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55 추천 수 0 댓글 1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오늘 복음은 죄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한 가르침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남을 죄짓게 하는 나의 죄와

나에게 지은 남의 죄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입니다.

 

그런데 오늘 가르침을 보면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두 가지를

말씀하시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우리는 보통 남이 내게 죄를 지었을 경우

그 죄를 용서하는 것만 생각하거나 거기에 초점을 두는 것이 보통이지요.

그런데 주님께서는 용서하기 전에 꾸짖는 것에 대해서도 말씀하시고

남이 내게 지은 죄를 꾸짖기 전에 내가 그에게 지은 죄를 보려고 하는데

그것 말고도 남을 죄짓게 하는 나의 죄에 대해서도 보라고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직접 지은 죄에 대해서만 반성하기 쉽습니다.

아니 그것조차 알아채지 못하거나 알아채더라도 인정하려고 들지 않기에

그것을 알아채고 인정하는 것만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겨우 애씁니다.

 

그런데 부지불식간에 남을 죄짓게 하는 죄도 있으니

그 죄도 놓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저는 두 단어 부지불식간에조심에 대해 유의합니다.

부지불식간에란 알지 못하고 의식하지 않는 사이란 뜻입니다.

 

우리는 내가 무심코 한 말이 남을 죄짓게 한다는 것을 모르고,

내 행위가 남을 죄짓게 하는 죄라는 것을 아예 모르기 쉽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조심하라는 것인데

조심(操心)이란 방심(放心)의 반대말로서 자가 잡다또는 쥐다는 뜻이니,

방심하지 않고 곧 마음을 놓지 않고 마음을 다잡거나 꽉 움켜쥔다는 뜻이지요.

 

아무튼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남을 죄짓게 할 수 있음에 대해

방심하지 말고 조심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용서 못지않게 꾸짖는 것도 해야 하고 잘해야 합니다.

사실 용서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꾸짖는 것이 실은 더 쉽지 않고,

잘 꾸짖는 것은 더 쉽지 않기에 우리는 꾸짖지 않으려고 하기 쉽습니다.

 

더욱이 나도 죄를 짓는 놈인데 하는 생각이 들면 주님 말씀처럼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를 빼주려는 것만 같겠지요.

 

그렇기에 우리가 남의 죄를 감히 꾸짖기 위해서는

겸손과 사랑에서 비롯된 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거듭 말하지만 용서하는 것보다 꾸짖는 것이 더 어렵고

그래서 어쩌면 더 큰 사랑이고 그래서 용기가 필요합니다.

사실 용서하는 것은 용기를 낼 필요까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꾸짖는 것은 용기를 내야 하고

반드시 겸손과 사랑에서 비롯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많은 기도 뒤에 꾸짖어야 할 것입니다.

 

그에 대한 사랑이 내 마음 안에 차오르도록 기도하고,

내가 꾸짖거나 충고할 때 그가 받아들일 마음이 생기도록 기도한 뒤에.

 

이런 준비를 거쳐서 잘 꾸짖는 사람은 용서는 식은 죽 먹기일 것이고,

용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용서는 이미 이루어져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이렇게 꾸짖으라고 하셔도

저는 감히 꾸짖을 사람은 못되고 충고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용감히 꾸짖으라시는데 저는 감히 그러지 못하겠다는 오늘 저입니다.

사랑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13 08:49:47
    08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하느님 집안의 관리자들)<br />http://www.ofmkorea.org/184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13 08:49:27
    10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원하지 않아도)<br />http://www.ofmkorea.org/455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13 08:49:09
    11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남이 나로 인해 지은 죄)<br />http://www.ofmkorea.org/536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13 08:48:52
    12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압도적인 사랑)<br />http://www.ofmkorea.org/4374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13 08:48:33
    14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사랑의 고통이 단절의 불행보다 낫다.)<br />http://www.ofmkorea.org/7191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13 08:48:14
    16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나는 어떤 사람? 남을 죄짓게 하는 사람?)<br />http://www.ofmkorea.org/9511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13 08:47:52
    19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사랑의 홀로서기)<br />http://www.ofmkorea.org/28556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13 08:47:32
    21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br />(충고가 사랑이 되도록) <br />http://www.ofmkorea.org/43898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13 08:47:13
    22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br />(제자답게 사랑하기)<br />http://www.ofmkorea.org/51238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13 08:46:3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br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br />생각으로 올립니다.^♡^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Aug

    연중 18주 월요일-지혜롭고 조화로운 삶

    오늘 주님의 동선이랄까 행위를 보면 이렇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죽은 소식을 듣고 배를 타고 혼자 외딴곳으로 가십니다. 이것을 안 사람들은 극성스럽다 싶은 정도로 육로로 주님 계신 곳으로 갑니다. 이에 주님께서는 사람들을 가엾이 보시어 병을 고쳐주시...
    Date2023.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776
    Read More
  2. No Image 07Aug

    2023년 8월 7일 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8월 7일 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때에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배를 타시고 따로 외딴곳으로 물러가셨다.(마태 14.13) 물러가신 예수님 그들은 주님께 세례자의 죽음을 ...
    Date2023.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12
    Read More
  3. No Image 06Aug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희망의 증인

    주님의 변모 축일에 저는 오지도 가지도 못하고 다락방에 숨어있는 제자 공동체를 생각합니다.   이들은 왜 다른 제자들처럼 예루살렘을 떠나지 못하는 것일까?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는 고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예루살렘에 더 이상 있을 수 없어서 간 것입...
    Date2023.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814
    Read More
  4. No Image 06Aug

    2023년 8월 6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8월 6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고 도미니코 ofm 오늘은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입니다. 이 축일은 그리스도의 생애에서 인성을 통해 신성이 드러난 사건을 경축합니다. 전통적으로 주님의 거룩한 ...
    Date2023.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21
    Read More
  5. No Image 05Aug

    연중 17주 토요일-희년의 정신

    어제의 레위기는 매년 지내야 할 축제들에 관해 얘기하고, 오늘의 레위기는 오십 년마다 지내는 희년에 관해 얘기합니다.   그런데 어제 독서를 읽으면서 살포시 웃음이 났습니다. 제물을 바칠 때 흔들어 바치라는 표현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은 제사를 지내...
    Date2023.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9 Views769
    Read More
  6. No Image 05Aug

    2023년 8월 5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8월 5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때에 헤로데 영주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시종들에게, “그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다. 그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서 그런 기적의...
    Date2023.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76
    Read More
  7. No Image 04Aug

    연중 17주 금요일-보이는 대로 보지 않고

    예언자는 고향에서 존경받지 못합니다. 고향에서는 예언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향에서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하느님의 사람이 아니라 그저 고향 사람의 딸이나 아들이요 친구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초등학교 동창이 수녀가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
    Date2023.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0 Views709
    Read More
  8. No Image 04Aug

    2023년 8월 4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8월 4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수님께서 고향에 가시어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그러자 그들은 놀라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마태 13...
    Date2023.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95
    Read More
  9. No Image 03Aug

    연중 17주 목요일-흡족할 때 부족하다.

    “모세는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다 하였다. 마침내 둘째 해 첫째 달 초하룻날에 성막이 세워졌다.”   전에 저의 형제들이 무전 순례라고 해야 할 것을 무전여행이라고 말하곤 해서 제가 듣기에 불편했고 경우에 따라 제가 바꿔 써야 한다고 잔소리하곤 했지요...
    Date2023.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0 Views767
    Read More
  10. No Image 03Aug

    2023년 8월 3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8월 3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마태 13,44) 온...
    Date2023.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0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726 Next ›
/ 72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