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레미야서는 “그날이 오면”을 얘기합니다.
“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다윗을 위하여 의로운 싹을 돋아나게 하리라.”
그런데 “그날이 오면”은 동서고금을 통해 많이 노래 된 시요 가사입니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심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내 형제 그리운 얼굴들 그 아픈 추억도 아, 짧았던
내 젊음도 헛된 꿈이 아니었으리.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내 형제 그리운 얼굴들 그 아픈 추억도 아, 피맺힌 그 기다림도
헛된 꿈이 아니었으리.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해방을 고대하던 심훈의 시가 있고
민주주의가 오게 될 것을 고대하던 민중가요 가사도 있고,
심지어 중국 공산당의 군가에도 이런 가사의 노래가 있지요.
‘그날’은 언젠지 모르지만 오기를 기다리는 날입니다.
‘그날’은 기다리지만 아직 오지 않아 어둠 속에서 기다리는 희망의 날입니다.
그러나 어둠이 짙을수록 더욱 기다려지는 날이고,
그날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지금의 모든 고통과 긴 어둠을 견디게 하는 날입니다.
그날은 이렇게까지 기다릴 만큼 값진 날입니다.
그 모든 고통을 다 견딜 만큼 값진 날입니다.
그런데 예레미야가 기다리는 날은 어떤 날이고
지금 우리가 기다리는 것은 누구이고,
지금 우리는 어떤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진정 나는 기다리는 ‘그날’이 있습니까?
그리고 ‘그날’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