력자인지에 대해서고,

알기 싫은 것은 주님이 십자가를 지는 것에 대한 것인데 그것은

주님이 돌아가시면 유력자의 꿈은 모두 날아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싫은 것, 자기에게 불리한 것은 애써 외면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무의식적인 절연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 말은 입에도 담지 말라’고 하고 ‘그런 것은 생각지도 말라’고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의식에 올라오지도 않도록 무의적으로 그 생각을 자릅니다.

마치 번개가 치면 퓨즈가 자동적으로 나가 전기가 절연되듯이 말입니다.

 

우리도 제자들처럼 주님께서 나에게 중요한 말씀을 하시는데,

듣고도 못들은 척하지는 않는지,

알고도 모르는 척하지는 않는지,

내가 아니라 남에게 하시는 말씀이라고 미루지는 않는지,

이런 것들을 진지하게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Aug

    세례자 요한 수난 기념-운명이란 있다

    “너는 그들 앞에서 떨지 마라. 그랬다가는 내가 너를 그들 앞에서 떨게 할 것이다.”   운명이란 있다? 조심스런 얘기지만 오늘은 운명이란 있다는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운명은 자기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아주 당차게 얘기하는 분도 있...
    Date2013.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236
    Read More
  2. No Image 28Aug

    연중 21주 수요일-겉꾸밈

    “너희도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   <겉꾸밈>   겉꾸밈에 두 가지가 있습니다. 외모를 꾸미는 것, 소위 화장이나 옷차림이 그 하나이고, 자기 됨됨이를 위장하는 것, 위선이라고 일컫는 ...
    Date2013.08.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36
    Read More
  3. No Image 27Aug

    더 중요한 것들

    성녀 모니카 기념일(연중 제21 주간 화요일: 마테 23,23-26) 최근 개신교 모 교단에서 "십일조 헌금을 하지 않는 교인은 권리가 자동 중지"되게 하는 등 장로와 교인의 권리는 축소하면서, 목사에게만 유리한 헌법 개정을 추진하여 해당 교회 내외에서 비판을 ...
    Date2013.08.27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237
    Read More
  4. No Image 27Aug

    연중 21주 화요일-무지에 대한 무지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처럼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하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을 읽다가 문득 의문이 드는 것이 있었습니다. 명색이 율법 학자인데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을 무시...
    Date2013.08.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40
    Read More
  5. No Image 26Aug

    연중 21주 월요일-하늘문은 여닫는 것은 우리가?

    “불행하여라.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나라의 문을 잠가버리기 때문이다.”   오늘과 내일의 복음은 주님께서 유대 지도자를 꾸짖으시는 내용입니다. 얼마나 호되게 꾸짖으시는지 이들과 같은 부류인 제가 사뭇 듣기 거북하고, 어떤 것은 너무하다...
    Date2013.08.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311
    Read More
  6. No Image 25Aug

    연중 제 21 주일-성당 문이 곧 천당 문은 아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오늘 복음은 이렇습니다. 어떤 사람이 구원 받을 사람은 적겠냐고 여쭈니 주님께서는 구원의 문은 좁으니 그리로 들어가려 애쓰라고 대답하시면서, 만일 구원의 문으로 들어가지 못한 어떤 사람이 주...
    Date2013.08.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3705
    Read More
  7. No Image 16Aug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연중 제19주간 금요일(마테 19,3-12)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너희가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였다"고 말씀하신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완고함을 "융통성이 없고 고집이 세다"로 풀이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Date2013.08.16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3024
    Read More
  8. No Image 07Aug

    연중 18주 수요일-개의치 않기

      “어떤 가나안 부인이 나와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하고 소리를 질렀다.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가나안 부인은 자비를 베푸시라고 주님께 소리를 지릅니다. 이에 대해 주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치 않으십...
    Date2013.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5505
    Read More
  9. No Image 06Aug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편애가 아니라 사명이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오르셨다.”   오래 전부터 의문이었던 것을 이번 축일에 묵상해봤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세 제자만을 따로 데리고 산에 오르셨는지 말입니다. 겟세마니에서 피땀 흘리실 때와 회당...
    Date2013.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20
    Read More
  10. No Image 05Aug

    연중 18주 월요일-마음

    “예수께서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라온 많은 군중을 가엾이 보시어 병도 고쳐주시고 빵의 기적도 일으키시어 먹게 하십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가엾은 마음에 대해 묵상해야겠다 생각...
    Date2013.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3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3 674 675 676 677 678 679 680 681 682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