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신대건안드레아 2013.06.11 15:46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조회 수 2622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마테 10,7-13)

본당에서 사목하다보면 집이나 차를 축복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 미처 감사예물을 준비하지 못한 집, 혹은 차 주인이 함께 참석했던 사람의 "코치"(?)를 받고는 당황스러워 하는 경우를 간혹 본다. 또는 반대로 축복식 내내 보란듯이 감사예물 "봉투"를 들고 있는 사람도 있다. 양쪽의 경우 모두 착각하는 것이고, 보다 심각하게 생각하면, 축복의 예식을 모독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될 때가 있다.
축복식은 문자 그대로 하느님께서 은총과 선물로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대하여 감사하는 자리이지, 사제에게 예물을 바치고 "축복을 사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만일 예물을 받아야만 축복식을 한다면, 그것은 축복을 매도하는 것이요, 따라서 시모니즘(simonism: 사도 8,4-24 참조)의 한 형태가 되는 것이다. 이 경우, 축복식을 하는 성직자나 축복식을 청하는 평신도나 하느님과 교회 앞에 심각한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사제에게 주는 감사예물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지만,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은혜, 축복에 대해 감사드리는 마음은 꼭 지녀야 하는 것이 정상인 것이다. 그런데 거꾸로 된 경우는 없었는지 성직자들이나 신자들이나 모두 함께 반성해 볼 일이다.
제발 감사예물이 절대적인 것처럼 생각하지 말자! 
사제에게 감사예물을 챙겨주지 못하더라도, 무한한 은총을 베풀어주시는 분,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을 한다면, 그분께 더욱 큰 영광을 돌려드리는 일이 될 것이다. 

유다교의 전통적 가르침을 담고 있는 미쉬나(Mishinah)에 의하면 예수님 시대의 율법학자, 제사장, 그리고 재판관들은 자신들이 하는 행위에 대해 급료를 받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만약 어떤 판사가 돈을 받고 판결을 내린다면 그것은 무효가 되었고, 돈을 받고 한 증인의 증언 역시 무효가 되었다.
제사장에게 돈을 주고 붉은 암소의 재로 만든 정화수 뿌림을 받았다면 그 또한 무효가 되었다.
이들이 하는 모든 행위는 무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했기에 이들의 수입은 주로 기부금으로 이루어졌다.

유다교의 개념에 의하면 종교지도자들이 제공하는 율법과 법률에 대한 해석 또는 종교적인 행위는 백성에게 거저 주는 것이었다. 하느님의 은총을 전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백성은 그에 대한 값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기부를 한 것이었다.
따라서 종교지도자들은 백성이 바친 "십일조"와 "성전세" 중 구호금으로 할당되는 돈을 받아서 생계를 유지해 나갔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하셨다.
하느님은 모든 것을 거저 베푸시는 분이시며,. 그 누구도 하느님께 무엇을 가져다 바치고 그 댓가로서 은혜와 축복을 누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다.  또한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 하느님의 종이 물질적인 것에 억매이게 될 경우 "두 주인"을 섬기게 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며, 무상으로 모든 선(善)을 베푸시는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게" 하기 보다는 그분의 이름에 먹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모든 성직자들이나 평신도들이나 다 같이 "모든 선을 말씀해 주시고 이루어 주시는"(프란치스코, 권고 8,3) 하느님께만 감사드리며, "모든 은총과 모든 영광의 샘이신 하느님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우리는 원하지도 바라지도 말며"(1회칙 23,9), 오히려 그분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다른 이들에게 관대하게 베풀며 살아가는 가난한 자, 겸손한 자가 되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이 시대의 권력가, 위정자들도 그들이 현재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지존하신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임을 제발 명심하고, 백성들에게 베풀고 나누어 줄 수 있는 지혜를 체득하고 회심하게 되기를 기도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Jun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가리키는 사람인가, 가르치는 사람인가?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고승이 온다는 말에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들어 절은 발 디딜 자리가 없을 지경으로 가득 찼습니다. 마침내 스님이 와 자리를 잡았는데 밤이 되도록 아무런 ...
    Date2013.06.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15
    Read More
  2. No Image 23Jun

    연중 제 12 주일- 내 십자가를 지고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주님께서는 오늘 군중이 당신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군중은 세례자 요한, 엘리아, 예언자 중 하나로 알고 있다고 답합니다. 제자들은 ...
    Date2013.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833
    Read More
  3. No Image 22Jun

    Don't worry, be happy!

    연중 제11 주간 토요일(마테 6,24-34) Here's a little song I wrote. You might want to sing it note for note. Don't worry, be happy. In every life we have some trouble, but when you worry you make it double. Don't worry be happy. Ain't got n...
    Date2013.06.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1 Views3325
    Read More
  4. No Image 22Jun

    연중 11주 툐요일-현재를 잘 산다 함은?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근심걱정 없이 살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인데, 오늘 주님은 근심걱정하지 말고 살라 하십니다. 근심걱정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잘 살라는 말씀입니...
    Date2013.06.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59
    Read More
  5. No Image 21Jun

    어느 수련자의 강론

    T.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쌓아 두지 마라.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오늘 이 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늘에 보물을 쌓을 수 있을까? 하며 생...
    Date2013.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98
    Read More
  6. No Image 21Jun

    연중 11주 금요일-천국 보물 1호는?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마라.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오늘 주님께서는 보물을 땅이 아니라 하늘에 쌓으라고 하시며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
    Date2013.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187
    Read More
  7. No Image 20Jun

    어느 수련자의 강론

    ‘나의 기도’      +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기도에 대해서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 하지 마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빈말을 되풀이 하면서 기도하면 안 됩니다. 우리들은 아무 의미도 없는 ...
    Date2013.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95
    Read More
  8. No Image 20Jun

    연중 11주 목요일-나의 아버지가 아니라 우리 아버지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주님께서는 기도에 대해 가르침을 주시면서 빈말을 되풀이하...
    Date2013.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72
    Read More
  9. No Image 19Jun

    어느 수련자의 강론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선을 행할 때 드러내려거나 칭찬받으려 하는 마음을 품지 말라고 하십니다. 의로운 일, 자선을 베푸는 일, 기도, 단식 등...
    Date2013.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80
    Read More
  10. No Image 19Jun

    연중 11주 수요일-숨어 계신 하느님, 숨어 사는 우리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숨어 계신 하느님, 숨어 사는 우리>   오늘 복음은 기도와 자선과 단식을 할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
    Date2013.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2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9 680 681 682 683 684 685 686 687 688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