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 집을 네가 짓겠다는 말이냐?”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오늘 사무엘기는 다윗이 말년에 하느님께 성전을 지어드리겠다고 하자
그럴 필요가 없다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내용입니다.
평생 전쟁만 하던 다윗이 말년에 적들을 다 물리치고
태평성대를 이루게 되고 자기 궁도 잘 짓게 되었는데
하느님은 여전히 천막에 머무시니 그것이 다윗에게는 마음에 걸렸던 것입니다.
이에 하느님께서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오히려
당신이 다윗 집안을 일으켜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다윗 집안이 하느님 집안이 되게 해주시겠다고 하십니다.
그것은 다윗의 후손 가운데서 메시아가 나오게 하시는 방법을 통해서이고,
요셉이 메시아의 양부가 되고 마리아가 성령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하는
그런 방법을 통해서라고 오늘 복음은 얘기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성당은 아니 지어드려도 된다고 하십니다.
대신 우리 집안이 하느님 집안이 되는 것을 원하십니다.
저의 경우 이제부터 김씨 집안이 아니라 하씨 집안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요셉처럼 제가 낳은 자식이 없지만
하느님이 제게 맡기신 자식들을 하느님의 자녀로 키우는 것입니다.
실제로 저는 요즘 하느님께서 저에게 보내주신 젊은이들이
저의 아들딸이자 하느님의 자녀가 되도록 키우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아들딸을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게 하면
여러분도 하씨 집안을 일으키는 분들이 될 수 있는데
자녀 가운데 하나가 사제나 수도자 되게 하는 방법도 있고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마음속에서 자녀를 내 자녀로
소유하지 않고 하느님의 자녀로 봉헌하는 방법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