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귀족이 왕권을 받아 오려고
먼 고장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종 열 사람을 불러
열 미나를 나누어주며
벌이를 하라고 이릅니다.
며칠 전 마태오복음으로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루카복음이 마태오복음과 다른 점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돈을
주었다는 점입니다.
마태오복음에서는
능력에 따라 다르게 주었습니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사람은
다섯 탈렌트를 더 벌고
두 탈렌트를 받은 사람은
두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양으로 보면 서로 차이가 있지만
비율로 보면 둘의 모습은 다르지 않습니다.
루카복음에서는 모두에게
똑같이 한 미나씩 줍니다.
그것을 누구는 열 배로 늘리고
누구는 다섯 배로 늘립니다.
루카복음에서는
양은 똑같지만 비율은 서로 다릅니다.
하지만 마태오복음과 마찬가지로
주인이 그 둘을 대하는 태도는 똑같습니다.
가진 능력이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가졌느냐가 아니라
가진 능력을 사용했느냐인 것 같습니다.
물론 능력에 따라
종들이 다스리게 되는 고을의 숫자는
달라집니다.
그러나 그 차이는 별로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복음이 집중하는 것은
능력을 통한 노력입니다.
결국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종은
좋지 않은 결말을 맺게 됩니다.
남과 비교하면서
내 능력은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은 해도 안 된다는 식으로
자포자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인이 열 미나를 번 사람이나
다섯 미나를 번 사람을
똑같이 대하는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똑같은 결과를 요구하지는 않으십니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능력이 없어서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쩌면 핑게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능력이 많으면 많은대로
능력이 적으면 적은대로
능력의 양에 집중하기보다는
주어진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충실함은
주인과 함께하는
하느님과 함께하는 기쁨을
우리에게 선물로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