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222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예 맹세하지 마라.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온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하느님께 거짓 맹세하지 말라는 구약의 말씀에서

한 걸을 더 나아가 아예 맹세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거짓 맹세를 하지 말라는 구약의 말씀은 이해가 가는데

아예 맹세를 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은 그러나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맹세는 악에서 나오는 거라는 말씀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왜 아예 맹세를 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이고,

왜 맹세는 악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하시는 걸까요?

 

맹세에는 두 가지가 있겠지요.

전에 내가 한 것에 대한 나의 말이 사실이라는 과거적 맹세와

앞으로 내가 하겠다는 나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미래적 맹세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것이건 맹세란 나의 말이 사실임을 믿게 하려는 겁니다.

 

그런데 아예 맹세하지 말라는 것이 미래적 맹세라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지금은 꼭 맹세한대로 할 생각일지라도

맹세를 손바닥 뒤집듯 뒤집을 수 있는 것이 인간이기에

아예 맹세치 말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과거 내가 한 것에 대한 맹세는 조금 다릅니다.

나쁜 짓을 하고도 맹세코 내가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나쁜 짓에 더하여 자신과 남을 속이는 것이니 그 죄가 크고,

그것은 진정 악에서 나온 사악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내가 한 것이 아니라면 억울하게 내가 의심받지 않기 위해서,

또 상대방으로 하여금 불필요하게 의심의 죄를 짓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내가 하지 않았다고 맹세로서 믿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다시 말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 너와 나 모두에게 좋은 것일 텐데

왜 주님은 아예 맹세치 말라고 하시는 걸까요?

 

그래서 저는 이 말씀에 대해 이렇게밖에 결론을 내릴 수 없습니다.

너를 믿을 수 없으니 미래적 맹세는 아예 하지 말라는 말씀이거나

하느님께는 맹세하지 말라는 말씀이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께는 어떤 맹세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면 하느님께서는 나를 환히 다 아시기 때문입니다.

배 속까지 환히 다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내가 무엇을 했는지 다 아시고

아무리 맹세를 하더라도 내가 어떻게 할지 앞을 다 내다보고 아십니다.

 

주님을 끝까지 따르겠다고 베드로가 자기의 추종의지를 밝히자

주님께서는 네가 새벽까지 세 번을 배반할 거라고 예언하십니다.

그러므로 만일 베드로가 이때 맹세까지 했다면 주님께서는

맹세는 하지 말고 그저 너의 의지만을 얘기하라고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그저 ‘예’, ‘아니요’로만 답하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하겠으면 ‘예’, 못하겠으면 ‘아니요’라고 대답하면 되고,

지난 일도 했으면 ‘예’, 아니 했으면 ‘아니요’라고 대답하면 됩니다.

 

그 이상의 말, 곧 맹세까지 하면 그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선한 의지에서 하더라도 악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앞에서 본 바와 같이 하느님께는 ‘예’, ‘아니요’ 밖에 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그 이상의 것, 곧 맹세를 한다면 그것은

하느님을 두고 맹세를 한다고 해도 결국 인간에게 하는 것이고,

인간에게 맹세를 하는 건 인간의 인정과 믿음을 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떳떳하면 됐지 인간의 인정과 믿음을 받으려고

하느님을 두고 맹세까지 하는 것은 육적인 것이고 그래서 악이다.

그러니 그 어떠한 맹세도 하지 말라고 주님께서는 오늘 말씀하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Jan

    공현 후 목요일- 완전한 자유인인 성령의 하수인

    “주님께서 기름을 부어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 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
    Date2014.0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71
    Read More
  2. No Image 08Jan

    공현 후 수요일-주님께서는 나의 모든 것을 보고 계신다.

    “마침 맞바람이 불어 노를 젓느라고 애를 쓰는 제자들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새벽녘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애쓰고 있는 것을 이미 보셨습니다. 그런데 바로 가지 않으시고 애를 더 먹게 하십니다.   ...
    Date2014.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06
    Read More
  3. No Image 07Jan

    공현 후 화요일-가여운 사람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수천 명을 먹이신 얘기입니다. 이 복음은 지금까지 수없이 많이 읽고 묵...
    Date2014.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08
    Read More
  4. No Image 06Jan

    공현 후 월요일-<성탄의 공현>과 <공생활의 공현>

    “회개하여라.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공현 대축일 제 2 저녁기도 성모의 노래 후렴은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오늘 세 가지 기적으로 이 날을 기념하는도다. 별이 박사들을 구유에로 인도하였고, 혼인 잔치에서 물이 술로 변하였으며, 그리스...
    Date2014.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96
    Read More
  5. No Image 05Jan

    주님 공현 대축일-또 다른 별이 되어

    이 세상에 태어나신 주님께서 오늘 공적으로 드러나신 것을 기념하는 것이 공현 대축일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 태어나셨지만 오늘의 예수님은 아직 아기이기에 세상사람 모두에게 공적으로 널리 드러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누가 찾아오지 않으...
    Date2014.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49
    Read More
  6. No Image 04Jan

    주님 공현 대축일 -어둠속의 빛-

    T. 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어찌본다면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는 일이었기도 하지만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일이었습니다.   군대에 갖 들어온 저는 위병소(들어오는 부대 정문)   근무를 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근무서는...
    Date2014.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483
    Read More
  7. No Image 04Jan

    주님 공현 대축일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왔습니다. 그들은 한 임금을 찾아 온 것인데, 아이러니한 것은 그 임금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 즉 왕좌가 있는 도시이기에 그들은 예루살렘에 와서 새로 태어난 임금을 찾고 있습니다....
    Date2014.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49
    Read More
  8. No Image 04Jan

    1월 4일-오신 주님을 가서 뵙자!

    “무엇을 찾느냐?”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와서 보아라.”   성탄 날 하늘로부터 이 세상에 오신 주님은 어제 요한과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오셨습니다. 그래서 어제 복음은 이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지요.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
    Date2014.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79
    Read More
  9. No Image 03Jan

    1월 3일-시련을 통해 단련하시는 하느님의 사랑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어제 우리는 요한의 정체에 대해서 보았는데 오늘 복음은 예수의 정체에 대한 요한의 증언입니다.   요한의 증언은 이렇습니다. 예수...
    Date2014.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77
    Read More
  10. No Image 02Jan

    1월 2일-나는 누구인가?

    “‘당신은 누구요?’ 하고 물었을 때, 요한은 서슴지 않고 고백하였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예수님보다 먼저 태어나고, 예수님보다 먼저 사람들 앞에 나선 세례자 요한에 대한 궁금증이 큽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에게 누구인지를 ...
    Date2014.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0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1 682 683 684 685 686 687 688 689 690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